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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아내, 노래하는 아내는 아름답다
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기 32
2012-12-28 13:30:19최종 업데이트 : 2012-12-28 13:30: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아내가 한국에 와서 특별한 일이 생겼다. '시 읽는 아내, 노래하는 아내는 아름답다.' 팔불출이 되어가는 나의 기쁨이다. 

시민기자는 어린 시절 잠시 가수가 되는 꿈을 꾼 적이 있고 적어도 노래방기기가 나오기 전에는 재창, 삼창 심지어 사창까지 불러대던 동네가수(?) 였다. 속없이 즐겁던 시절이다. 지금은 노래의 흥얼거림이 없어져 때로는 속없이 즐거웠던 그 시절이 그립다. 

한국은 매우 특별한 일이 있다. 그것이 외국인에 대한 특별한 대우다. 때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체불하기도 하고 차별하는 일들로 불편한 뉴스도 있다. 가끔은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들이 배우자에게 불편한 행동을 해서 언짢은 뉴스를 접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민기자는 원치 않는 표현이지만 다문화가정이나 다문화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특별한 배려다. 심지어는 산업화(?)되어 간다고 할 만큼 지나친 사업목적으로 발전한 느낌도 없지 않다. 

시 읽는 아내, 노래하는 아내는 아름답다_1
안동에서 열린 다문화다문학 축제에 참석자들과 함께

시 읽는 아내, 노래하는 아내는 아름답다_2
아내가 한국어로 된 네팔 시인의 시를 낭송하기 위해 한국어를 네팔어 음역에 맞게 고쳐적고 있다.

이미 다민족이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본 경험에 의하면 특별한 대접이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우리의 다문화 정책이나 다문화 가정으로 일반화된 언어 등에도 순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기자도 외국인과 결혼한 사람이라서 언어라든가 인식방법 등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게 되는 일 같다.

아무튼 그런 덕분에 나와 아내는 얼마 전 안동에서 열린 '다문화 다문학 축제'에 초청을 받았다. 행사의 부제로 "희망을 써요. 희망을 읽어요."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들이 자국 시인의 시를 읽고 한국인 참석 작가들은 자신의 시를 읽는다. 외국인 참석자들은 자국의 춤과 노래를 부르고 때로 한국어가 익숙한 사람들은 한국가요를 부르기도 했다.

아내와 나도 초청인사여서 아내는 네팔 시인의 한국어로 번역된 시를 처음으로 읽었다. 아내의 등단은 네팔 시인의 시를 읽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아내도 네팔에서 한 때 시를 짓고 역사를 가르치던 선생님으로 일했을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며 기뻐했다. 더구나 네팔에서 두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개런티로 받았다. 
나는 이참에 아에 가수로 나서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시 읽는 아내, 노래하는 아내는 아름답다_3
아내는 서툴지만 네팔 시인의 시를 한국어 음성으로 읽어내고 있다. 시읽는 아내의 모습이 밝다.

시 읽는 아내, 노래하는 아내는 아름답다_4
사진 왼쪽은 티벳인 출연자이고 사진 오른쪽은 몽골인 참석자다. 아내는 두 사람의 노래에 혼이 빠질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기회가 된다면 수원에서도 저들의 노래를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물론 아내는 두 곡의 노래도 불렀다. 
네팔에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공개적으로 노래를 부른 적이 없었지만 이제 즐거움이 넘치는 자리에서는 우리네 한국인들처럼 어울릴 줄 알게 되었다. 나로서는 매우 안심이 되는 즐거움이다. 시민기자는 '서성이는 슬픔'이라는 자작시를 낭송하였다. 네팔인들의 삶에 대한 아픔을 노래한 시다. 

아내가 부른 노래는 이미 소개한 바 있는 '꽃의 눈으로 바라보면'이라는 시노래와 또 다른 사랑노래다. 가사의 일부를 번역해서 소개한다. 
'가슴에 불이 나듯 이 마음이 아프다./당신을 그리는 찰나에도 내 눈가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모든 추억은 가슴에 남아 있고/눈을 뜨고 있어도 습관처럼 꿈인 듯 떠오르는 그대 모습......' 
한국인이든 네팔인이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동일한 사랑의 서정이 간직되어 흐르는 하나의 강물 같다는 느낌이다. 

이제 겨울이 깊어간다. 날씨는 추워지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삶에 좌절에서 절명하는 가슴 아픈 뉴스가 들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톨스토이의 글에서처럼 아무리 세상이 고통스럽다 해도 내일 해가 떠오르는 이유는 그 태양을 바라볼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이 살고 있다는 믿을 강하게 가져보자. 
저무는 한 해에 수원시민과 이 지상의 모든 사람에게 가져보는 시민기자의 아린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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