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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경은 왜 최고의 발명품으로 인정받지 못했는가?
기능장, 명장이 주목받을 수 있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2012-01-16 12:24:55최종 업데이트 : 2012-01-16 12:24:5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정원
직지심경은 왜 최고의 발명품으로 인정받지 못했는가?_1
▲ 구텐베르크는 인쇄술을 통해 밀레니엄 최고의 발명가로 뽑혔다.
 
1999년 1월 31일 BBC 뉴스에서는 밀레니엄 최고의 발명가로 구텐베르크를 꼽았다. 
구텐베르크는 당시 금덩어리로부터 동전을 만들어내는 방식에 착안해서 금속활자를 이용 인쇄기에 놓고 압착하여 종이에 글자를 찍어내는 방식을 개발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구텐베르크가 최초의 인쇄술 발명가는 아니다. 15세기 무렵 발명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보다 앞선 금속활자주조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 중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직지심경은 왜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보다 주목 받지 못했을까. 

직지심경은 왜 최고의 발명품으로 인정받지 못했는가?_2
▲ 직지심경은 최초의 금속활자로 출판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발명으로 뽑히지 못했다.
 
여기에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의 경우 '사농공상(士農工商)' 체제였기 때문에 장인의 경우 천한 신분으로 여겨졌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졌다 하더라도 양반과 천민으로 구분되는 사회에서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또한 활자를 다루는 곳은 중앙정부였고, 활자를 만드는 사람들은 군인이었다. 글자를 만들다가 틀리기라도 하면 곤장을 맞아야 했다. 

책을 출간하더라도 모든 백성이 읽을 수 없었고, 소위 지식인으로 불리는 양반만이 책을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인쇄술과 관련된 시장은 절대 형성될 수 없는 것이었다. 

"금속활자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발명하고 사용했지만, 인류 문화사에 영향력을 미친 것은 독일의 금속활자이다."라고 미국 전 부통령 고어가 말한 것처럼, 한국의 장인을 무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소수 특권층을 위한 시장체계는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이러한 분위기가 사회 깊숙이에 잔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뛰어난 학생들은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한 다는 뉴스를 접했다. 
세계 대회에서 17차례 종합 우승을 하면서 기능인재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작년에 충북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렸을 때는 주민들의 무관심이 기사화된 적도 있다. 
전국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체 근로자는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고, 대부분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이었다고 한다. 기능과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경시 풍조로 인하여 대회는 주목받지 못했고, 학생들이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거두더라도 사회에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인 관심과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정부에서 마이스터고등학교를 만들고, 기능장과 명장의 경우 전문성을 인정해 이제부터 강단에 설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제는 기업에서도 이제는 고졸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로 진학하는 것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럽의 교육시스템처럼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산업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기업과 함께 학생들을 육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 산업체 전문가의 교육실시 등 실질적인 제도 변화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능인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회 인식과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윤정원, 기능, 직지심경, 발명품, 구텐베르크, 기능인, 국제기능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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