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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을 빼고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주세요
2012-01-06 11:53:25최종 업데이트 : 2012-01-06 11:53:2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정원
아이폰이 처음 나온 뒤로 스마트폰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친구들만 보아도, 주변을 둘러보아도 연령대에 상관없이 8할 이상이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에도 와이파이존(WiFi-Zone)을 해달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어폰을 빼고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주세요_1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Social Network Service(SNS)에 접근하기 더욱 용이해졌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새롭게 형성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비단 사람관계만이 아니라 일을 할 때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 되면서 사람들은 진정한 유비쿼터스 세상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언론에서는 연신 스마트세상의 좋은 점만을 부각시켰다. 
물론 기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터라 돌아다닐 때 스마트폰을 꼭 쥐고 있다. 전화가 자주 오는 것보다도 친구들과 채팅하거나 영화를 보고,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친구들 근황은 어떤지 살펴보는 등의 소일거리나 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얼굴로 자주 못 보는 친구들과 자주 대화도 할 수 있고,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엔 충분한 장난감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세상이 그렇게 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처럼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도, 길을 돌아다닐 때도 연신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지하철에서도 앞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할머니가 서 계셨지만 학생들은 게임을 하거나 채팅하기에 바빴고, 오히려 자리를 양보해야하지 않느냐는 말에 매우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이러한 스마트 기기 때문만은 아니라도 우리는 이제 주변에 무관심하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과의 교류도 없이 지내고, 누가 사는지 무엇을 하는지 모른 채 지나가는 것 같다. 
간혹 뉴스에서 숨진 지 수 일이 지난 뒤에야 주변에서 이상한 냄새나 기운을 느끼고 신고하여 시체를 발견하는 등의 기사를 접할 때면 이웃의 정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에 씁쓸해진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삭막해진 분위기는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것이 되었다. 
2011년 12월 27일자 중앙일보에 소개된 한 꼬마아이의 쪽지는 나에게 웃음과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사소한 쪽지로 보일지라도 우리들의 모습에 따스함을 전해주는 그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어폰을 빼고 스마폰을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고 주변을 바라보자.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고, 소통할 이웃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윤정원, 스마트폰, SNS,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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