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도서관-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방대한 자료 열람은 국립도서관에서, 학습분위기를 원한다면 북수원도서관에서
2013-01-21 12:44:50최종 업데이트 : 2013-01-21 12:44:5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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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의사당내에 있는 '국회도서관'에는 첨단시스템, 방대한 자료와 서적의 양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처음 방문했다면 입구부터 이루어지는 철저한 통제에 당황할지도 모른다. 이쯤되면 동네도서관은 '가깝다'는 장점밖에는 없는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 동네도서관 그 중 미술자료의 보고인 북수원도서관에 대해 알아보자. 도서관 행사와 프로그램이 가득한 알림판 북수원도서관의 장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입구에 들어가면 일단 알림판이 보인다. 수원은 인문학의 도시답게 시민들의 독서생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안하고 제공하고 있다. '독서프로그램'이 그것인데 각 도서관마다 독서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대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달 북수원에서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마음을 보살피는 책읽기'이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고 시야를 넓히고 감성을 충전하는 것 이외에도 자신을 위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타이틀을 본 순간 '아! 획기적이다. 역시 인문학 도시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알림판을 지나 1층 로비로 들어서면 '책 소독기'가 눈에 보인다.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서 보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은 참 좋은 문화인데 위생적인 부분에서는 멈칫하게 된다. 아무래도 여러사람들의 손을 거친 책이다 보니 어린 아이들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불안한 마음까지 읽고 북수원도서관에는 책 소독기를 2대나 설치해 놓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책 소독기가 보이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눈 앞에 펼져지는 것은 작은 갤러리 공간이다. 로비의 한 켠을 갤러리로 꾸며 두었는데 개인전이나 단체의 작품전시회등이 수시로 열린다. 책을 오래 보다 보면 눈의 피로가 밀려와 한 번씩 쉬어 줄 필요가 있는데 이럴 때 1층에 내려와 작품들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이번 달은 수채화가 '이미리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로비 한 켠에 마련된 갤러리 3층 열람실은 총 두 곳이다. 1열람실과 2열람실. 열람실 밖에는 동영상강의를 들을 수 있는 좌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열람실내에서 노트북소음이나 잡다한 소음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스트레칭도 할 겸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바람을 쐬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열람실과 같은 층의 테라스에 나가면 된다. 여기 나가면 시야가 확 트인다. 도서관 옆 공원이 있는데 그 곳에 테니스장에서 테니스 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테라스에서는 또 클래식이 흘러 나온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잠시 쉬는 시간 만큼은 긴장을 이완시키라고 도서관측에서 배려한 것 같다. 그리고 공공도서관에서 흡연이 전면 금지되기 전부터도 북수원도서관의 3층 테라스에서는 흡연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아마 도서관에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의 관리 덕이 아닌가 싶다. 클래식이 흘러나오고 시야가 확 트인 테라스 쾌적한 환경만큼 북수원도서관은 학습분위기 조성을 위해 경비아저씨들이 힘쓰신다.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열람실좌석배치시스템을 사용하여 좌석의 원활한 수급을 조절하고 학습분위기를 조성하려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시스템을 통제하는 건 결국 사람이어야 한다. 대부분 도서관에서는 게이트만 있기 때문에 그 입구에서 삼삼오오 모여 떠들거나 늦게 와서 열람실 좌석을 배정받지 못한 경우에 친구 바코드를 찍고 몰래 들어오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좌석을 배정받지 않고 들어 온 사람들은 여기저기 옮겨다니거나 동영상 강의만을 위해 만들어진 좌석에 앉으며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든다. 또 1시간 30분이 외출시간으로 정해져 있는데 애초에 공부할 생각이 없이 온 일부 개념없는 학생들의 경우 외출하는 것처럼 게이트를 나갔다가 다시 입실한 것처럼 바로 그자리에서 바코드를 찍어 버린다. 결국 자리에 사람은 하루종일 없는데 좌석시스템에는 배정된 좌석으로 나오기 때문에 진짜 공부를 하러 온 사람들은 계속 기다리게 된다. 이렇게 좌석배치시스템을 교묘히 이용하거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학습분위기가 망가지곤 하는데 북수원 도서관의 경비 아저씨들은 이를 철저하게 통제한다. 다소 엄격하게 꾸짖기도 하고 게이트 옆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타 도서관에 비해 굉장히 조용하다. 그리고 공부하러 온 사람에게도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학습 분위기가 조성된다. 학습분위기를 위해 애쓰시는 경비아저씨 요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러 가는 곳이 아니다. 도서관내에 다양한 프로그램부터 도서관 결혼까지 상상초월이다. 특히 요즘은 힐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도서관을 자가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어떤 목적으로 도서관을 방문하든 상관없다. 대신 목적에 맞는 도서관을 찾아 방문한다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중국음식을 먹으려면 중식당에 가고 스테이크를 먹으려면 레스토랑에 가듯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큰 규모의 도서관을 개인적인 공부와 휴식을 위해서라면 동네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이 어떨까.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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