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아시나요?
2012-07-27 12:15:34최종 업데이트 : 2012-07-27 12:15:34 작성자 : 시민기자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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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은 '나중에 성공하면...', '나중에 자리 잡히면...',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은 아니지만 하지 않으면 찝찝할 일들이 내 앞에 생길때 '나중'이라는 말로 보류한다. 한 살, 두 살... 내 얼굴에 세월이 내려 앉으며 깨닫게 되는 것 중 하나는 나중으로 미뤄서는 안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랑, 감사, 나눔, 배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표현'. 테이블 세팅 中 몇 주전 순간의 행복에 흠뻑 취하기 위해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나 흔히 해 먹는 메뉴가 입에는 더 익숙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고작 내 입을 위해, 먹기 위해 사는 존재들은 아니지 않는가. '하우스 파티' 외국에서나 볼 법할 그것을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밥 한 끼 대접하기 위해 집으로 초대하면 거실에 앉아 먹기 바쁜 남자들과 그들에게 쉴틈 없이 음식을 나르기 위해 준비하는 여자들이 주방에서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우리네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자들을 제외하고 여자들만의 파티로 시작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메뉴* - 닭가슴살 샌드위치 - 카나페 (김치 두부 카나페, 오이카나페) - 아스파라거스, 가지등을 햄에 말은 롤 - 매운 미트 퀘사디아 - 바질을 곁들인 카프레제 - 오리엔탈 드레싱 샐러드 - 호두파이 - 초코 브라우니 - 모스카토 와인 (티아라. 모스카토 다즐링) 시간이 다가오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음식과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재료들이 나를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내 용모는 치장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정리를 끝마치자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다. 얼굴은 벌겋고 피지인지 땀인지 모를 기름에 얼굴이 절여져 있었다. 아무리 음식도 좋고 테이블 셋팅도 중요하다지만 명색이 호스트가 이런 몰골도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빛의 속도로 방에 들어가 얼굴에 마스크 한 겹을 씌우고 나왔다. 입구에는 손님들이 돌아가실 때 드릴 답례품과 사진 액자들을 디스플레이해놨는데 입구부터 '와~'하며 들어오는 모습에 '내가 계획한 대로 잘 되고 있구나. 오늘 기분좋게 마무리 하자'라는 결연한 의지가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모두들 착석을 하고 음식을 먹기전 이런 건 소장해야 한다면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아시나요?_2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아시나요?_3 조촐한 차림상이지만 평소에 보던 식탁이 아니어서 새로워하고 즐거워하는 모습들이었다. 차린 사람의 정성과 센스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자리에 초대된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아닐까 싶다. 감사의 표현으로 누군가에게 작은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번 하우스파티를 앞으로 얼마나 주기적으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이다. 사실 테이블보도 고르고 집안을 장식하고 테이블 셋팅에 필요한 꽃을 골라 꽃꽂이를 하고 모두에 입맛에 맞을 법한 메뉴와 와인을 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꼭 이렇게 거창하게 자리를 마련하지는 않더라도 고마운 일이 생기면 나중으로 미뤄두지 말고 빠른 시일내에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다. 나눈다는 것이 꼭 어디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를 한다는 인식으로 자리잡혀 있다. 그래서 나눈다고 하는 것이 때로는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눔'의 대상이 반드시 사회적 약자일 필요는 없다. 나눔이 생활 속에서 이루어 질 때 그 가치가 훨씬 더 빛나지 않을까. 그렇게 마트가듯, 산책하듯 나누다 보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힘이 되주는 일 또한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내 손안에 있는 행복을 찾기 위해 나중으로 미뤄두었던 일을 하나씩 해보는 건 어떨까. 가장 인기 메뉴, 매운 미트 퀘사디아 1. 돼지고기(200g)에 청주(1작은술), 생강즙(1작은술)을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적당량 넣고 조물조물 무쳐 밑간을 해둔다. 2. 양파(1/2개), 파프리카(1/2개)를 채 썰고 매운 빨간 고추를 잘게 다진다. 3. 소스만들기 (토마토케첩 1큰술, 고추장 2작은술, 물엿 1큰술, 간장 2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숳) 4. 달군팬에 고추기름을 넣고 다진 마늘을 볶아 향을 낸다. 5.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 준다. (고추기름에 볶기 때문에 돼지고기가 탈 수도 있으니 약한불에 조심스레 볶는다) 6. 돼지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소스를 넣고 볶다가 양파와 파프리카를 함께 넣고 볶는다. 7.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새 후라이팬에 또띠아 1장을 올리고 피자치즈를 넉넉히 올린다. 그 위에 6을 올리고 그 위에 치즈를 또 뿌린다. 8. 7위에 또띠아 한 장을 더 얹어서 치즈가 녹아 또띠아와 완전히 밀착되면 접시를 이용해 또띠아를 뒤 집는다. (또띠아가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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