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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품격'을 느꼈다
묻지 않은 것들도 설명해주는 고마운 약사
2012-11-12 17:48:03최종 업데이트 : 2012-11-12 17:48:03 작성자 : 시민기자   박보혜

최근에 한 마트에서 살짝 불쾌한 일을 겪었다. 어느날 어머니께서 요즘 물의를 빚어 중국에서까지 리콜 요구를 받은 모 라면을 대량으로 한 봉지 사오셨는데, 문제는 며칠간 언론에서 대서특필된 상황인데 엄마가 모른 상태에서 매장에서 전혀 일언반구 없었다는 점이다. 

사람을 의심부터 하고 보는 건 나쁜 일이니 그 상품 코너 직원이 전혀 뉴스를 몰라 그랬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예민한 문제에 그럴 것 같지 않았고 이미 한봉 끓여 드신 후였으니 바꿔 달랠 수도 없는 노릇였다.
그런데 어제 그와는 정반대의 일을 겪었다. 

내가 얼마전부터 입병, 이른바 '구순염'이 생겼었는데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다가 입술에 두 군데에 구멍 형태로 상처가 났고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아 고통을 느끼게 됐었다. 
혹시 겪어보신 분들이 잘 아시겠듯 입안의 병은 무시할 수 없는 통증을 길면 일주일 가량 동반해서 식사에 큰 불편을 유발한다. 

애초에 작은 동그라미 모양 상처가 났을때부터 관리를 잘하고 약도 발라주고 했으면 더 커지지는 않았을텐데 일일이 그러기가 신경쓰이기도 하고 무관심해 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크기로 자라났다. 
후회해도 늦은 일, 평일이면 내과 의원에 가서 주사도 맞았겠지만 일요일이라 그러지 못함을 한탄하며 휴일에 문 여는 약국을 찾아갔다. 

'약사의 품격'을 느꼈다_1
아플 때 먹는 무수한 종류의 약들 그 성분을 얼만큼 알고 있을까

입병은 예전에도 자주 났었기에 주변에 수소문을 해본 적이 있는데 잘 아는 분이 'A'라는 특별한 의약품을 추천해준 이후로 그 약품만 죽 써왔었다. 
외국에서 만든 작고 동그란 스티커형의 약제로, 우리나라에서 수입하고 그런 약이 그거 하나라서 10개가 들었는데 하루에도 여러개 붙이면 며칠 못가서 꽤 비싼 편이었다. 

그래도 대안이 없고 효과도 좋길래 몇 년간 써왔는데, 이번에 찾아간 약국 약사는 새로운 정보를 알려줬다. 그 약의 부작용이 알려졌고 강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어서 효과가 빠르고 통증도 간단히 가려주지만 자주 쓰기에 권할만 하진 않다고 한다. 
혀와 입술에 상처와 병이 나는 것은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환절기, 무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유발하며 아미노산 부족일 경우도 있는데 먹는 알약으로 아미노산과 여러 영양소를 섭취해주는 처방을 권해주셨다. 그리고 하루 한,두 번 가글을 해서 깨끗이 입을 행구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스테로이드란 '스테로이드 핵을 가지는 화학물'을 뜻하는데 1932년 로젠하임, 킹 등이 확인한 성분이며, 여기에는 생체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콜레스테롤·담즙산·호르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테로이드의 하나인 '코르티손'의 부신피질호르몬에는 강한 항염증 작용이 있어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바디빌딩(body building)하는 남자선수들도 사용하는데 특히 아토피 증을 갖고 계신 분증 연고제가 효과가 신속하지만 계속 사용하면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 
관절류마티즘, 천식 약으로도 쓰이니 약 성분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다량 사용했을 때의 부작용은 천연스테로이드를 생산하는 인체 속 '부신'의 기능이 떨어질 수가 있다. 점점 자연 치유력이 상실되고 면역력이 저하되며 여성의 생리 불순,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다. 스테로이제 약품의 부작용에 대해 의사, 약사의 정확한 설명을 들으며 장복(長服)해야만 한다. 

한편, 내가 이번에 깨달은 점은 지나치게 외제 약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었구나 하는 점이었다. 
앞서 얘기한 스테로이드 스티커 약이 일본 제품이었기에 부끄럽게도 일본제가 큰 문제를 갖고 있지 않으리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3년째 사용하면서 한번도 성분을 읽어본 적이 없고, 그 약이 싸지 않은 제품이어서인지 약국에서 한번도 안좋은 얘기를 들은 적도 없었다.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서 다른 사용자들 의견을 알아봤어야 했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제품이라면 무슨 일이 만약에 생긴다면 금새 여론을 통해 알 수도 있을 것이니까 더 안전한지도 모르겠다. 

결국 그 약사에게 구입한 약은 일본 약보다 500원이 싼 알약이었다. 알찬 정보도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내 몸에 좋지 않은 스테로이드제를 끊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의약품들을 이제 모두 올바른 상식으로 잘 사용하고 남들에게도 알리는 생활을 하면 좋겠다.

약국, 약사, 스테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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