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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나는 행복한 노년
영통구 치매안심센터 치매 예방 프로그램 다양해
2024-08-29 13:31:39최종 업데이트 : 2024-08-29 16:00:41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치매예방 프로그램 '신바람 교실'을 진행했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 '신바람 교실'을 진행했다

 

영통구 치매안심센터는 28일 수원시 체육문화센터 강당에서 10시부터 12시까지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음악을 매개로 한 치매예방 프로그램 '신바람 교실'을 진행했다.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대부분 손상되어 장애가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며, 노인들에게 있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치매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치료법이다. 치매 예방법으로 뇌 훈련을 통해 뇌신경 세포를 이어주는 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신바람 교실'은 수원체육문화센터, 음악치료 전문기관인 '피어나'와 협조하여 진행하는 치매 예방프로그램이다. 시대별 삶에 엮인 이야기를 나누며 노래를 배우고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대본화하여 마지막 시간은 음악극 형식으로 발표회를 갖는다.

 

영통구 치매안심센터는 이번 교육을 통해 치매 예방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치매 예방 활동을 안내한다. 커리큘럼은 신체활동 및 인지능력 강화 활동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어르신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교육하는 동안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접근성이 좋은 수원체육문화센터, 원천주공아파트 경로당, 영통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매탄2동 행정복지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한다.
 

10시부터 진행된 '신바람 교실'은 이신원 강사의 "기분은 어떠세요?"라는 안부 인사로 시작되었다. 이신원강사는 국립중앙청소년센터 음악치료사, 숙명여대와 성신여대에 출강하며 성신여대 음악치료학과 박사과정에 있다. 또 전주대, 서울사이버대 출강 및 겸임교원, R음악치료클리닉 풀타임 음악치료사로 약 8년 역임했다. 이신원 강사의 물음에 참가자들은 모두 큰 목소리로 "좋아요."라고 밝게 대답했다.

즐겁게 노래 부르는 참가자들

즐겁게 노래 부르는 참가자들

 

지난 시간에 이어 먼저 메인 테마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노래했다. 이 노래는 '신바람 교실'을 위해 피어나 뮤직에서 만든 곡이다.
 

소망 희망 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삶이라는 기차를 타보니/ 나의 꿈을 지나칠 만큼 너무 빠르더라/ 몇 개의 역을 지나쳐보니// 어느새 지금의 내가 있어/ 이 노래에 나의 꿈을 담아// 이 노래에 나의 소망을 담아/ 희망의 바람을 타고 노래/ 이 노래의 나의 소망을 담아/ 희망의 바람을 타고 노래해/ 희망의 바람을 타고 노래해//(우리들의 이야기 가사 전문)
 

이신원 강사는 "슬픈 노래를 하는 순간에는 슬프지만 슬픔을 이겨내고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정화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여기 한번 다시 불러볼까요?"라며 삶의 이야기에 맞춘 해설을 곁들였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모습은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와 그 시절에 즐겨 불렀던 과수원길을 노래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의 이야기와 노래, 시대별로 '여자의 일생', '서울의 찬가', '돌아와요 부산항에', '만남'이 참가자들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었다.
 

콩을 갈아서 죽을 만들어 먹었던 시절, 달걀 육백 개를 머리에 이고 행상을 나갔던 이야기, 밀가루 부대 원단을 검은색으로 염색해서 팬티를 만들어 입었던 가난했던 날, 소금을 사러 삼사십 리를 걸어서 갔던 오일장, 엄마의 똥지게 등 아득한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었다. 어제 일처럼 세세하게 기억하여 말하는 참가자를 보고 다른 한 참가자는 "기억도 잘한다."라고 하여 "맞아, 맞아." 공감과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즐거움과 자신감을 조금씩 찾아가는 어르신들 모습에 보람 있고 그저 감사하다

즐거움과 자신감을 조금씩 찾아가는 어르신들 모습에 보람 있고 그저 감사하다 (이신원 강사)


이신원 강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르신들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능성과 의지를 본다고 한다. "처음에 오시는 어르신은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새로운 노래를 배우는 게 가능할까?'라는 걱정하는 모습이 많았어요. 기본적으로 어르신이 되면 될수록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에 주저함과 두려움이 있으니까요. 초반에는 어르신들이 젊었을 적 노래도 같이 부르고 악기 연주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마음을 열고 내가 도전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따로 또 같이 연습하면서 '잘할 수 있어.'라고 격려하며 조직화 되어 가는 것을 봅니다."
 

즐거움과 자신감을 조금씩 찾아가는 어르신들 모습에 보람 있고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일단 매우 뿌듯하죠. 저는 리드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관계적인 역할이거든요. 한 명, 한 명이 눈빛이 달라지고 더 가까이 하겠다라는 마음이 생기면 뭔가 긴밀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마지막에 매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도 생기죠."
 

마지막 시간에는 음악극 형식으로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다.

"참가자들 가족이라든지 친구, 지인 등을 초대해서 12회기에 걸쳐 열심히 공부한 것을 보여 주는 날이죠. '열두 번 동안 이렇게 열심히 했어. 내가 새로운 뭔가에 도전했어.'라는 자신감을 피력할 것 같아요. 아직은 초중반이긴 한데... 어르신들 연대기별로 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 그때 많이 불렀던 노래를 같이 부르고 그때 있었던 사연들을 대사로 들려줘요. 뮤지컬 형식인데 우리는 음악극이라고 해요."

삶의 이야기가 음악극이 된다

삶의 이야기가 음악극이 된다


음악 치료가 특히 노인들한테 좋은 이유는 즐거움을 통하여 생활의 활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 어르신은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기억을 잃고 인지가 낮아집니다. 재활하는 동안 편마비가 오신 분들은 언어는 안 되는데 노래는 되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 그래요. 그래서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라거든요. 노래 가사에 담긴 이야기는 각자의 이야기로 기억을 끌어올리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음악은 사실 즐겁잖아요. 이번 프로그램은 음악 안에서 새로운 노래를 하고 공연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거든요. 긴장되고 힘든 건데 즐겁게 할 수 있다라는 그런 기대가 됩니다. 어르신들도 노래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느낀다고 해요."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할 이야기는 많았다. 참가자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백순희 참가자는 "지금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 딱히 걱정은 없는데... 몸이 건강해서 치매만 안 왔으면 좋겠다. 여기 오면 노래해라 얘기도 해라 많이 시키는데 그것들이 다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해서 열심히 나오고 있다."라고 열심히 프로그램 참가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공경숙 참가자는 "여기 나오면 언니들 만나고 동생들 만나서 너무 즐겁지. 옛날 노래를 부르니까 젊었을 때도 생각나고 친구들 생각도 나지. 옛날에는 너무 고생을 많이 했어. 지금은 뭐 그냥 행복하지 뭐."라며 즐거워했다.
 

최영숙 참가자는 "글을 배워서 좋고 잘하려고 자꾸 노력하게 된다. 여기 나오려고 아침에 식구들 먹을 반찬 좀 해놓고 막 부지런히 나온다. 이곳에 오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원재영 참가자는 "처음 여기에 올 때는 서너 명의 친구랑 함께 왔었어요. 한명은 건강 때문에 못 나오고 또 한 명은 남편이 아파서 수발 들어야 하기 때문에 못 나와요. 배우는 길에 조금 더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개인 사정이 있어서 못 나오지만 안타깝지요."라고 아쉬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박공순 참가자는 "여기 오면 말을 많이 하고 활발해져요. 왔다 가면 기분이 상쾌해져서 집에 돌아가서도 여기서 배웠던 노래를 부르고 혼자 있어도 마음이 즐거워요. 우리 딸도 좋아하고 식구들이 다 좋아해요."라며 치매안심센터 '신바람 교실'에 나오기 전과 후의 달라진 점을 말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였으면 좋겠어요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였으면 좋겠어요."(홍경순 담당자)


영통구 보건소의 홍경순 담당자는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치매 환자와 인지 저하 어르신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치매 환자가 있는 가정은 환자도 힘들지만 지켜보는 가족도 무척 고통스럽죠. 치매는 고쳐지는 병이 아니라고 해요.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에요. 치매안심센터라고 해서 치매 걸린 분들이 오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 기관은 치매 예방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재의 인지를 쭉 유지한다는 개념의 공간입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치매 예방 교육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참여 신청은 영통구 치매안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통구 치매안심센터]
○ 주소: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 396 (영통동, 영통구보건소)
○ 홈페이지: https://yeongtong.ni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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