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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거울이 생긴 이유는?
2013-01-18 11:23:39최종 업데이트 : 2013-01-18 11:23:39 작성자 : 시민기자   오새리

지난 주말,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내려가고 있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차들이 많았다. 아마도 겨울방학에 스키시즌이어서 강원도 스키장 쪽으로 가는 차들이 몰리면서 그랬던것 같다.
운전중에 '뿌아~앙'하는 굉음을 내며 웬 차가 우리 옆에서 내 앞으로 확 끼어들었다. 
운전중이던 남편이 흠칫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나도 깜짝 놀라 "어맛!"하고 상체를 뒤로 젖히며 깜짝 놀랐다.

차는 각종 무늬와 장식품을 단 스포츠카였는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우리 앞으로 끼어든것도 모자라 마치 미꾸라지 처럼 좌우 어느쪽이든 틈만 보이면 끼어들 생각으로 왔다갔다 했다.
뒤에서 보기에 얼마나 위험해 보이고 조마조마했는지. 사고라는게 달리 나는게 아니라 저렇게 무개념으로 운전하다가 날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승용차가 그랬으면 그나마 조금 이해를 했을것 같다. 급한 회의, 누가 아파서 빨리 가 봐야 하거나, 급한 결재나 계약, 부모의 임종을 지켜 보려고 하거나 혹은 꼭 참석해야 하는 제사를 앞둔 자식의 마음 등.
그런거라면 이해를 하겠건만 굳이 저렇게 하지 않아도 될 차들이 자기만 빨리빨리 가겠다고 하는걸 보면 어지간히도 성격 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앞에서 다른 차들에 둘러싸여 달리 빠져 나갈 구멍도 없이 10분정도 어쩔수 없이 그냥 천천히 가던 그 차는 결국 옆에 틈새가 난 10여분만에 그곳으로 끼어들어 시야에서 안보이는 곳으로 사라졌다. 
엄청나게 빨리 달릴것 같지만 이미 차들이 고속도로에 꽉 들어차 있는 상태라 그다지 빨리 갈수있을것 같지도 않았지만.

그후 1시간쯤 달렸을까. 휴게소가 나와 우리는 차를 돌려 들어갔는데, 1시간 전에 마구잡이로 끼어들었다가 빠져 나간 그 차가 거기 서 있는게 아닌가.
결국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뛰어봤자 벼룩인 셈이었다. 그렇게 서둘러서 빨리빨리 나아가고자 재촉했건만 아무 생각 없이 도로의 흐름에 맞춰 가 우리와 별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 차 주인은 이미 휴게소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오는거라 해도 우리보다 빨라봤자 10분 안팎 아니었을까.

그동안 우리 사회는 초고속 실적 달성만을 안중에 두고 매사를 급히 서둘렀다. 그게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었고, 젊은 사람이건 어른이건 간에 범사에 빨리빨리, 서둘러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조급증을 불렀다.
그러다가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의 참변, 가스 폭발 등 급히 서두른 결과 얻어 입은 상처는 너무나 컸다. 

또 도로에서 과속을 하다가 난 자동차 교통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것도 '빨리 빨리'에서 오는 조급증으로 구제불능의 이기심 때문이다. 

서양의 우화인데 어떤 나그네가 마차를 몰고 가다가 낯선 곳에 이르러 길가는 사람에게 자기의 목적지를 대며 거기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그는 "천천히 가면 4~5시간, 급하게 달리면 하루"라는 기묘한 대답을 해주었다. 
나그네는 이 황당한 답변을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마차를 몰아 댔다고 한다. 그런데 그만 도중에서 수레바퀴의 굴대가 부러져 버리고 말았다. 나그네는 부러진 굴대를 수리해서 바퀴 끼우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려 한 밤중이 다될 무렵에야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또 우리에게는 '똥 마려운 계집 국거리 썰 듯'한다는 말이 있다. 제 일이 급하면 다른 일은 아무렇게나 해치우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항상 바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하루하루 사는게 얼마나 각박하고 피곤하고 힘들까. 그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엘리베이터에 거울이 생긴 이유는?_1
엘리베이터에 거울이 생긴 이유는?_1

엘리베이터를 타면 거울이 있다. 우리는 그저 당연히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이 있는거라 생각하며 무신경하다.
그러나 이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에는 오래된 역사와 사연이 숨어 있다는 사실.
미국의 오티스라는 회사(현재도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엘리베이터 회사)가 1853년에 세계 최초로 현재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실용화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업은 번창하지 못했다. 속도가 너무 느려 사람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지만 속도를 높이려면 돈과 기술, 그리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때 머리 좋은 한 직원이 제안했다. 거울을 달자고. 
실제로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달자 사람들의 불만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보며 엘리베이터의 늦은 속도를 잊어 버린 것이다. 

무작정 빨리만 가려고 하는 마음, 좀 접어 두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유있게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도 고쳐 보고 얼굴에 잡티가 있는지 한번 더 쳐다 보는 그런 여유로움으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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