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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위해서 로또를 샀다? 믿거나 말거나
2013-02-04 02:05:02최종 업데이트 : 2013-02-04 02:05: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남
수원이 새로운 야구단을 창단하게 된 것은 모든 시민들을 기쁨으로 가득차게 만든 최대 빅뉴스였다. 그전부터 이미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로써 당연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막상 결정이 되고 보니 경사중의 경사였다.
나는 여성이라 해도 야구를 무척 좋아한다. 지금도 두산팀을 응원하는 팬인데 이제는 수원팀의 열렬한 주부 서포터가 될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엊그제는 내가 로또 하나 척 하고 당첨이 되면 절반 뚝 잘라 몇억 들여 수원 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할거라는 통 큰 마음의 약속을 하며 로또 하나 샀지만 역시 '내 팔자에 무슨...'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당첨금을 수원시 야구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이런 갸륵한(?) 생각을 가지고 로또를 샀던 이유는 텔레비전에서 본 외신의 뉴스 한토막 때문이다.

수원을 위해서 로또를 샀다? 믿거나 말거나_1
수원을 위해서 로또를 샀다? 믿거나 말거나_1

우리 돈으로 약 1480억원을 받은 미국의 복권 당첨 부부가 당첨금중 상당액을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선뜻 내놨다고 해서 화제가 된 것이다.
얼마전에 미국의 복권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당첨금이 걸렸던 때가 있었는데 이 당첨자는 세금을 공제한 1480억원을 일시불로 받았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부부였는데 결국 남편의 고향인 미주리주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야구장의 안전을 위해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 짓도록 하고 거기에 돈을 보태고, 또한 결함이 있는 하수처리시설을 개선하고, 고등학교에는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만약 이 작은 마을의 세금만으로 하려면 야구장과 소방서 신설에만 앞으로 25년은 걸렸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마을 사람들 모두 부부의 기부에 매우 감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어마어마한 액수의 복권에 당첨된 그 부부가 부럽고, 두 번째는 그 만한 돈을 선뜻 기부하는 자세가 부러우며 존경스럽고, 세 번째는 복권 당첨후 기부를 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신상을 낱낱이 공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부러웠다.

우리는 로또 당첨 즉시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붙여 쥐도 새도 모르게 돈을 찾아 나오는게 기본이다.
그 다음 주변의 빚부터 깨끗이 정리하고, 집이 없으면 으리으리한 집 하나 장만하고, 평소에 생각해둔 사업이 있으면 당장 착수하고,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 가서 유유자적하며 놀기도 하는 보통의 패턴이다.

남들이야 그렇다 해도 나는 로또를 사서 수원시 발전을 위해 여기저기 듬뿍 기부할거라는 스스로의 다짐을 한 뒤 이번에 두장 구입해 열심히 번호에 색 칠하고 요행수를 기다렸으나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그 당첨의 기쁨은 맛보지 못한 것이다.

내가 수원시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싶은 분야는 제일먼저 지동시장과 팔달문 시장 주변 인도변에서 추위속에 노점을 하시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을 위한 영업용 장사 공간 하나 만들어 드리는 것이 첫 번째다.
이분들, 자동차의 매연과 먼지를 뒤집어 쓴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길거리 차도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 장사를 하시면서 생업을 꾸려 가시는 분들이니 보기에도 안쓰럽다. 이분들을 위해 길가에 예쁜 노점용 들마루 같은 길다란 탁자를 만들어 거기에 앉아 편히 장사할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

두 번째는 미니 버스를 4대정도 구입해서 수원화성에서 융건릉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싶다. 4대면 1시간에 1대 간격의 배차 시간으로 해서 운행이 가능할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수원화성은 물론이고 정조대왕이 계신 융건릉까지 연계관광이 쉬워져 수원을 알리는데 훨신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세 번째는 수원시내 청소년 미혼모들을 위해 학자금을 보태주고 싶다. 아기 가졌다는 이유로 학교조차 잘 다니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청소년 미혼모의 뒤를 봐주고 싶다. 같은 여성으로써 이것은 꼭 해주고 싶은 일이다.

마지막 4번째는 수원시에 야구 꿈나무를 키울수 있는 중고등학교를 선정해 그곳과 협약을 맺어 장래 수원 야구를 빛낼 꿈나무 육성에 장학금을 내고 싶다. 그렇게 되면 장차 수원도 야구 명문 도시가 되지 않을까.
현재의 프로야구가 생겨나기 전 80년대 초까지 고교야구의 인기는 전 국민적으로 하늘을 찌를듯 했다. 당시에 야구 잘하는 고등학교 하나 덕분에 유명해진 도시를 꼽자면 천안 북일고, 군상상고, 광주일고 같은데였다. 
그때 여고시절에 주변의 남자 고등학생들을 보면 야구에 미쳐서 중간고사 기말고사에 아랑곳 없이 흑백 TV앞에 앉아 야구를 보느라 정신들이 없었다. 지금 나이가 40대 후반을 넘긴 남녀 성인들은 당시에 야구로 유명했던 이 학교이름 금세 알것이다.
모두 다 야구 덕분에 유명해진 고등학교이며 또한 그 때문에 도시도 유명해지고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제 수원에도 야구연고지 팀이 생겨서 모두 다 기대하는 게 크다. 덕분에 수원이 더 많이 홍보 되고, 수원 경제도 활력이 생기고, 시민들 모두 야구를 응원하며 하나 된 단합된 모습도 보여 지역사회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도 하루빨리 로또가 당첨되어 미국의 부부처럼 수원시 야구 발전을 위해 한 손 보탤수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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