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12월은 우리가정에 기쁨을 안겨줄 뿐 아니라 4명의 가족 중 3명의 생일이 모두 들어있는 행복한 달이다. 맛있는 찰시루떡을 만들려면 팥을 잘 삶아야 할텐데... 하루 전 날 찹쌀을 담그고 팥을 삼고 불고기를 재우고 전을 부치며 분주하게 하루를 보냈다. 그런 나를 보며 빙긋이 웃던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지금도 행복하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도 농담반 진담반 웃으며 "내 생일에도 떡 케이크를 기대해도 되겠소?"라며 너스레를 떤다. 떡집에 가면 훨씬 더 맛있는 떡이 많이 있으련만 아직까지도 엄마가 쪄주신 떡이 최고라며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이 고마울 뿐이다. 특별난 음식이 아니더라도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진다면 먹는 사람 역시도 행복한가 보다. 그래서 난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보잘 것 없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고 좋아해주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여보! 당신이 끓여준 미역국이 최고야 결혼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내 생일이면 어김없이 미역국을 끓여주는 남자가 있다. 바로 늘 함께 해 준 사랑하는 남편이다. 매년 오늘이면 새벽부터 일어나 미역국을 끓이느라 분주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맛 보다는 남편의 정성이 고마워 미역국으로 배를 채운다. 회사일로 늘 야근을 하며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바쁘다보면 잊어버릴 법도 한데 남편은 한 번도 그냥 지나친 적 없이 기억해 준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또한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 아빠를 도와 상을 차린다. 올 한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큰 아이의 대학합격이 내겐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서로 사랑하고 베려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해로 만들어 가야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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