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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빈집을 도농 교류형, 회원제 콘도로 사용하면?
2012-08-24 22:37:50최종 업데이트 : 2012-08-24 22:37:50 작성자 : 시민기자   임윤빈
지난 주말에 고향 친정 부모님께 갔다가 도시로 떠난 폐 농가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폐가는 보기에도 흉할뿐 아니라 그 모양세가 을씨년스러워 주변에 사는 다른 농가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역효과까지 있다.
친정 부모님이 사시는 집 바로 위에도 이미 9년전에 도시의 아들네로 떠난 집이 있는데 이미 9년동안 거의 귀신이 드나들 정도의 폐가로 흉물스럽게 변해 있다. 고향에 갈때마다 그 집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농촌 빈집을 도농 교류형, 회원제 콘도로 사용하면?_1
농촌 빈집을 도농 교류형, 회원제 콘도로 사용하면?_1

3년전쯤 고향으로 귀농한 친구네 부부는 그곳에서 팜스테이를 하던중 도시의 한 가족이 놀러 왔다가 근처 폐 농가에서 튀어 나온 고양이를 보고 딸내미가 놀래서 원래 일정을 취소한채 하룻만에 떠나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겪었다며 속상해 했다.

농촌에 빈집이 늘어나기 시작한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고향 마을에서는 어르신들이 도시로 떠난 사람들이 남겨 둔 이 농가의 빈집 때문에 속앓이들을 하고 계셨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한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며 서로 의지하던 농가였는데 하루아침에 도시로 나가버려 쓸쓸함이 큰거야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일이었다.

하지만 그 농가가 두고 간 빈집은 두고두고 흉가처럼 변해 가고, 거기에 들짐승이 드나들거나 지나 다니는 외지 차량들이 온갖 쓰레기나 옷가지 등등을 버려 냄새도 나고 흉물스러워 보기 싫다고 하소연 하셨다.

이런 흉가들이 늘어나고 문제가 되는 곳이 어디 한두곳만의 일일까. 아마도 전국 농촌 어느 곳이든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빈집이 농촌 경관을 훼손하며 늘어서 있을것이다.
이런 빈집들이 농촌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경관도 해치니 정말 조속하고 체계적인 철거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자신은 도시로 떠나면 그만이지만 고향을 지키며 사는 옛 고향 주민들은 자신이 버리고 간 빈집 때문에 흉물스럽고, 범죄 위험도 높고 들고양이나 날짐승들이 오가니 그 고역을 이해한다면 반드시 빈집을 철거하고 가는게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농촌을 떠나는 집주인이 자발적으로 빈집을 철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그 하나의 방법으로 웰빙, 유기농, 생태, 자연 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만 가는 요즘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이 농촌의 빈 집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는건 어떨른지. 

농촌 빈집을 도농 교류형, 회원제 콘도로 고쳐서 바꾸어보자는 것이다. 농촌으로서는 빈집을 농가 콘도로 운영하면서 농외 소득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나아가 그린투어리즘의 전초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로서는 적정한 규모와 수준의 건전하고 검소한 여가생활을 위한 경제적, 생태환경적 레저, 휴식 시설로 농가콘도를 이용할 수 있어 도농 공동체의식도 더불어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범 정부적으로 지방 자치단체에 농가콘도로 재활용 가능한 농촌 빈집 리스트를 만들수 있도록 조사부터 하자. 
그리고 지역별, 유형별로 재활용 가능한 농가콘도의 DB를 구축해놓고,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도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자. 물론 발굴, 조사 단계에서부터 중앙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각 시군별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될것이다. 

그리고 해당되는 농가콘도에 대해서 자치단체가 적절한 수리 리모델링 비용을 무상 또는 장기저리 융자지원하자는 것이다. 행자부, 농림부 등 관련 중앙부처, 해당 지자체, 농업기반공사, 농협 등의 공동노력이 있으면 될것이다. 
그 다음 농가콘도를 연중 상시, 수시로 이용할 도시민 회원을 모집하자. 
연회비나 이용료는 도시서민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해 활용한다면 농촌 빈집은 나름대로 훌륭한 도농교류 콘도가 될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으로는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는 가구의 경우 도시에 거주하는 1~2년간은 유예기간을 두고 2~3년이 지나면 반드시 농촌의 주택을 의무적으로 철거토록 했으면 좋겠다. 
만약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본인의 의사를 들어 지자체에서 철거를 단행하면 어떨까.

이렇게 머리를 짜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그나마 도시로 떠나지 않고 꿋꿋이 고향을 지키는 농촌 사람들이 편하고 쾌적한 가운데 살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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