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모유수유, 아기에게 심장 뛰는 소리를 들려 준다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주는 모유 수유
2013-01-23 12:25:57최종 업데이트 : 2013-01-23 12:25: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남

지하철 역에서 젊은 부부가 어디론가 급히 뛰어가고 있었다. 여성의 품에는 아기가 있었는데 아기는 무언가에 불만이 있었는지 마음껏 울고 있어서 엄마나 아빠나 급하게 뛰었다.
어디가 아파서 병원으로 달려가나 싶었는데 엄마가 후다닥 들어가는 곳을 보니 지하철 구내에 있는 바로 옆의 모유 수유방 이었다.
아기는 배고파서 울었던 모양이다. 조금은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기어이 모유를 먹이려는 엄마와 그런 아내를 돕는 남편, 보기 좋았다.

모유수유, 아기에게 심장 뛰는 소리를 들려 준다_1
모유수유, 아기에게 심장 뛰는 소리를 들려 준다_1

아기가 태어나 엄마젖을 먹이는 모유 수유비율이 불과 20%밖에 안된다고 한다. 아기를 낳은 엄마들 중에 모유가 분유보다 영양면에서도 월등하고 소화도 훨씬 잘되며 그 영양소 비율이 실로 이상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산모는 한명도 없을 것이다.
특히나 아이가 엄마의 젖을 먹는 과정을 상상해 보면 이것은 영양학적 그 이상의 심오한 뜻과 효과가 있을수밖에 없다.

우유는 인공 플라스틱으로 만든 우유병 안에 그야말로 소의 젖을 가공해서 먹이는 것이다.
하지만 모유는 엄마의 가슴을 내어 아이에게 물림으로써 최고의 사랑을 아이에게 주는 행위이다. 생각만 해도 숭고한 일이다. 아이는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행복하게 모유를 먹게 되고 그렇게 모유를 먹는 동안에는 세상의 그 어떤 상황보다 포근하고 행복함을 느낄것이다.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아이의 평생에 가장 소중한 정서적 안정감을 주어서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전에 영국의 한 대학교 연구기관이 조사한 내용이 있었는데 엄마젖을 먹은 아이가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7세반 8세때 지능지수(IQ)가 평균 8. 3점 정도 높았다고 한다. 실로 놀랄만한 큰 차이가 있음을 알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모유는 아이에게 먹이게끔 신비스런 영양 비율로 만들어 졌고, 우유는 송아지가 먹고 자라기 알맞게 돼있는것 아닌가. 이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다 신의 섭리라 아니할수 없다.

지금 미국같은 선진국에서는 모유를 먹이는 비율이 자그만치 81%로 늘었다고 하니 우리는 선진국의 안좋은것만 가져올게 아니라 이런것좀 배웠으면 좋겠다. 
나도 두 아이중 큰 애는 워낙 준비가 덜 돼 어쩔수 없이 우유를 먹여 키웠지만 둘째 때는 이제 초보 엄마가 아니니 웬만큼 준비한 덕분에 젖을 완전히 뗄 대까지 모유를 먹여 키울수 있었다.

그런데 어떤 엄마들은 모유를 먹이고 싶어도 젖이 잘 나오지를 않아 먹일수가 없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러지 않을줄 알았다. 
하지만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나 역시 젖의 양이 너무나 부족했다.
출산 다음날 나오지도 않는 모유수유 연습을 위해 우리 애를 처음 받아 안았을땐 조심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그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녀석이 먼저 내 젖을 힘차게 빨아댔을때, 아직 준비도 되지 않은 엄마의 젖을 열심히 빨아대는 아가를 보면서 출산후에 아기를 처음 만났을때보다 더 큰 감동이 몰려왔다.
지금도 그 생생한 기억을 잊을수 없다.

그렇게 시작한 모유 수유였다.
180밀리리터씩 3번을 먹는 아기에게 내 유축량은 부족하니 밤에 수유하고 남는 젖을 새벽에 유축해서 충당 하는 일을 반복했다. 물론 이유식을 할때까지도 아이가 먹는 모유량이 줄지않았다. 
당시에 내 고민은 유축해서 먹이는 일이 여간  힘에 부치는 일이 아니었다. 
6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밤중 수유도 해서 3시간씩 두번 쪽잠을 자고 출근을 했다. 그러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었고 거의 초인적인 체력이 필요했다. 잠이 너무 부족하고 피곤하고 힘도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를 먹이기 위해 무진 애를 쓰는 동안 내겐 젖몸살에다 유구염 까지 겹치기도 했다. 
보다 못한 남편은 애가 엄마 잡겠다며 당장 모유 수유를 중단하자고 했으나 결국 나는 끝까지 버텨 모유수유를 마쳤다. 
모유를 마지막 먹이던 날, 열심히 젖을 빠는 아기의 그 초롱초롱한 눈빛은 정말 천사 그 이상이었다. 

모유수유는 직장 여성들에게는 웬만큼 각오하지 않으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엄마들에게는 큰 고민과 난관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병원에 갔을때 의사선생님은 아기에게 완전한 모유수유를 할수 없을 경우 초유라도 반드시 먹여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초유는 분만 후 약 일주일간 분비되는 진하고 끈끈한 노란색 젖인데 아기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들어있다 한다. 이 초유에는 면역력을 키워주는 단백질이 풍부해 아기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하고, 장 운동을 촉진시켜 검고 진한 초록색 태변을 나오게 하는 중요한 역할를 한다 하니 모유수유가 어려운 산모들이 초유만이라도 반드시 먹이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나도 처음에는 초유만 먹이고 말 생각을 했으나 첫애한테 모유수유를 못해준게 미안해서 둘째한테는 혼신의 힘을 다해 모유를 선물한 것이다. 지금 어찌나 건강하게 잘 자라는지.
엄마의 품 안에서 엄마의 심장뛰는 고동소리를 들으며 희생정신이 깃든 모유를 받아 먹은 녀석들, 나중에 커서 다 알아주겠지.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