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타령에 뒷전으로 밀려나는 어르신들
2012-12-20 11:15:57최종 업데이트 : 2012-12-20 11:15:57 작성자 : 시민기자 오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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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 한수와 마초를 이간질 하기 위해 조조가 먼저 한수를 만났다. 동안타령에 뒷전으로 밀려나는 어르신들_1 "어머, 어머... 어쩜 저럴수 있지? 어떻게 가꾼거야 도대체?" 그것이 도화선이 된 걸까? 신문 방송은 연일 동안 신드롬, 동안 되는 법 등의 기사와 프로그램을 쏟아낸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꽤 알려진 메이크업 전문가와 성형의사까지 동원되어 피부 관리법이라든가 아니면 식이요법(이를테면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많이 들어 온 말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세요"라고 하는)을 강조한다. TV프로를 보면 덩치가 산만한 처녀가 미키마우스 아동복 티셔츠를 입고, 2대8 머리가 어울릴 아저씨가 엉덩이 착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웃음짓는다. 하지만 사람 사는 동네에 양지가 있으면 반드시 음지가 있는 법이다. 언론매체와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사람들의 콘텐츠와 트렌드에 맞춰 동안 타령을 하는 동안, 그 반대쪽에서는 아무 죄없는 50대 이상 장년층과 60대 너머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노년층들이 관심 밖에서 외로워 할 뿐이다. 이걸 좀 더 확대 해석하고 약간만 비약하자면 결국 동안은 젊음을 찬미하면서 늙음에 대해서는 은근히 차별하고 왕따를 주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아이는 귀해지고, 노인은 늘어나니 노인은 얼마나 더 뒷방으로 물러나야 하나? 스팀 청소기 사용법을 며느리에게 물어야 하는 시어미에게, 그리고 엑셀과 파워포인트 사용법을 후배에게 배우는 선배에게는 늙고 있음이 은근히 서러워지게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요즘은 정말 돈 조금 들여서 보톡스 맞고, 피부 관리 조금만 하면 과거의 얼굴에 비해 누구나 5살 정도는 어려 보이게 할수 있다. 실제로 그런데 관심 있는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그런데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오죽하면 잔주름과 칙칙함이라고는 현미경으로 봐도 찾기 힘들것 같은 유명한 여배우가 텔레비전 광고에 등장해서 "30대 여성 65%가 잔주름과 칙칙한 피부를 동시에 고민합니다"고 약올리듯 말할까. 그러니 그 화장품 안 사고는 못 배긴다. 이런 세태에 약간만 뒤처지면 졸지에 동년배 친구들보다 5살 많은 아저씨 아줌마 축에 들어가니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싫어도 어른이 되어야 하고, 싫어도 늙고 쭈글거리는게 자연의 법칙인데 그걸 거부하듯 동안을 만들려는 욕심들 덕분에 졸지에 나처럼 그런거 모르며 사는 사람들만 피곤하게 만든다. 그 대열에 낄 수도 없고 안 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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