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우리집에 친구가 늘었다
'다육이' 키우기 좋은 가을
2012-09-11 14:31:40최종 업데이트 : 2012-09-11 14:31:4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승화

일주일 전부터 우리집 베란다에 사는 친구가 늘었다. 베란다에는 여러 물건들과 청소기, 빨래들을 놓는 적막한 공간이었는데 일주일 전부터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 친구는 바로 '다육식물'이다. 

다육식물이란 사막이나 높은 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날씨의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 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그래서 딱 봐도 잎이 아주 통통하게 생겨서 아기 젖살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다육식물 애호가들은 대부분 '다육이'라고 부른다. 선인장이 대표적인 다육식물이지만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3만여 종류가 있다는 소식에 맞게 정말 많은 종류의 다육이가 키워지고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다육이가 우리집 베란다 한자리를 차지했다. 
다름 아닌 언니가 키우던 다육이를 분양해준 것이다. 언니가 키우는 다육이는 다 성장했기 때문에 예쁜 모양이지만 그 곳에서 떨어져 나온 잎들은 아직 다육이 모양이 아니므로 처음 받았을 땐 이상하다고 안 키운다고 했다. 
그런데 언니가 신기하게 하나의 이 잎에서 뿌리가 나오고 흙에 심으면 싹이 나와 또 하나의 다육이로 크게 된다고 설명해주었다. 기대심반 의심반으로 집에 가져와 베란다에 놓아두었던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다육식물은 잎에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통통하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물을 자주 주어야할 것 같은 생각이든다. 그러나 물을 자주 주면 뿌리와 잎이 썩어 죽는다. 환경에 따라 물주는 기간이 달라지긴 하지만 2주일에 한번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도 의심은 있었지만 죽이지 않으려고 흙이 마르기만 하면 물을 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1주일에 한번만 주었다. 이런 급한 나의 성격이 그동안 화초들을 다 죽였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 이러한 미니 다육이를 직장인들이 책상 한쪽에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지만 생명을 머금고 있는 다육식물이 힘든 직장인들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고 쑥쑥 크는 재미가 있어 즐거움을 준다고 한다.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육식물은 일반적으로 잎과 줄기에 가시가 없으며 색상과 모양이 다채로와 눈에 즐거움을 준다. 또한 물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며 많은 관리가 필요 없어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서 요즘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 

일주일이 지난 우리집 베란다의 다육이가 잎에서 뿌리가 나고 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우와" 소리를 질렀다. 언니 말대로 정말 싹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하루하루 커가는 것이 보이는 것처럼 다육식물도 쑥쑥 크는게 보인다. 하루하루 줄기가 길어지고 잎도 여러가 나기 시작한다. 몇 달 후에 다 큰 다육이 모습이 기대가 된다. 

우리집에 친구가 늘었다_1
우리집에 친구가 늘었다_1

다육식물은 우리나라 봄과 가을, 즉 지금 9~10월달의 날씨가 최상의 조건이란다. 온도는 10~28도 사이로 일교차기 크고 건조한 날씨에 가장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혹시 다육식물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 구입하여 길러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소식을 전한다. 

구입 후 흙은 물이 잘 빠지는 것을 선택하여 물주면 바로 빠지도록 하고, 햇빛은 종일 받도록 하며, 통풍이 좋은 곳에 놓아두면 된다. 그러면 아기를 키우는 재미를 느끼는 엄마들처럼 다육이가 커가는 과정을 보며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잎 하나에서 또 다른 하나의 생명이 움트는 것을 보고 신기한 즐거움을 맛본 것처럼 말이다. 

나도 잘 키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육식물을 분양해주고 싶다. 꼭 죽이지 않고 잘 키워 사랑을 나누어야겠다.

 

이승화, 다육식물, 생명, 물주기, 가을,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