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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그림책 선생님이야!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선생님이 되어 보아요
2012-10-26 17:04:35최종 업데이트 : 2012-10-26 17:04: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 학교에서 봉사를 할 수 있을까. 의미있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봉사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그림책 지도 및 독서 토론 강의를 하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책 읽어주기가 아닌가. 
2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담임선생님에게 부탁을 드려, 매주 1번씩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은 좋아하시고 흔쾌히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을 내어주셨다.

우리 엄마는 그림책 선생님이야! _2
우리 엄마는 그림책 선생님이야! _2

매주 수요일 아침 8시 40분부터 15분 동안 매현 초등학교 1학년 3반 교실에서는 엄마 그림책 선생님이 와서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책을 읽어주는 소리에 집중을 하고, 중간 중간 책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까지 읽어준 책들은 다양하다. 

'물을 찾는 아이', '아가야 안녕' '매튜는 거짓말쟁이' '빨간 매미' '우리 친구하자' '겁쟁이 빌리' 등이 있다. 매 시간 책을 고르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읽어줄까를 고민한다. 
동화구연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는 없지만 엄마의 편안한 목소리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매주 수요일 아침을 아이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다음시간엔 어떤 책을 읽어주실거냐고 묻기도 한다. 

책을 원래 싫어하는 아이들은 아무도 없다. 모든 아이들은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좋아하고, 이야기의 재미와 함께 서로 감정적인 소통과 교류를 즐거워한다. 학교에서 책 읽어주는 봉사를 통해서 그림책에 대한 재미와 효과를 더 크게 느끼게 되었다. 

우리 엄마는 그림책 선생님이야! _1
우리 엄마는 그림책 선생님이야! _1

그림책 읽어주기 어떤 효과가 있는가

그림책은 우선 예술적인 그림과 글의 조합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작가의 글과 그림을 통해서 표현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수많은 그림책 작가들이 회화작품 이상으로 예술적인 그림을 표현해 낸다. 그리고 글과의 조화로움을 통해서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지는가를 보게 된다. 

아름다운 그림을 많이 보고 자란 아이들은 감각적으로 예술적인 감성이 자랄 것이다. 그리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은 생각이 무럭무럭 자란다. 자기 스스로 눈을 통해서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읽어주는 음성을 통해서 아이들은 소리, 청각으로 받아들이고 혼자 머릿속에서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주의깊게 듣는 행위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준다. 요즘 아이들 자기 말만 하길 좋아하고, 경청하지 않는다. 하지만 듣기 훈련, 특히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음성을 따라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들을 때 몰입의 힘이 키워진다. 

이밖에도 그림책의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어릴 때부터 책을 친근하게 대하면 당연히 어른이 되어서도 책은 즐거운 것, 재미있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그림책부터가 시작이다. 
언제까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인가를 묻는 질문이 있다. 여기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바로 '아이들이 원할 때까지'이다. 가끔 지도하는 중학생 아이들도 그림책을 읽어주곤 한다. 전혀 유치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엄마가 책을 잘 읽어주지 않았던 아이들은 선생님이 다시금 그림을 보여주며 읽어주는 그림책에 푹 빠져든다. 10대 사춘기 소년들이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얼마나 흐뭇한지... 그만큼 그림책 장르는 남녀 노소를 뛰어넘어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책과의 만남을 선물해 준다. 

우리 엄마는 그림책 선생님이야! _3
우리 엄마는 그림책 선생님이야! _3

창조성과 예술적 감성을 키워주는 그림책 수업

이제는 많은 것을 빨리 외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점점 변화해나가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자신만의 관점은 무엇인가를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정답을 외우는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끄집어내고, 모든 아이들의 창조성을 발현해내는 수업이 중요하다. 

아마도 그림책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뛰어넘어 예술적인 감성, 창조적인 생각을 표현해내는 훌륭한 활동이 될 수 있겠다. 
모든 초등학교 교실마다 그림책 선생님들이 하루에 한번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겠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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