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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다녀온 이야기
2011-03-29 00:21:20최종 업데이트 : 2011-03-29 00:21:20 작성자 : 시민기자   백미영

3월27일 일요일, 봄맞이 정기산행에 부부동반해서 무박2일로 남해에 있는 섬 '사량도'로떠나기로 하였기에, 며칠전부터 설레이는 마음이들었다.
그러나 새싹 돋아나는 봄이 왔다고 해도 아직은 쌀쌀하게 추운 꽃샘추위에, 섬이라면 바람이 다 강하게 불어 많이 추울텐데 어떡하나 하는 초조함을 누르며 봄산행에 필요한 만만의 준비를 했는데, 하늘의 축복이 있었는지 바람이 없고 날씨도 별로 춥지 않아서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이었다.

섬이 뱀처럼 생겼다고해서 지어진 '사량도'는 실제로 뱀도 많고,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섬모양도 뱀같이 생겼다고 해서 섬이름을 사량도라고 지었다고 한다. 

사량도에 위치한 지리망산을 등산하기위해 산악일행은 밤11시에 관광버스로 출발하였다. 
산악인들이 프로급들이라 부부동반이라고 하여도 산을 타지 못하는 부인들은 아예 나오질 않기 때문에 여자들은 몇 명 되지 않는다. 나 또한 산을 산을 잘 타지 못하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남편은 나를 꼭 데리고 간다. 내 걸음에 맞추어 산행에 차질이 없도록 도와주어 산행의 묘미와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아 올 수 있게 해주는 남편이 한없이 고맙기만 하다.

고속도로를 가는 긴 시간에 잠을 자 두어야 아침에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산악회장님 말씀에, 자리도 불편하거니와 잠자리가 바뀌어서 잠이 도통 오지 않아도 그저 눈만 감고 자는척 하였다. 새벽 3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하였다. 배승선 시간이 6시여서 일찍 도착한 우리 일행은 차안에서 다시 토끼잠을 자야 했다.

삼천포항에서 사량도까지는 배로 50분정도 소요되는데,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벌겋게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고 저마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사량도 내지항에 도착하여 일행들은 지리망산에서 불모산으로 가마봉 연지봉 옥녀봉을 지나 좌축에서 하산해서 대항으로 모두 집합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산을 종주하는 것은 일찌감치 기권하고 있는터라 남편과 나는 중간지점인 불모산으로 올랐다.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가 마주 보고 있는데 우리가 오른곳은 상도이고, 산 정상에 오르면 하도가 마주 보인다. 
지리망산이나 불모산은 기암괴석으로 되어있어 해발 398m로 산은 낮으나, 절벽같은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내려가야 한다. 
능선을 따라 걷는것도 칼날이 겹겹이 붙은 것처럼 뾰족한 바위들이 많고 길 바로 옆으로는 낭떠러지여서 발을 헛디뎠다가는 떨어질 위험이 있어 순간순간을 가슴 조이며 가다가, 뒤돌아 옆을 바라다보면 순간 아찔하고도 묘미한 느낌을 주어 '사량도'의 매력을 주는 곳이다.

 

사량도 다녀온 이야기_1
사량도 불모산 정상에 있는 달바위
,
사량도 다녀온 이야기_2
불모산 능선의 칼바위 길
,
사량도 다녀온 이야기_3
상도에서 마주보이는 하도

남편이 앞에서 끌어주기도 하고, 뒤에서 밀어 주는 덕에 간신히 불모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가기만 하면, 그때부터는 많이 힘들지 않겠지 하는 기대는 잠시, 병풍처럼 겹겹이 이어진 칼날같은 바위능선을 타려니, '갈수록 태산'이라고 했던가. 
갈수록 험난하고, 옆을 내려다보면 바로 낭떨어지인 좁은 돌길을 조심히 발을 딭어가며 능선을 타는 묘미는 직접 올라가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것이다.

능선을 타고 가면서 바다의 조망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올망졸망한 섬 다도해 풍경이 멋있었고, 나는 중간에서 올라 갔기 때문에 스릴이 있는 절벽같은 돌산을 사다리타기나 외줄타고 올라가는 스릴은 못느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칼바위 능선을 타면서 묘미하고도 아찔한 스릴을 느꼈다.

산을 잘 타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지리망산의 묘미를 만끽하지 못한 남편에게 미안해서 다음 부부동반 산행에는 혼자 가라고 하였더니, 그래도 남편은 산의 묘미를 맛볼건 다 봤다면서 고맙게도 다음에도 또 같이 가잔다.

아주 먼 곳으로 나들이 갈때는 보통 1박2이로 가는게 보통인데, 이렇게 무박2일로 갔다오는것 괜찮다. 
올 봄나들이는 섬 사량도로 가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하산해서 내려오는 도중에 섬 주민들이 냉이, 쑥, 취나물 등을 팔고 있기에, 우리 일행 몇몇은 배낭에 봄내음이 가득한 봄나물을 배낭 가득히 담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사량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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