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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영화문화 중심...‘수원의 영화, 수원의 극장’ 전시 
수원시민 희로애락을 함께한 극장들, 열린 문화공간 후소에서 무료 관람 
2026-06-09 14:42:36최종 업데이트 : 2026-06-09 14:42:35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수원의 영화, 수원의 극장' 전시, 무료 관람

'수원의 영화, 수원의 극장' 전시, 무료 관람
 

경기 남부를 대표하는 영화문화의 중심지였던 수원의 극장 역사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전시가 개최되어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5월 14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개최 중인 '수원의 영화, 수원의 극장'은 수원의 영화와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극장 문화를 조명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수원은 인근 화성, 오산, 용인,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 주민들까지 모이는 대표적인 영화 관람 도시였다. 팔달문과 남문 일대를 중심으로 수원극장, 중앙극장, 명보극장, 대한극장, 서울극장 등 여러 단관극장이 성업하며 주말이면 극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1920년대 초반 수원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극장이 설립된 도시였다. 80년 가까이 존재했던 수원극장은 중동사거리, 지금의 신한은행 자리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은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무대였으며 정치 집회 장소로도 널리 알려졌다.
 

또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는 팔달문 바로 옆에 중앙극장이 설립됐다. 남문 상권의 중심지에 자리한 중앙극장은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대표 문화공간이었다. 수원극장과 경쟁하며 40여 년 동안 수원을 대표하는 극장으로 자리 잡았고, 수원 사람뿐만 아니라 용인과 화성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았다. 중앙극장은 많은 이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지역사회의 소통 공간 역할도 했다.


중앙극장에서 개봉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중앙극장에서 개봉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수원을 대표하던 이 두 극장 외에도 시내에는 크고 작은 극장이 10여 곳 이상 운영되며 지역문화와 상권을 이끌었다. 신작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면 수많은 시민이 극장을 찾았고, 극장가는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이자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수원은 명실상부한 경기 남부 영화문화의 중심지였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수원의 영화 황금기를 다양한 사진과 영상, 영화 포스터, 기록물 등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수원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와 수원의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함께 소개해 지역문화와 영화가 어떻게 어우러져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사라져 간 단관극장의 모습과 당시 시민들의 영화 관람 문화를 접하며 아련한 향수를 느끼는 한편, 젊은 세대는 수원이 지닌 또 다른 문화유산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영화문화 중심, 수원의 주요 촬영장소

영화문화 중심, 수원의 주요 촬영장소

수원이라는 공간에 초점을 맞춘 영화 작품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수원과 관련된 영화 10편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첫 번째는 '정조대왕'이다. 사도, 역린, 영원한 제국, 의궤 8일간의 축제 등 정조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두 번째는 시대의 선입견과 일제의 폭압에 저항한 수원의 두 여성, 김향화와 나혜석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 두 사람은 수원을 대표하는 여성들로, 서로 다른 환경과 신분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에 맞서며 자신의 삶을 개척했다.
 

수원이라는 공간에 초점을 맞춘 작품 가운데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들도 소개된다. 최인규 감독의 '수업료',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등 수원의 풍경과 정서가 담긴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 남부 영화문화 중심 수원의 발자취에 푹 빠져든 관람객

경기 남부 영화문화 중심 수원의 발자취에 푹 빠져든 관람객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표정에서도 옛 추억을 만난 반가움이 묻어났다. 한 중장년 관람객은 오래된 극장 사진 앞에서 "어릴 적 이곳에서 처음 영화를 봤다"며 추억을 떠올렸고, 또 다른 관람객은 사라진 극장들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으며 미소를 지었다.
 

젊은 세대 역시 부모 세대의 문화공간이었던 단관극장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며 전시물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손을 잡고 관람한 한 연인은 "화성행궁과 행궁동에서 데이트를 하다 우연히 들렀는데 색다른 볼거리가 있어 재미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데 수원이 한때 경기 남부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수원의 영화, 수원의 극장' 전시는 2027년 3월까지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 시대 경기 남부 영화문화의 중심지였던 수원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지역 영화문화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문화전시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열린문화공간 '후소'

열린문화공간 '후소'

■ '수원의 영화, 수원의 극장' 전시

  • 장소 : 열린문화공간 후소 1층 전시실

  • 기간 : 2026. 5. 14. ~ 2027. 3. 28.

  • 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주최 : 수원화성박물관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31-5191-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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