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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야~ 꼭 열려라!
2012-07-04 15:23:03최종 업데이트 : 2012-07-04 15:23:0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승화

방울토마토야~ 꼭 열려라!_1
방울토마토야~ 꼭 열려라!_1

아기를 낳고 기르며 유치원 교사를 오래 해온 엄마이기에 무엇이든 보이는 대로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지금 시기에 해주어야 할 것들을 해주려 매일 노력한다. 가끔 유난을 떠는 내 자신에게 지쳐 힘이 들때도 있지만 지금 이 시간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 생각하니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며칠 전 아이를 데리고 마트 쇼핑을 하다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 하나를 발견했다. 다름 아닌 방울토마토 와 완두콩을 심는 일회용 통이다. 그 통은 마치 커피를 담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처럼 생겼는데 겉에는 방울토마토 그림이 탐스럽게 그려져 있고 뒤에는 토마토 씨앗을 기르는 방법이 적혀있었다. 

보통 이런 모종은 봄에 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봄에 심지 못해 내년을 기약했던 나에게 반가운 씨앗이었다. 지금 심어도 열릴 수 있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완두콩과 방울토마토 중 고민 끝에 아기가 좋아하는 방울토마토를 구입하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설명한 후 흙을 쏟아 붓고 그 안에 구멍을 낸 후 씨앗 세 개를 넣어 덮었다. 분무기로 물을 주라는 아들은 씨앗에 대한 개념보다 물장난에 더 신이나 보였다. 물을 흠뻑 준 후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에 내다 놓았다. 하루 이틀 삼일이 지난 오늘 마술처럼 솟아난 새싹이 눈에 보여 흥분하게 되었다. 

일찍이 너무 늦은 파종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런 마음을 외면한 채 우뚝 솟아난 새싹이 얼마나 고맙고 예쁘던지 아들에게 연신 설명을 했다. 잘 모르는 아들은 새싹을 손으로 누르려고 했지만 잘 이야기를 해준 후 높은 곳에 고이 올려놓았다. 

우리 아들은 토마토를 좋아한다. 토마토 작은 것을 하나 들고 과즙을 흘리면서도 잘 먹는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편리한 채소로써 인식된 토마토는 샐러드의 재료나 주스의 재료로 쓰이며 스파게티나 여러 음식에 다양하게 이용된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울토마토는 당도도 높고 영양 성분도 풍부해 더욱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이러한 토마토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래서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라는 동화책도 나온다. 그 주인공 꼬마는 토마토를 싫어하는데 나중에는 토마토를 먹게 된다는 내용인데 아이들 편식을 고치는데 많이 읽어주게 되는 동화 중 하나이다. 그런 아이에게 이렇게 간편한 모종 길러보기가 참 좋을 듯하다. 

씨앗이 흙내음을 맡고 새싹이 돋고, 새싹이 햇빛과 물과 사랑을 먹고 큰 나무가 되며, 꽃이 피고 지는 곳에 작은 토마토가 열리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다면 편식에 대한 마음도 달라질 수 있다. 엄마와 내가 직접 기른 재료이기에 한번 맛보고 그 기회를 통하여 편식이 사라질 수도 있다. 

또한 토마토를 좋아하는 우리 아기이지만 새싹이 점점 자라 열매를 맺는 것을 지켜보며 하나의 먹거리가 생겨나기 위해 필요한 자연의 소중함과 사람의 노고를 알고 바른 식사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직 이해하기에 어린 나이이지만 엄마가 아끼고 소중히 여기고 기르는 노고를 옆에서 느낄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하나의 경험이 쌓이면 머리만 똑똑한 아이가 아니라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랄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방울토마토 새싹에 물을 준다. 방울토마토야~ 꼭 열리거라!

이승화, 토마토, 집에서 기르기, 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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