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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잘하기, 어떻게?
2012-08-22 01:28:32최종 업데이트 : 2012-08-22 01:28:32 작성자 : 시민기자   박나영
왁짜왁짜 떠드는 소리, 입맛을 자극하는 구수한 육수냄새, 저마다 맡은 분야의 소임을 위해 왔다갔다 하는 분주한 발소리, 어디선가 들리는 까르르 웃는 소리, 호기심 어린 아이들의 커다란 눈동자... 
며칠전 모 복지센터의 풍경이다.

우리 회사의 직원 모임에서 자원봉사 하는 날, 출발전 우리는 체험프로그램 짜기에 여념이 없었다.  월 1회 방문인 만큼 서로 소홀함이 없게 하려고 준비 또 준비하고, 어떻게 하면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될까 고민 되기 때문이다.

스텐실을 이용한 티셔츠 만들기와 천연비누 만들기 봉사활동을 했다. 무더위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장애인들과 노인들의 작품 활동을 돕고, 말벗이 되어드리기도 하였는데, 이제는 여러 차례 만나 친해진 사이여서 마치 친한 한 가족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봉사활동 잘하기, 어떻게?_1
봉사활동 잘하기, 어떻게?_1

특히, 이들의 봉사활동은 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의 소일거리나 취미생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쓸모 있는 작품들을 만드는 일이어서 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에게는 큰 기쁨이자, 작은 행복이라는 반응이었다.
이제는 서로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이제는 기다리고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너나 할것 없이 자원봉사에 참여 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앞장서서 자원봉사캠페인을 행하고 있고 기부활동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과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이 증가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또 자원봉사활동을 중도에 그만두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오래전 경험담이다.
고아원에 방문했는데 당시에 우리는 여성 4명이었고 고아원 아이들은 20명 정도 되었다. 그날은 일요일이었는데 다같이 야외로 소풍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출발전 고아원 원장님의 당부말씀은 "절대 아이들의 손을 잡지 마세요"였다.
웬 이런 황당한 당부? 부모가 없어서 외로워 하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 주지 말라니?
그러나 원장님 말씀을 듣고서는 그 이유를 이해할수 있었다. 봉사자가 4명이니 손을 잡는 아이는 모두 8명이 될것이다. 봉사자 한 팔에 한명씩이니까.
그러면 그 8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봉사자의 손을 잡지 못한으로써 보이지 않는 소외감을 느끼며 상처를 받을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봉사는 아무나 쉽게 할수 있는 일처럼 보이지만 때론 이렇게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어렵기도 하고, 또한 너무 쉽게 다가섰다가 금새 포기할수도 있고, 봉사자와 인연을 맺었다가 그 봉사자가 포기해서 나타나지 않았을때 느끼는 상처와 충격도 크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는 노력과 자세도 중요하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하는 노하우랄까,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시민들에게 봉사를 잘할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다.

첫째,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 활동하자.
의욕만 앞서기보다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해 나간다면 오랜기간 지속되지 않을까?
둘째, 자원봉사활동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자.
봉사활동 지정날에는 가급적 집 안팍의 일들은 2순위로 밀려두자는 것이다. 이날은 봉사활동을 1순위로 생각한다면 마음이 조급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 친해져야 한다.
봉사자와 봉사대상과의 인간관계를 더욱 친밀히 하여 서로가 필요로 하는 존재로 각인시키고 단순한 관심이 아닌 그들에 대한 책임감 유대감이 깊어질 것이다.
넷째, 많은 경험을 해보라는 것이다.
봉사활동의 많은 경험을 해본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쌓일 것이다. 경험을 통해 대상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노하우가 축적되어 훨씬 오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자원봉사전문가 프로그램을 마련하자.
자원봉사전문가 프로그램은 교육훈련기관이나 행정에서 추진해야 될 사항이지만 봉사자들이 숙지해야 될 많은 지식을 교육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숙해서 생기는 오해를 교육해 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시민기자도 많은 시간을 봉사활동에 할애하지는 못한다. 다만 지금 하고있는 것 만큼은 내가  늙어서 꼬부랑 할머니가 되기 전까지는 꾸준히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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