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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진달래 꽃 동산, 기대가 큽니다
아울러 공공기관 화단과 도로변 화분 꽃도 우리 토종 꽃으로 했으면...
2013-02-08 13:00:01최종 업데이트 : 2013-02-08 13:00:01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음천

9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주말에 영화 한편 빌려 보려고 DVD 가게에 가서 작품을 고르던중 평소 자주 드나들면서 친해진 DVD가게 주인이 골라준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빌려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모르고 영화를 다 본 후에 여러 사람에게 귀동냥 해서 안 사실이지만 경상북도 청송의 주왕산 자락 아래에 있는 주산지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시민기자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팬들에게 아주 큰 감동을 안겼다.

영화 내용은 물론이려니와 주산지의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배경으로 인생의 사계(四季)를 그리면서 삶의 유전을 말해준 감동적인 영화였다. 
그때 '삶이란 피었다 지는 한 송이 꽃'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사계의 아름다움, 우리나라 국토의 소중함과 그 속에서 사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이랄까 하는 긍지 또한 크게 느꼈다.

영화에서는 4계절이 흐르는 동안 단순히 주산지의 계절변화만 보여준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리 자연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4계절에 어울리는 꽃과 꽃의 피고 짐에 따른 영상에서의 변화와 서정적인 부분을 함께 전달해 주었다.
영화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자는게 아니다.

우리나라 국화가 무궁화이듯, 수원시의 시화(市花)는 시민들이 다 알고 있는것처럼 진달래이다. 
이번에 시에서는 시화인 진달래 동산을 시내 곳곳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금년에는 먼저 화서동에 있는 숙지공원에다가 주민들과 함께 4200여그루를 심어 주민들이 직접 가꾸도록 하고 매년 봄마다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 한다.
또한 내년에는 영통신도시 중앙공원 진달래 12000여그루를 또 심어 진달래 동산으로 꾸미고, 앞으로 해마다 4년간 광교산과 칠보산에 진달래 동산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내가 영화에서 보았듯 경상북도 청송에 주산지가 있다면 우리 수원에는 아름다운 우리 꽃 진달래 동산이 있다는 것을 자랑삼아도 되겠구나 싶었다.
진달래를 우리가 어릴적 봄에 만난 가장 친근하고 토속적이며 쉽게 접할수 있었던 예쁜 여동생 같은 토종 꽃이다. 
또한 동시와 동요, 각종 그림과 설화 등에 등장한 꽃이기도 하다.

시화인 진달래 꽃으로 큰 동산을 만들 계획을 추진한다니 해마다 봄만 되면 진달래 동산으로 나들이를 가도 될것 같다.
더불어 진달래뿐만 아니라 수원시내 길거리 화단에 조성된 꽃과, 봄부터 가을까지 길거리마다 놓여지는 화분속의 꽃, 그리고 각 공공기관과 학교에 설치된 화단에 심어지는 꽃들을 외래종 꽃이 아닌 우리 꽃으로 대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꽃이란 보기 좋게 하여 시민들의 마음에 안정을 주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나누자는 목적이 있는것인데 그마저도 우리꽃과 외래종으로 구분하는건 무리가 아니냐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
하지만 시에서 운영하는 길거리 화단과 화분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주변에서 외래종의 꽃을 볼수 있는 기회는 이루 헤아릴수 없이 얼마든지 많다.

그러니 시에서 관리하는 도로변 화단과 화분, 그리고 행정기관 화단만큼은 가급적 우리 토종 꽃을 심어서 꽃 이름과 꽃말등 설명을 곁들여 시민들에게 보여주자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우리 꽃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기에 더욱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애창곡으로 부르는 노래중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라는 곡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흥겹게 부르는 유행가 가사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봉선화는 당연히 우리 꽃이라고 알수 있다. 하지만 온 국민이 그렇게 믿고 있는 봉선화가 정말 우리꽃일까? 
안타깝게도 아니다. 산과 들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우리 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건 우리 꽃이 아니며, 그렇게 우리꽃인듯 하면서 실제 외국산 종자인 것은 그뿐 아니라 나팔꽃, 백일홍, 달맞이꽃도 모두 물 건너온 외래종이다. 

믿고 싶지 않고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이렇듯 우리는 오늘날 외래종의 범람 속에서 살고 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멸종 위기에 놓인 우리 꽃을 널리 보급하고, 우리 꽃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고 아름다운 수원시 도시를 가꾸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수원시에서 진달래 동산을 만드는 노력과 병행해서 우리 꽃 종자를 심고 알리고 보급하는 노력도 함께 한다면 시민들이 우리 꽃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알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 믿는다. 

수원 시내에 우리꽃 화단 조성이 가능한 공간을 소유한 건물, 기관, 마당, 학교, 아파트 등에 모두가 다함께 참여해 우리꽃 화단을 조성해 보자. 
우리 꽃은 미선나무, 산수국, 섬기린초, 붓꽃, 섬백리향, 구절초 같은게 있고 화단 조성에 쓰일만한 것은 약 30여종 정도 된다고 한다. 

진달래가 뒤덮힌 아름다운 수원시 꽃동산을 상상하면 마음부터 즐거워진다. 아울러 진달래 동산처럼 시내 곳곳에 우리 꽃으로 만들어진 화단을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자생의 토종 우리 꽃을 가지고 생활주변의 자투리 공간을 아름다운 꽃밭으로 탈바꿈시켜 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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