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인심 참 사납네?
수원시민 모두 진심어린 친절 마인드를
2013-01-28 23:12:02최종 업데이트 : 2013-01-28 23:12:02 작성자 : 시민기자   권정예
결혼한 사람들에게 상대를 배우자로 택하게 된 동기를 물어보면 대개는 그 사람이 자상하고 친절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선택할 때도 친절은 가문이나 학력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것 같다.
돈도 좋고 스펙도 중요하지만, 아니 그런거는 이미 다 비슷비슷한 조건이라 했을때 뭐니뭐니 해도 성격이 자상하고 친절하다면 그를 누가 마다할까.
이런 친절은 개인적으로 남녀간에 뿐만 아니라 같은 동성끼리, 그리고 친구나 대인관계에서도 상대방에게 매력적인 호감을 유도하고, 그런 마인드가 사회적으로 퍼진 경우라면 그 지역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되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 수원역 근처 모 식당 앞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 가족 모두 다 같이 식사를 하려고 들어가려던 찰나 식당에서 이쑤시개로 입 정리를 하면서 막 나오던 남자 손님 4명이 있었다. 그러면서 이 4명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공통적인 말이 귀에 거슬렸다. 
"뭐 이런 식당이 다 있노? 친절은 이민 보냈나?"

식당에서 얼마나 불친절하게 대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상당히 화가 났었기 때문에 그런 표정이 얼굴에서 그대로 읽혀졌고 주위에 누가 있든지 관계없이 얼굴을 붉히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니, 김치 한쪼가리 더 갖다 주는데 10분씩 걸리노? 그 시간이면 밥 묵꼬 대구로 내려갔겠다, 마"
"그건 괘안타. 바쁘니까 그렇다 하제. 근데 소주 잔 떨어트렸다고 무신노무 잔소리를 글케 오래 하노? 술 마시다 보면 떨어트리고 깨질수 있는거 아이가? 소주잔이 몇백만원씩 하는기가? 차라리 잔 값을 받든지. 잔값 준다 줘. 참내... 이집 다신 안온다. 정말. 수원 인심 참 사납네"

그들은 강한 경상도 억양을 쓰고 있었고, 그들중 한명이 대구 가겠다 했고, 또 한명은 새마을호 열차 시간 늦겠다며 서둘러 가자고 재촉했다.
말투와 행선지로 보아 수원시민이 아니라 대구에 사는 사람들 같았는데 식당에서 정말 불친절하게 했다면 같은 수원 시민으로써 죄송하게 되었기에 사과부터 드리고 싶다.

그 손님들이 나오면서 하는 말을 듣고는 아빠와 엄마는 내 돈 내고 밥 먹으면서 왜 불친절한 곳에서 푸대접 받으며 먹어야 하느냐며 다른데로 가자고 하셔서 결국 우리마저도 발길을 돌려 다른 식당으로 가고 말았다.

수원인심 참 사납네?_1
수원인심 참 사납네?_1

식당에 손님이 많으면 바쁘니까 그럴수는 있지만, 바쁜것과 불친절 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 바쁘다는것은 인정하지만 불친절이 겹치면 바빠서라는 것도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수원시내 식당들이 다 그런건 아닐걸로 안다. 그러나 일부만이라도 이렇게 불친절 할 경우 외지인들에게 비치는 수원에 대한 이미지는 결코 좋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미국에 갔을때 경험한 일이다. 
미국에서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길가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하이(Hi)" 하고 으레 간단한 인사를 하고 갔다. 그들은 또 누가 어려운 사정에 있는 것을 보면, 으레 "도와드릴까요(May I help you?)" 하고 말하고 상점에서도 사무실에서도 "도와드릴까요?"라는 말이 습성이 돼 있었다. 

한번은 현지인들과 함께 자동차로 시골길을 달리다가 잠시 정차하고 바람을 쏘일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차들이 정차해 연신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는 바람에 얼마 쉬지도 못하고 다시 차를 몰아야 할 정도였다.
정말 친절은 이렇게 가슴속에서 우러나 스스럼 없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그것이 상대방에게 전해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내가 경험한 이런 미국식 친절은 자기에게 어떤 이득이 생기는 일도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겠다는 친절과 어느 곳에서 만나든지 가볍게 인사하며 오픈된 나를 보여주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순수한 마음의 친절 베풂은 고사하고 나의 식당에 찾아오신 고마운 손님에게조차 불친절하게 대하고, 그 손님들이 하필 외지인이어서 수원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돌아가게 만들었으니 참 큰 잘못을 한 것이다.
이분들이 돌아가 수원의 나쁜 이미지를 퍼트린다면 그것은 그분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한 식당만의 일이 아니라 졸지에 수원시 이미지 전체에 대한 손실로 다가올 것이다.

친절한 동정은 철문으로도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친절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은 무뚝뚝한 사람의 마음까지 열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묘약이면서 남을 대하는 태도가 정성스럽고 정다움으로 웃는 얼굴, 고운 말씨, 바른 인사로 상호간의 편안함과 원활한 소통의 통로가 되어 우리가 생활하는데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친절, 외지인이 우리 수원에 대해 나쁘게 대할까봐 두려워서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친절이 몸에 밸수 있도록 노력하자.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고 찬사나 감사의 뜻을 표현하여 기분을 즐겁게 하는 친절은 결국 자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최상의 방법이며, 행복을 가져다주는 샘일 것이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