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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의 환경미화원도 신경을 써 주세요
수원시의 환경미화원 근로조건 개선 뉴스를 접하고
2013-01-31 10:56:31최종 업데이트 : 2013-01-31 10:56: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순자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길가에서 그리고 일반 빌딩이나 대형 마트 같은 건물에서 늘 뵙는 분들이 바로 환경미화원이다.
그분들의 근로조건이 아주 열악하다고들 하지만 우리 일반인들은 사실 말로만 들었지 실제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안될만큼 힘들다 한다.

이번에 수원시가 환경미화원의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고 또한 복지 같은 부분에 대해 좀더 질을 높여 드리기 위해 수원시청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수원시청 관내 환경미화원 모든 분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먼저 약정을 했다 하니 시청에서 나서서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신경쓰고 있는 것이 보기에 좋다. 

해마다 화젯거리처럼 신문에 나오는 뉴스중에 어느어느 지역 환경미화원을 뽑는 시험에 대졸자가 몇 명이네, 대학원 석사 출신도 있네, 경쟁률이 몇십대 일이네 이런 뉴스들이었다. 
작년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런 뉴스를 한두번 본적이 있는데 우연히 모 공공기관에서 환경미화원을 뽑는 실기시험 현장을 본 적이 있었다.

사기업의 환경미화원도 신경을 써 주세요_1
사기업의 환경미화원도 신경을 써 주세요_1

환경미화원 시험은 체력시험이 포함되는데 당시에 공설운동장에서 진행이 되다 보니 적잖은 구경꾼들이 모여있었다. 현장에서 보니 지원자 대부분이 30대 초중반이었다. 재수, 삼수해서 응시한 지원자들도 있었고 젊은 구직자들이 환경미화원 직에 많 몰린 이유는 연봉과 처우가 좋다거나 어렵게 대기업에 들어간다 해도 언제 잘릴지 모르기 때문이라고들 했다. 

직업의 귀천을 떠나서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 구직자에겐 요즘 대외적인 이미지보단 연봉과 복지 같은 실질적인 조건이 직업 선택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돼 가고 있는 것을 알수 있었다. 
또한 공공기관의 환경미화원은 그나마 연봉과 처우가 좋으니 이렇게 고학력 구직자가 몰려드는것 아닌가 생각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일반 사기업의 환경미화원의 처우가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수원시내 마트나 빌딩, 병원, 아파트 단지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의 복지와 연봉, 처우문제는 너무 열악하다.
그러므로 수원시가 좀더 관심 가져 주고 고쳐줄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행정기관의 입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와 개선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한번은 대형 마트에서 지하 주차장의 어디쯤에 차를 뒀는지 몰라 헤매다가 우연히 창고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던 마트 환경미화원 아줌마들을 본적이 있다. 지하 주차장의 기둥과 기둥 사이에 임시 칸막이를 한 그 속에 철문이 약간 열려져 있는 상태에서 나와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차가운 도시락을 혼자 드시고 있었다. 얼마나 민망했던지 그분이 뜨악할까봐 내가 먼저 못본척 얼른 지나쳤다. 그리고 잠시후 철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근자에 부쩍 사회문제로 드러나는 환경미화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늘상 부르짖는 더불어 사는 사회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끄러운 부분이 많다.
앞서 짚어 봤던 것처럼 시청이나 구청 같은 공공기관과 관공서는 그래도 좀 나은 편이라지만 병원, 쇼핑센터 같은 대형건물에서 일하시는 분들중에는 일과 후 씻을 공간조차 제대로 마련된 곳이 많지 않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지경이다. 

다른 업무도 아니고 온종일 세균과 오물이 득실거리는 비위생적인 업무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을 하는데 씻을 시설조차 마련하지 않는 것은 건강권에 침해라는 전문적인 용어까지도 필요치 않다. 이건 너무나 최소한의 사람의 사는 모양새 아닌가.
그리고 고된 일을 도맡아 하건만 휴식도 부족하고 식사공간조차 없어 그 지하 주차장 같은데서 차가운 도시락을 드시는 모습을 보니 그 모습이 두고두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같은 여자로써, 똑같은 사람으로써 참으로 민망하여....

사기업들이 많은 수익을 내면서 기껏 비정규직인 청소 아주머니들의 식사 공간, 휴식공간조차 제대로 마련해 주지 않는 것은 하루빨리 고쳐야 하는 일이다.
시민들 누구라도 이분들이 일하다 말고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 잠깐씩 숨을 돌리는 광경을 지나치며 흔하게 보았을 것이다. 
환경미화원이라는 업무 특성상 휴일이나 밤낮없이 일해야 하고, 각종 쓰레기와 오물 속에서 일하고 있다. 툭하면 다치기 십상이라 재해도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공익적 직업을 꼽으라면, 소방관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뜨거운 열기와 살인적인 독가스에 노출되면서도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보면, 이건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소방관들에게는 국가적으로 공무원으로 임용해 적정한 임금과 근무조건,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환경미화원이야말로 사회유지의 공익적 직업인데 사기업 소속이라는 이유로 너무나 소홀하게 지나치고 있는건 아닌지 다함께 깊이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특히 이번에 수원시가 관내에 근무중인 환경미화원의 근로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것처럼, 행정기관 차원에서 빌딩이나 병원, 마트 같은데 근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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