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에 위치한 상담센터. 상담센터 벽에 상담 후기 및 홍보물이 걸려 있다.
"괜찮아 보이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
언제부터인가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아무 일도 하기 싫을 때가 있었다. 몸은 멀쩡한데 마음이 자꾸만 뒤로 주저앉는 기분. 이런 마음을 '나약함'이라며 외면해온 시간이 길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에서 진행하는 무료 심리상담 프로그램 안내문을 보게 되었다.
'수원시 거주 성인 여성 누구나 무료 상담 가능'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큰 결심 끝에 전화를 걸었다. 첫 만남, 문을 열자 따뜻한 위로가 시작되었다. 상담은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했다. 전화로 간단히 거주지와 나이, 상담 희망 이유를 설명하니 담당자께서 친절하게 일정을 안내해 주셨다.
며칠 뒤 수원시 권선구 동수원로 224번길 10, '여성문화공간 휴' 1층 상담실을 찾았다. 건물은 아담하지만 깨끗했고, 입구에 들어서자 은은한 향과 조용한 음악이 긴장을 조금 풀어주었다. 상담실에서 처음 만난 상담사는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았다. "오늘은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내부 공간

1회차에 진행된 심리검사지를 들고 대략 1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서 작성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지난 여름 7월 11일 첫 회기에서는 기초 심리검사와 상담 동의서 작성, 그리고 상담의 방향을 정하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검사지는 생각보다 간단했지만, 문항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했다. '최근 2주 동안 즐거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사람들과 어울릴 때 불편함을 느끼나요?' 그동안 무심히 넘겨왔던 내 감정들을 차분히 마주하게 됐다.
상담사는 내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었다. 말끝을 이어가며 "그때 그런 감정이 드는 건 너무 자연스러워요"라고 공감해주었다. 그 한마디가 큰 위로였다. 상담을 받는 동안 '나도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개인 심리상담이 진행되었다.

1시간 동안 개인 심리 상담을 받는 공간
3회기, 5회기…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상담은 회기별로 주제와 목표가 조금씩 달랐다. 매주 1주일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방문했고, 1시간 가량 상담이 이어졌다.
초기에는 나의 감정 상태를 점검하고, 중반부로 가면서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인간관계 속 패턴을 다뤘다. 상담을 거듭할수록 '내가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조금씩 명확해졌다. 상담 중에는 울기도 했다.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상담사는 조용히 휴지를 건네며 기다려 주었다.
"이건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는 과정이에요. 괜찮아요."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가을이 시작되는 무렵, 9월 12일까지, 12회기 동안 나는 내 마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았다. 누군가의 평가가 아닌, 진짜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휴'의 공간 – 쉼과 성장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
'여성문화공간 휴'는 단순한 상담소가 아니었다. 1층에는 개인 상담실이 있고, 2층에는 강의실과 그룹상담실, 3층에는 도서관과 체력단련실이 마련되어 있다. 상담 대기자나 종결자를 위한 집단 프로그램도 주기적으로 열려, 마음을 치유하면서 동시에 배움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모든 상담이 무료라는 점이 놀라웠다.
상담 회기당 사설기관에서는 5만~1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 이곳에서는 최대 12회기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상담 내용은 철저히 비밀보장되며, 신분증만 지참하면 수원시 거주 여성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원시 여성이라면 누구나 심리 상담 가능
상담을 마치며 – 마음의 숨구멍이 생기다
마지막 회기 날, 상담사는 나에게 "이제 혼자서도 내 마음을 돌볼 수 있을 것 같으세요?"라고 물었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제는 예전보다 훨씬 덜 무섭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동안 마음속에서 썩어가던 감정들이 조금씩 빛을 본 느낌이었다. 여전히 스트레스는 있지만, 예전처럼 나 자신을 탓하거나 숨기지 않는다. 이제는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배웠다.
마음이 아플 때, 병원처럼 '상담실'을 찾자
요즘은 '정신건강'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듯, 마음이 지칠 때 상담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수원시에는 이 외에도 수원시 정신건강복지센터, 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수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경기도 여성비전센터 등 무료 상담 기관이 있다.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편안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는 '여성문화공간 휴'가 단연 돋보인다.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혼자서만 이겨내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손을 잡아보자. '휴'에서의 상담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나도 한번 가볼까?"라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글은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다. 당신의 마음도 '휴'에서 잠시 쉬어가길 바란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건물 전경

현재 진행 중인 사업 '맘 치유 회복 프로그램' 홍보물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상담 안내>
○ 모집대상: 수원시 거주 성인 여성
○ 상담회기: 8~12회기 무료 진행
○ 장소: 수원시 권선구 동수원로 224번길 10
○ 예약문의: ☎ 031-225-3520
○ 접수방법: 전화 또는 방문 접수 (상시 모집, 대기 접수 가능)

수원시 거주 성인 여성 개인 심리상담 상시모집 홍보물(출처, 새빛톡톡-맞춤정보-수원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