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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열정을 가르치자
2013-01-21 01:04:37최종 업데이트 : 2013-01-21 01:04:37 작성자 : 시민기자   오선진

우리 둘째 아이가 이번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간다. 제녀석 나름대로 인생에 대한 목표와 하고자 하는 바가 있겠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늘 어줍잖고 어설프고 부족해 보인다.
"너는 장래 뭐가 되고 싶으니?"
식탁에 마주 앉아 넌지시 물었다.
"아빠는? 지난번에 말했잖아요. 동시통역사라고"
"응... 그렇긴 하지. 네 꿈도 하도 자주 바뀌어서 원. 변덕이 죽 끓듯 하니까 아빠가 잘 기억 못하지 임마. 하여튼 그런데 그럼 너는 희망과 목표가 어떻게 다른지는 알어?"

생각 잖은 질문에 아이가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내 말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도 있고, 아빠가 갑자기 왜 이렇게 묻는지도 의아해서였을 것이다.
"희망과 목표는 말이지 이런 차이가 있어. 희망은 내가 대충 언제까지 어떤 어떤 것을 했으면 좋겠다, 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또는 내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어떤거라도 그게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정도지. 이건 그래서 내 의지와 무관하게 약간 수동적인 부분도 있고 말야. 하지만 목표는 일정한 시간과 기회를 정해놓고 반드시 그 시간 안에 그걸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야. 언제까지라고 하는 정해진 시간 안에 기필코 이룩해야 한다는 표적이란 말이지"

그제서야 내 말 뜻을 약간 알아 듣는 아이. 
"네가 어떤 목표든 희망이든 가지고 있다는건 중요한거야. 다만 그 희망이든 목표든 정해진 바를 이루기 위해 열정을 다 하느냐 안하느냐가 문제인거지. 요즘 네가 보기에 너 스스로 열정을 다하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
 역시 아이의 묵묵부답... 제놈이 할말 없기 때문이다.

"열정이 중요한거잖아. 너도 알지, 열정? 동시통역사가 되려면 영어를 잘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정말 잘 들어야 하거든. 그래서 너 EBS듣기 훈련 꾸준히 잘 스스로 할거라고 나하고 약속했는데... 너 요즘 거의 대충대충 하는거 같더라. 그걸 내가 일일이 했는지 안했는지 검사하겠어? 아니면 매일 시키겠어. 안그래? 너 스스로 해야지"

이제는 곧 초중고와 대학의 졸업식이 있고, 중학교를 졸업하든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에 가든, 혹은 대학을 졸업해 본격적으로 산업 전선에 뛰어드는 새내기들에게 충심에서 축하를 보내며 성공적인 삶을 위해 충언을 보내고 싶다.
어느 학교를 졸업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은 장기 레이스라는 점이다.  먼 장래에 그리는 자신의 모습, 인생의 목표에 맞추어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에 입학할 우리 아이에게 내가 말해주고 싶었던 것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목표는 막연한 희망과 달리 그것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 자신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열정을 버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저 단순히 좋은 대학 가기 위해 잠도 안 자고 공부를 하라는 뜻이 아니다. 공부가 되었든 만화가가 되었든, 혹은 가수가 되기 위해서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성심을 다해 신명을 바치는 열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아직 젊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목표를 희망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도 우리 아이에게 그 분명한 차이를 이야기 해 주었다.
그렇다면 지금 이순간에 우리 모든 시민 가정의 아이들은 희망을 가지고 사는 아이들인지 목표를 지향하면서 노력하는 아이들인지를 확인하고 깨닫게 해줘야 한다.

 

아이들에게 열정을 가르치자_1
사진은 나가수의 텔레비전 화면 캡쳐

"나는 나가수에 출연해 가수가 될거야"라는 희망만 가지고 공상으로 세월을 보내서는 안된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가수가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매일 악보를 뒤지며 씨름을 한다든가, 아니면 노래방에서 산다든가...

어느날 기개 높은 장수가 말을 타고 가는데, 호랑이가 수풀 사이에서 보였다. 그는 재빨리 힘껏 활을 당겨 쏘았다. 그러자 화살이 호랑이 다리에 꽂혀 호랑이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잡았다" 싶어 가까이 가 보았더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돌이었다. 화살은 돌에 꽂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놀라서 다시 한번 돌을 향해 활을 쏘아 보았다. 그러나 돌인지 알고 난 다음에 쏜 화살들은 하나도 돌에 꽂히지 않았다.

이 고사가 말해주는 것은 지독한 일념은 불가능마저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호랑이를 잡겠노라는 장수의 강렬한 믿음과 의지와 열정은 그의 화살이 바위까지도 뚫게 한 것처럼. 
모든 목표의 달성을 위해선 결심과 실천이 중요하다. 열정 넘치는 실천. 그것을 따라올 자는 아무도 없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해 줄수 있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일어나서 땀을 쏟을수 있는 열정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성공의 방정식이나 행복의 파랑새는 결코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쏟아 붓는 땀속에서 나오는 열정이라는 사실, 그것을 아이들 가슴속에 심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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