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한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한복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하여
2011-04-29 22:29:42최종 업데이트 : 2011-04-29 22:29:42 작성자 : 시민기자   윤정원
얼마 전 한복에 대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신라 호텔에서 한복 착용을 입지 못하게 해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호텔 측은 한복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기에 금지한다고 밝혔는데 우리나라 전통복장을 금지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이 뉴스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금지시킨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이 사태가 해외토픽에까지 등장하면서 국제적 망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셨나요? 

하지만 이 사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외국인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한 신문사에서 발표한 기사에 그 반응이 소개되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 중에는 자국의 전통 의상을 대하는 방식과 비교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네티즌 'chi*****'는 "일본에서 기모노를 입고 나타난다면 오히려 기쁘게 맞이할 것"이라며 "자국의 전통 의상을 거부하는 것이 참 특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인들의 전통 문화에 대한 생각을 의심하는 댓글도 보였습니다. 

네티즌 'khm*****'는 "스스로의 전통 복장을 부정하는 것이 한국인 답다"며 "한복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 것이 한국인의 본심일지도 모른다"고 비꼬았습니다. (중략) 한 네티즌은 "일본의 침략이전까지 한국의 원래 복장은 가슴이 나오는 한복(치마저고리)이었다"며 "일본이 통치시절 치마저고리 입는 것을 중지시켰는데 자국의 옷을 거부했다니 웃기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조선에는 염색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신분이 높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흰색 복장이 기본이었다"며 "지금의 한복은 '옛 조선의 의상은 이 정도 뛰어나다'란 소망으로 만들어진 '자칭' 전통 의상일 뿐"이라고 비하했다. - '세계의 웃음거리'된 한복…신라호텔 사태 해외토픽으로, 경향신문, 2011년 4월 15일 

한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_1
AFP에 소개된 신라호텔 사태
 

그들의 반응처럼 우리가 우리 문화에 대해 소홀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한복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얘기하는 것일까요? 우리 전통 한복의 역사와 그 아름다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민족 고유의 의복으로서 조선옷이라고도 한다. 직선과 약간의 곡선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우며, 특히 여자 옷은 짧은 저고리와 넉넉한 치마가 어울려 옷차림이 단정하고 아담하다. 예복과 평상복이 나뉘어 있으며 남녀별 성인과 어린이용, 계절별로 나뉜다." - 한복, 네이버 백과사전 

한복에 대한 내용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다루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일부 외국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몇 가지 사항은 적겠습니다. 우선 한복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거하면서 문화말살정책을 실시하였는데 이 가운데 한복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때문에 8.15 해방으로부터 6.25 전쟁 전까지는 일제로부터 받았던 복식제도 통제에 대한 반발로 한복을 많이 입었습니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직장여성들이 양장하는 경향이 많아지게 되면서 우리 옷은 불편하고 낡은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죠. 그 후 195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고유한복이 명절이나 행사 때에 입는 예복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복은 우리 민족의 역사처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옷입니다. 다양한 색과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예술품이죠. 우리가 예로부터 생활 속에서 백색을 사용한 이유는 순수함, 깨끗함이라는 우리 민족의 철학을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색으로 화폭을 장식하는 것보다 백색으로 여백의 미를 남겨두는 것을 통해 또 다른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한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_2
G20 정상회의때 창덕궁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
 

"전 세계 어디서나 백색 옷은 하늘 앞에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을 드러낸다는 정서를 지닌다. 하양이란 전 세계 공통으로 하늘, 천상, 순결, 허공, 수동성, 허용, 항복의 보편적 감수성을 지닌다. (중략) 버선도 그렇다.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 동아시아 삼국의 공통분모이기도 한데, 방의 공간에 개인의 존재를 주장할 이유는 없었다. 내가 들어감과 동시에 당신도 들어오라는 감성이다. 이것이 백색 버선으로 표현된다. 들어가지 않은 듯이 들어와 앉는 백색의 감수성이다. 서양이 자신만의 공간을 백색 속옷에 내향적으로 표현했을 때, 한민족은 반대로 버선과 의복으로 그런 철학을 외향적으로 실행했던 것이다." - 한국의 전통문화와 백색의 감수성, 문화재사랑(2011.04) 

한복은 그 속에 한민족의 철학이 녹아있습니다. 색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곡선의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백색의 여백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것이 한복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물론 세계가 우리 것에 대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더 잘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