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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의 준비와 기다림, '경기도서관'에 가다
기후와 예술, 책이 만나는 공간
2025-11-03 14:07:53최종 업데이트 : 2025-11-03 14:07:50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 '경기도서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 '경기도서관'


지난 10월 25일, 오랜 기다림 끝에 경기도 대표 공공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9년간의 준비 끝에 완성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 개관 전부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아왔다.
경기도청 광교청사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경기도서관은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타원형 구조가 마치 달팽이를 연상시키며,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나선형으로 이어진 구조가 독특하다. 1층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5층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건물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재활용 목재를 이용한 '북극곰 시리즈'

재활용 목재를 이용한 '북극곰 시리즈'


1층은 '소통과 만남, 연결'을 주제로 꾸며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기후도서관'이다. 도서관 중앙에는 북극곰 조각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는데, 스웨덴 전통 목공예 작가 용형준 작가가 재활용 목재 파레트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다. 녹아 내리는 빙하 위에 서 있는 북극곰의 모습은 기후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재활용품을 사용해 만든 작품들이 전시된 '아리샵'

재활용품을 사용해 만든 작품들이 전시된 '아리샵'



또 하나 인상 깊은 공간은 '아리샵(ARISHOP)'이다. 버려진 재료에 예술을 더해 새로운 쓸모를 부여하는 '가치 상점'으로, 양말목·청바지 등 재활용 소재로 만든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쓸모를 잃은 재료의 화려한 변신"이라는 문구처럼, 지속가능한 삶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하는 공간이었다.

경기도서관 개관 기념 특별 그림책 전시 '깃털과 이끼'

경기도서관 개관 기념 특별 그림책 전시 '깃털과 이끼'



지하 1층에서는 경기도서관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BIB(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30회 기념전 – 깃털과 이끼'라는 제목으로, 국내외 그림책 작가 7명의 원화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중심을 이루었으며, 작가들은 자연의 경고와 회복, 그리고 공존의 메시지를 그림과 이야기로 전했다. 원화뿐만 아니라 작가의 제작 과정과 더미북(출판 전 모형 책)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22개국의 책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친구 책마을'

22개국의 책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친구 책마을'



나선형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오르면 어린이와 청소년, 다문화가정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세계친구 책마을'에서는 영어뿐 아니라 네팔어, 우즈베키스탄어 등 22개국 언어로 된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의 책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도서관의 포용적 가치를 잘 보여준다.

작품전시와 수업이 진행되는 '기후환경공방'

작품전시와 수업이 진행되는 '기후환경공방'



3층과 4층은 본격적인 지식정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3층에서는 아트북과 사회과학 전문서적을, 4층에서는 기후환경 관련 도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와 공방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끼 전시실'과 '기후환경 공방'에서는 커피찌꺼기, 병뚜껑 등 재활용품으로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플라스틱 병뚜껑 놀이터', '편안한 수리공방', '자연에서 온 클래스' 등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은 경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5층은 청년과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다. 경기 청년에게 제공되는 개인 작업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곳은 'AI 역사 인물 체험존'이었다. 마이크에 질문을 하면 김구, 나혜석, 윤동주, 이중섭등 한국의 역사 속 인물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대답해 주는 체험형 공간으로, 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발길을 멈췄다.

경기도서관 내부

경기도서관 내부


이 밖에도 청년 카페, 보드게임존, 큰글자책 코너, 책공방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특히 기후도서관이라는 취지에 맞게 도서관 내부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되고 있어, 이용객들이 친환경 실천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아이와 함께 방문한 경기도서관은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는 곳이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지구와 사람, 세대가 연결되는 열린 문화 공간이었다.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이라는 도서관의 전통적 이미지를 벗어나, 누구나 즐겁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 같았다. 
앞으로 경기도서관이 더 많은 시민들의 발길로 채워져 경기도를 대표하는 지식·문화의 중심 도서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경기도서관은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 기간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이후에는 도민 의견을 반영해 운영시간을 확정할 예정이다. 수원시민도서관 회원증으로는 대출이 불가능하며, 경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일반회원의 경우 1회 3권, 15일간 대출이 가능하며 내년부터는 5권, 7일로 연장될 예정이다.  


경기도서관
홈페이지: https://www.library.kr/
주소:경기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40 경기도서관
이용시간: 월~금 (10시-9시)/ 토,일 (10시~6시) 
주차: 이용자 2시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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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관, 기후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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