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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전통, 기로연과 경로잔치
2010-10-27 17:02:54최종 업데이트 : 2010-10-27 17:02:54 작성자 : 시민기자   권영갑

아름다운 전통, 기로연과 경로잔치_1
경로잔치에서 노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염태영 시장/사진 수원시

요즈음 동주민센터에서는 1년에 한번씩 70세 이상 지역 노인을 모셔다 공경하는 경로잔치를 베풀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좋은 제도가 있었다. 기로연(耆老宴)이라고 불리는 노인위로 잔치였다.
조선시대에는 환갑 넘긴 노인을 기로(耆老)라고 불렀다.  
기(耆)는 늙은이(老) 스승(師) 어른(長)을 뜻하는 말로 두루 쓰이지만 원래 사람나이 60세를 가리킨 말이었다. 

70살을 고희(古稀), 77살을 희수(喜壽), 88살을 미수(米壽), 99살을 백수 (白壽)라 한다.  
'사람나이 70세는 예로부터 드문 일(人間七十古來稀)'이라는 두보의 시구에서 고희가 나왔고 희수와 미수는 한자를 파자해서 만든 것인데, 백수는 한살이 모자라는 백살 이라는 뜻으로 백(百)에서 한 획을 뺀 백(白)을 썼다. 

'나라 상감도 늙은이 대접은 한다'는 말은 사실에 근거한 실화이다. 
조선 태조 3년(1394) 임금의 명에 따라 기로소를 설치하고 70세가 넘은 정2품 이상의 노신들을 특별히 국가에서 예우한 경로단체이다 . 

60세 이상된 노인들에게만 응시기회를 준 과거를 기로과라 했다. 국왕이나 왕비 대왕 대비가 60세가 되면 경축행사로 1회에 급제자를 선발하는  기로정시를 실시하여 급제자에게는 바로 정삼품 가선대부에 등용 했는데 늙은 신하가 사직원을 내면 임금이 궤장(机杖)을 하사해 만류하기도 하지만, 나이 많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관에서 가벼운 명아주지팡이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름다운 풍습이었다. 

기로연의 구체적 내용은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며 지역 고을 수령은 일년에 한 번씩 기로연을 베플어 60세 이상 노인을 초청해 밥 과 떡 국을 대접하고 거동이 불편한 80세 이상 노인은 반찬 4접시, 90세이상은 여섯 접시를 드리고 백세 이상 노인은 8가지 반찬을 갖추어 아전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뵙도록 했다. 

오늘날 행해지고 있는 경로잔치를 보면서 조선시대의 기로연을 소개해 봤는데 세상이 각박해지고 경로효친 사상이 사라졌다고는 해도 아직 이런 좋은 행사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 흐뭇하다.
이런 좋은 전통은 앞으로도 끊어지지 말고 계속 이어져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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