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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직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2013-01-15 14:52:43최종 업데이트 : 2013-01-15 14:52:43 작성자 : 시민기자   권순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갈 때부터 장래 꿈(꿈이라는 게 대부분 하고 싶은 일, 결국에는 직업)에 맞춰 정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래서 외고에 갈지, 국제고에 갈지, 자사고에 갈지, 아니면 내신관리 하기 위해 하향지원 할지 고민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면 나이래 봤자 17살이고, 그 후 대학까지 졸업하려면 앞으로도 7년 이상(남자들은 군대 포함 9~10년이 걸린다고 함) 필요한데 겨우 고입시생한테 장래 꿈에 맞춰 고등학교를 정해야 하는 현실. 이게 다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들다는 취업 때문이다.

이제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이야 상급학교 진학이 남아 있으므로 학업의 연장이겠지만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의 그것은 의미가 참 다르다. 바로 취업 때문이다. 

고교 졸업생 중에도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경우 곧바로 사회에 나가 취업을 하게 될 것이고, 대학 졸업자는 이것저것 따져 볼 필요 없이 즉시 생업의 현장으로 나서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들어서야 할 취업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있어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이 몹시도 치열하다. 

시민기자의 조카도 금년도에 대학을 졸업하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대학 졸업만 하면 재까닥 취업 자리가 생기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과거와 달리 해마다 1월말이나 2월초에 낀 설 명절날에는 대학 졸업생이 있는 집에서는 본가에 명절 쇠러 갈 때 아이들이 자꾸만 함께 가려하지 않아 반쪽짜리 가족이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그것도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린것 같다.

모든 구직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_1
모든 구직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_1

시민기자의 회사에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올해 몇 명 정도의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조카 생각도 나기도 하고, 여성이다 보니 또한 취업에 남성들보다 불이익 당하는 부분도 있어서 눈여겨보았다. 또한 혈연, 학연, 지연 같은 거 안 따지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궁금증에 고향 쪽에서는 어떤 인재들이 입사 했는지 궁금해 신입사원 면면을 살펴보게 되었다.

그중에서 한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지방대학을 나오기는 했지만 우수한 영어실력에 높은 토익점수가 눈에 들어 왔고, 특히 어머니가 안 계신 가운데 동생 둘을 보살피며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아 온 이력이 감동을 주었다. 

그의 홀아버지께서는 이미 정년을 넘겨 지금은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고 계시기에 본인이 하루빨리 취직을 해서 경제적인 도움이 되어야만 동생들 학비를 보탤 수 있다는 부분까지. 참 바르게 성장한 신입사원이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일단 낙타의 바늘구멍을 뚫었으니 앞으로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그걸로 아버지께 효도하고 동생들 뒷바라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참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든 남보다 더 노력한 결과로 신도 모르고 신도 가고 싶어 한다는 직장을 구하여 그야말로 돈 벌수 있는 위치에 섰으니 그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나름대로 '예측 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받을 일이었다. 

최근에 신문에서 보니 한 사람당 60군데 이상에 이력서를 제출하고서야 겨우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응답자의 45%나 된다는 한 취업관련 사이트의 통계가 나와 있었다. 심지어 100군데 이상 이력서를 내고,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보였다.

그런 구직자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면 취업문이 열릴 것이라고 얘기들 하지만 현재 구직난을 겪고 있는 사람만도 전국적으로 120만 명 정도에 달한다 하니 이런 암담한 현실 앞에 누군들 신의 가호를 기원하지 않겠는가 싶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 가정에서 할 일은 그 자녀가 구직활동이 길어지면서 점점 자신감을 상실하거나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러 대인기피증까지 보이는 일이 없도록 더 신경써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우리 속담에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믿으며 취업준비생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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