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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 식당의 관행과 시스템이 문제
2012-08-31 15:06:48최종 업데이트 : 2012-08-31 15:06:48 작성자 : 시민기자   오선진
식당에 갈때마다 음식 쓰레기를 보면서 늘 이게 아닌데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게 우리 인심이 참 야박해져서 더 그럴수도 있고, 식당의 보이지 않는 시스템적 관행이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누구나 마찬가지의 일이지만 직장에 나가는 모든 사람들, 장사하시는 분들 다 똑같이 밖에서 식사를 한다. 즉 식당에서 돈 주고 사먹는 것이다.
하지만 밥을 먹을때마다 늘 공기밥의 양이 너무 적어 추가로 더 시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기밥 한그릇 값을 추가로 더 지불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때 한그릇을 온전히 더 시키자니 너무 많아서 남기게 되고, 또한 그만 먹자니 양이 부족해서 저녁때 배가 고플것 같아 결국 새로 온전한 한공기를 더 시켜 먹은후 나머지는 그냥 남기게 된다. 이건 버려져서 음식 쓰레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한가지가 있다. 
애초에 밥 공기에 밥을 너무 가득 담으면 양이 작은 여성들이나, 남성들조차도 밥을 남겨서 버리게 되므로 그걸 방지하기 위해 양을 적게 펐다면 그건 이해가 된다.
그러므로 밥을 적게 푸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밥이 더 필요한 사람에게는 공기밥 추가시 온전한 한그릇을 돈을 받고 팔게 아니라 그냥 먹을만큼만 더 제공해 주면 어떨까. 아니 식당에서 당연히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본다.

시민기자가 직장을 다닌지도 오래됐는데,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은 당췌 가는 식당마다 밥 한 공기 더 먹기가 어렵다. 전엔 "밥 적으시면 말씀하세요. 더 드릴께요" 하면서 밥 몇숟갈 쯤이야 공짜로 주기까지 했지만 요새는 공기밥 하나를 통째로 시켜야만 한다.
당연히 밥이 남아서 버리게 된다. 그렇다고 억지로 밥 두공기를 죄다 먹을수도 없고, 다른 직원들도 소식에 웰빙한다며 더 먹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두 번째 공기밥의 2분의 1 정도가 남아서 버려지는 것이다. 

이 음식 쓰레기가 문제인 것이다. 적당량만 먹는다고 해도 우리 음식은 국물 음식이 많고 한 그릇 요리가 드물기 때문에 음식 쓰레기 처리하는 일이 보통이 아닌 것이다.
서양엔 몇 그램 혹은 몇조각등 확실히 객관적인 구별을 할 수 있는 기준으로 음식을 시키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렇지도 못하다. 

음식쓰레기, 식당의 관행과 시스템이 문제_1
음식쓰레기, 식당의 관행과 시스템이 문제_1

특히 한정식의 남는 반찬은 정말 큰 문제다.
도저히 일인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메뉴인 이 한정식은 반찬이 하염없이 나오고 한 상에 국이 있는데 거기에 찌개까지 추가로 더 있다.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반도 못 먹는다. 
즉 3명이 들어가서 2인분만 시켜놓고 공기 밥 하나 더 시켜서 셋이 먹으면 딱 좋으련만 공기 밥 추가는 절대 불가다. 식당주인에게 말이라도 꺼낼라치면 거절당하는 건 당연하고 음식낭비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치사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한다. 

결국 3인분을 시키면 무지무지 남는 음식 쓰레기를 뒤에 두고 나와야 한다.
그나마 이게 다른 손님에게(혹은 이미 나도 다른 손님이 먹던 음식의 재탕을 먹은건지도 모름) 재탕용으로 식탁에 올라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우리 수원에서 겪은 일은 아니었지만 심지어 예전에 모 관광지에 갔을때 한 식당에서는 테이블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예 1인분조차 팔지도 않는 곳이 있어서 황당한 경험을 한적도 있다. 
그때 나는 하는 수 없이 2인분 가격을 주면서 음식은 일인분만 달라고 주문 했다. 정말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짜장면 가격이 500원 오르면 온나라 신문방송에서 대서특필 되고 난리가 난다. 서민의 대표적인 외식 음식값이 올랐다며 호들갑을 떤다. 그 때문에 짜장면집 사장님들이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냐며 데모한적도 있다.
이렇게 음식 가격은 마치 전쟁이라도 난것처럼 난리를 떨면서 그 음식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되는 음식 쓰레기 문제는 그냥 두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학교에는 결식 아동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가 음식을 남겨서 버리는 동안 어려운 처지의 학갱과 학부모들은 굶고 있다는 현실. 그래서 음식이 남아서 버려지는 일은 더 이상 그냥 둘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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