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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이 OECD국가중 1위인 부끄러운 영예
수원시도 제주도의 사례를 참고해 주세요
2013-02-06 10:59:48최종 업데이트 : 2013-02-06 10:59:48 작성자 : 시민기자   권정예

가장 안좋은 실내 환경에서 24시간 청소년이 들끓는 시내 PC방을 떠올려 보자.
한번은 프린트 할 문서가 있어서 PC방에 간적이 있는데 문을 열자마자 그냥 곧바로 돌아 나온적이 있다. 도저히 숨을 쉴수 없을만큼 탁한 공기에 담배연기가 범벅이 되어 그 역겨움에 구토가 나올뻔 했기 때문이다.

 

결핵이 OECD국가중 1위인 부끄러운 영예_1
결핵이 OECD국가중 1위인 부끄러운 영예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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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이 OECD국가중 1위인 부끄러운 영예_2
결핵이 OECD국가중 1위인 부끄러운 영예_2

그리고 서너곳을 더 돌아본 뒤에야 그나마 조금 나은 곳에서 프린트를 한 기억이 나는데 그 후 프린트 할 일이 자주 생기면서 PC방에 가기가 싫어 아예 35만원짜리 잉크젯 프린터를 한 대 구입해 버렸다.
그런 곳에 누군가 결핵을 앓는 청소년이나 성인 환자가 지속적으로 드나든다면 그곳 실내 환경은 어떻게 될까.

오늘 아침에 신문을 펼쳤다가 안타까우면서도 불쾌한 내용을 접했다. GDP규모가 세계 15위 수준인 우리나라가 이른바 대표적 가난병인 결핵으로 고통받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이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 회원국들중에 여전히 1위라는 내용이었다.

이 결과는 세계보건기구가 작년에 작성한 자료에서 나타난건데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2011년에 새로 결핵에 걸린 환자 수는 100명이고, 10만명당 현재 결핵 환자 수는 149명으이라 한다. 결핵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만명당 4.9명이었는데 결핵을 앓고 있는 사람의 숫자는 OECD국가 평균의 무려 9배에 이른다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문과 방송에는 우리나라의 우수 의료기술 덕분에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조차 수술을 받으러 오는 정도여서 인천이나 제주도 같은 경제자유구역에는 외국인 전용 병원 설립 같은게 논의될 정도인데 결핵 환나 숫자는 물론 결핵으로 인해 사망하는 숫자가 그정도로 많다는건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결핵은 당장 심각한 증세를 나타내는게 아니고 병세가 극히 악화되는 시점에서야 드러나기 때문에 현재 조사된 숫자보다 더 많은 환자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질병은 침이나 숨쉬기만으로도 옆사람에게 감염을 시키기 때문에 질병을 숨기는 사례가 적잖다는것 까지 감안하면 환자 숫자는 또 늘어날수밖에 없다.

작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학부모들, 특히 경기도 일산에 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이라면 다 기억할 것이다.
작년초에 일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4명이 결핵 감염 진단을 받았는데 이 4명에 의해서 퍼졌는지 그 고등학교에서만 무려 120명의 학생이 결핵 감염자로 밝혀져 온 나라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학생들이 얼마나 결핵 집단감염의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는지를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는 당시에 그 고등학교만의 일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 특히 입시 준비를 하느라 잠 안자고 밥 덜먹고 공부하면서 체력이 약해진 고등학교 학생 전체의 일이기도 하여 전부다 결핵검사를 받느니 안받느니 난리 북새통이었다.
그게 벌써 작년의 일이고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져 오늘 이순간에도 우리는 결핵 보유자와 사망자가 OECD국가중 1위라는 부끄러운 영예를 안은 것이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전염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요즘은 의학의술의 발달과 함께 이제는 후진국병으로 치부될 만큼 멀어졌다. 하지만 이런 안일한 편견으로 제대로 대처를 안 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가 된 것이다. 
너도 나도 살 빼고 S라인 만들겠다는 생각에 과도한 다이어트나 입시, 취업 준비로 체력이 떨어진 청소년과 청년, 은퇴한 노인들이 결핵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아이들이 많이 몰려 다니는 학원은 물론이고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밀폐된 공간, 그리고 더 넓고 크게는 군대까지 조밀한 집단환경에 노출돼있는 것도 결핵을 퍼트리게 하는 원인일 것이다.

결핵이 무서운 이유는 공기로 병을 옮기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환자가 대략 10명을 감염시킨다고 하니 그 전염성이 놀라울 정도다. 
반면에 결핵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즉시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한 것도 결핵이라고 한다.
그러니 결핵 환자를 빨리 찾아내고, 환자로 밝혀진 사람에게는 꾸준히 약을 먹게 하는 두가지 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먹던 약을 도중에 끊거나 귀찮아서 약 복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핵균이 내성이 생겨 더 악화되기 때문에 완치될 때까지 중단 없이 약을 먹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주도에서는 작년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환자가 약을 제때 잘 챙겨 먹는지를 확인하는 제도를 시작했다고 한다.
수원시에서도 자체적으로 조례를 만들든, 아니면 시 보건당국 차원에서 어떤 방안을 만들어 결핵보균자가 약을 꾸준히 먹도록 상시 확인 지도 감독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변에 결핵을 퍼뜨릴 가능성이 큰 고위험 환자들에게는 약값 정도는 수원시에서 보조해주더라도 하루빨리 치료를 마칠수 있도록 제도화 했으면 좋겠다.
오늘 버스를 탔는데 내 바로 옆에서 숨쉬며 같이 가는 승객이 결핵 환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버스나 전철 타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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