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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로부터 중년의 격려를 듣고 보니
2012-07-31 18:25:31최종 업데이트 : 2012-07-31 18:25:31 작성자 : 시민기자   정진혁

어머니로부터 중년의 격려를 듣고 보니_1
어머니로부터 중년의 격려를 듣고 보니_1

어릴 때부터 생일마다 팥을 가득 넣은 시루떡을 하여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신 어머니. 어머니는 내가 군대에 가던 스물세 살 때까지 그렇게 지극 정성으로 아들의 태어남을 축하해 주셨다. 며칠 전 음력으로 내 생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였다. 

"생일 축하한다. 새벽에 일어나 내 아들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마치고 너에게 축하한다는 전화를 하려고 시계를 쭉 보고 있었다. 너무 일찍 전화하면 네 식구들 혹시 잠을 깨울까봐 시계만 쳐다보며 이제나 저제나 하고 있었는데 또 올해도 네가 먼저 전화를 했구나. 미역국은 먹었느냐? 이제 너도 내년이면 나이가 50이 되고, 어느덧 중년이구나. 세월 참 빠르다. 모처럼 너희 식구들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거 사먹어라. 그래 너도 네 식구들 모두 건강해라. 이만 끊는다." 

전화를 받은 어머니께서는 먼저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한 말씀으로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셨다. 중년의 아들을 염려해 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의 말씀과 격려를 들으니 순간적으로 마음이 찡했다. 

중년(中年). 
국어사전에서 중년은 청년과 노년 사이의 나이, 곧 마흔 살 안팎의 한창 일할 때라고 돼있다. 40세 앞뒤로 10년을 잡아 35~45세를 중년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 나오는 국어대사전에는 이 중년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마흔 살 안팎의 나이 외에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추가했다. 그러나 최근에 일본인 지인으로부터 참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일본의 국어사전은 중년을 50대 중반에서 60대 전반에 걸친 연령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일본인 지인은 미국 사전에도 중년을 보통 45~60세 까지로 잡고 있다고 알려줬다. 이 말을 들으니 일본과 미국의 중년에 대한 정의가 훨씬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현실도 이제는 60대가 되어도 나는 한참 중년이기 때문이다. 

한 집안의 가장인 중년 남성들은 무거운 어깨, 고된 노동의 힘겨움을 누구에게도 호소하지 못하고 그저 앞만 보고 내달러 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마침내 '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떠밀리게 된다. 여전히 학교에 다니며 사교육비가 공룡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아이들이 그대로 있고, 이런저런 돈 들어갈 일이 무더기로 남아 있으니 현실과 미래는 비정하고 무섭다. 

스스로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자신에게 관심도 주지 않은 채 처자식 위해 반평생을 바쳐온 우리 사회의 중년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누구를,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하는 허무감과 우울증에 빠진다. 그렇다고 절망과 한숨만 쉬고 있을 수만 없지 않겠는가. 

중년은 위기의 나이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생 후반부를 멋있게 장식할 수 있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의미심장한 시기가 바로 중년인 것이다. 

중년의 위한 이런 노래도 있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어느 가슴 아픈 사연이라도 모두 내 사연이 되어버리고/ 훈훈한 정이 오가는 감동 어린 현장엔 함께하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운다/ 중년은 새로운 꿈들을 꾸고 사는 나이이다/ 중년은 자기 주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그래서 중년은 앞섬보다 한발 뒤에서 챙겨가는 나이이다' (오광수' 아름다운 중년'에서) 

중년들이여, 이제부터 시작이다.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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