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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세상이지만 웃음으로 이겨내자
2012-08-02 08:58:07최종 업데이트 : 2012-08-02 08:58:07 작성자 : 시민기자   오선진

힘든 세상이지만 웃음으로 이겨내자_1
힘든 세상이지만 웃음으로 이겨내자_1

자꾸 웃으면 소인 같다는 엄격한 유교사상 탓에 유난히 웃음마저 참아야 했던 게 우리 민족이었다. 그 때문에 얼굴은 감정의 표현이 없이 항시 근엄한 표정을 지어야 했고, 행동 역시 가벼이 할 수 없었다.

이런 습관이 몸에 배고 대대로 내려오면서 외국인들은 한국인을 보면 왜 매일 화난 사람처럼 하고 다니냐고 할 정도였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만 알고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잘 웃지 않는 국민들이 걱정스러워 이런 제안까지 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실 것이다.

"아가는 방긋방긋, 여자는 방실방실, 남정네는 벙긋벙긋 웃으며 살자"며 낡은 관습을 뜯어고치는 '국민개조운동'을 벌였던 사실. 지금이야 이런 노력으로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우리는 웃는 일에 아직도 참 인색한 편이다.

웃고 싶고, 웃으며 이야기 하고 싶고, 웃는 일로 꿈꾸고 싶고, 마음속에 항상 웃음이 깃들어 있고 싶다. 우리 모두는 웃을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동서고금을 통해보면 웃음이 명약이라는 인용을 자주 한다.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아침 조회시간에 한 5분 정도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마주보며 깔깔 웃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20분 정도 웃는 것은 3분 동안 격렬하게 노 젓는 것과 운동량이 비슷하다고도 하고 즐거운 감정의 웃음은 신체의 항상성을 높이는 분비물이 체내에서 다량으로 나와 노화억제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 스스로 웃을 일을 만들던지, 아니면 누군가 내 주변에서 내게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에서 사회적으로 상당히 인색하고 딱딱한 분위기인 게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심각하고 진지한 것만 어른다운 가치라고 생각하는 엄숙주의도 강하다.  심지어 개그 프로그램의 재미를 전혀 알지 못하고 그들의 행동을 "뭐야? 바보 같이 억지로 웃기려 하네" 하면서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세상사 속에서 경제성, 효율성, 진지한 것에만 가치를 두는 사람은 잘 웃을 수 없다. 왜냐면 세상은 도처에 진지하고 심각한 일들이 넘쳐나 웃을 일이 적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지나치게 엄숙주의에 익숙해 있고, 유머러스한 언행을 하면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하고, 특히 자신의 지위가 높아질수록 그런 경향이 너무 강해 그 아랫사람들도 더 웃으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사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엄숙주의만 걷어 낸다면 오늘도 지금 당장 딱딱한 사내 사무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것은 이 사무실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부서장부터 바뀌어야 가능하다.

올 초에 새로 들어온 우리 사무실의 신입직원 한명은 고향이 전남 보성인데 그 구수한 호남 사투리 때문에 직원들이 배를 쥔다.  이 직원은 우리 부서를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보배다. 일도 일이지만 그의 사투리 농담으로 우리 모두를 웃게 만드니 고마운 존재다.

그의 사투리를 들어보면 이런 식이다.
"아따 겁나게 반갑소. 사람들이 많응께 겁나게 거시기 해브요" 
그와 대화를 하다 보면 호남 특유의 재치와 해학이 담긴 '거시기' '아따' '시방' 등의 단어가 무시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이미 전라도만의 것이 아니다. 국어사전에도 어엿이 올라 있는 표준어인데 그것을 본토발음(?)으로 들으니 얼마나 재미있나.

만약 부서장이 엄숙주의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면 직원의 이렇게 지나친 사투리에 대해서도 딴죽을 걸며 서울말을 쓰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을 그 특유의 장점과 웃음과 유머로 활용할줄 아는 열린 마인드의 부서장이라면 그는 직장의 다른 상사, 동료, 부하, 고객들에게 따뜻하고 유쾌한 사람으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이다. 

그것은 본인의 일과 인간관계가 기름을 친 것처럼 부드럽고 원만해지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유머 있는 직장인, 유머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으로 1%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그리고 아침에 출근 직전 거울을 보고 우리 스스로를 향해 먼저 활짝 웃어보자.  그러면 오늘 동료 3명, 부하 8명, 고객 30명을 웃게 할 것이다. 

웃음은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이 강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즐겁게 바꾸어 놓는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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