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긴장감은 삶을 밝히는 빛이다
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기 22
2012-11-29 13:56:36최종 업데이트 : 2012-11-29 13:56: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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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친구 정희는 자신이 찍은 작품 사진을 응용한 작품으로 인테리어에 사용하기도 한다. 친구 제정희와 상추쌈을 함께 하는 아내 먼주 구릉 진주의 오래된 고택에서 또 다른 명인과 차를 마시며 마음을 맑히고 있다. 친구와 아내, 그리고 진주의 명인들이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하고 기쁘게 술잔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술기운을 맑고 담백한 이야기를 나누며 맑은 차로 씻어낸 밤이었다. 남편을 따라 남편의 낯선 여자 친구와 마주앉아 식사를 한다는 것 문화적으로 그리 흔쾌한 일이 아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여전히 그런 문화적 속성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동행해준 아내가 고맙다. 친구 또한 오래된 마을길을 함께 걸어가는 냥 다정스럽게 아내를 맞아주었다. 서로에게 이런 기쁨이 되는 인간관계라면 그 무엇이 부럽겠는가? 식사를 할 때는 아내의 서툰 젓가락질에 다정한 벗이 되어 쉬운 젓가락질을 가르쳐주고 아내는 부끄럼 담은 얼굴빛으로 친구에게서 배웠다. 함께 상추쌈을 하고 웃음을 주고받았다. 아내는 마치 오래된 자신의 언니를 만났듯 다정하다. 내가 그 자리에서는 손님인 듯 느껴질 정도였다. 잠시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낯선 만남이다. 이런 사람들의 만남이 연말에 더욱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대형 스피커와 LP판 그리고 오래된 전축이 돌아가며 멋있는 음악이 흘러나오자 관심이 깊어지는 아내 먼주 구릉 친구 제정희가 고택에 오래전에 사셨던 분들의 조선시대 복식에 대해 아내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달음박질치듯 달려온 한 해의 말미에 복이 넘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올해는 유독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데 마음만은 더욱 따뜻한 향기로 넘쳐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익숙한 한국인과의 소통이야 두 말 할 나위없고 낯선 인연도 그렇다. 낯선 인연이 눈에 잘 띠는 일이니 오늘 나의 아내와 나의 여자 친구의 만남을 낯설게 바라볼 일이 아니다. 아마도 이런 유대감은 많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 쉬운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다름을 이미 익숙하게 알기에 더 많이 수용한다. 가까운 지인들과 더욱 깊은 유대감을 갖는 기술도 어쩌면 낯설게 볼 줄 아는 노력이 따를 것 같다. 부모도 형제도 벗들도 오늘 낯설게 한 번 바라보자. 아마도 또 다른 깊이로 그들이 다가올 것이다. 나의 심장 깊이 박혀올 지도 모른다. 날마다 새로운 태양을 따라 세상을 새롭게 본다면 그래서 세상도 행복해지리라. 긴장은 삶을 밝히는 등불이다. 먼주 구릉, 네팔, 한국, 아시아, 진주 남강, 유등축제, 김형효, 오래된 고택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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