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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돕고 수원 지역경제 살리는 재래시장으로 고고!
2013-02-08 15:59:24최종 업데이트 : 2013-02-08 15:59:2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애
내가 어렸던 시절, 고향 오지 시골마을에 살때는 엄마와 5일장 가는 날이 가장 신났다. 한손은 엄마 손을 잡고 한손은 귀를 막은채 튀밥 튀겨주는 아저씨를 지켜보면서 튀밥가루 하나라도 주워 먹으려고 했던 어린 시절, 아이들과 함께 5일 장이 설 때면 항상 엄마의 손을 잡고 시장구경을 가곤 했던 그때가 참 정겨웠다.
운 좋은 날이면 어머니께서 사주시는 풀빵과 분식을 먹기도 했다.

반면에 요즘 아이들은 마트 가는 날이 가장 신나는 날이다. 커다란 카트를 끌고 화려한 조명 아래의 진열대에 포장된 물품을 담으며 즐거워한다.
그래서 시골의 시끌벅적했던 옛 장터는 지금 낡은 몇몇 건물들이 주인 없이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다. 5일장은 하나둘씩 사라져 대형 마트에 자리를 내줬고 상설시장마저 점점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첨단 휴대폰과 각종 정보매체에 자리를 내준 결과 묶음 판매 끈에 찍힌 바코드 팍팍 찍어 파는 수월함이 재래시장에까지 미친 것이다. 그 덕분에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분명 과거 사람 내음 나는 중요한 문화 아이콘을 하나 잊고 사는것 아닌가. 
지금도 도시에서는 자고 나면 커다란 할인점과 마트들이 생긴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꿋꿋이 재래시장을 지키고 있는 상인들의 마음만 무척 시릴 듯하다. 

문득 뻥튀기 아저씨의'뻥이요!'소리가 그리워지는 이유는 우리가 생활의 편리함이나 효율성만 지나치게 따지면서 오히려 이웃간의 인간적인 정을 느끼며 공감할수 있는 기회들마저 스스로 포기하고 사는건 아닌지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대형 마트가 더 싸다고 생각하는데 싸게만 느껴지는 묶음 판매도 그다지 싼건 아닌듯 하다. 

재래시장에는 가격 정찰제인 마트에서 찾을 수 없는'덤'이라는 인정이 있고 삶의 질감이 묻어나는 인간적인 풋풋함이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수원의 재래시장인 팔달문시장이나 못골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오랜만에 만나는 이웃동네 마을소식과 각종 정보도 수집하고 세상 돌아가는것을 느끼던 정겨움도 있다.  

애기 안고 나온 젊은 주부의 맑은 웃음, 지팡이 짚고 나오신 할아버지의 세상 깊은 연륜과 아이들 손 잡고 나온 중년 부부의 넉넉한 여유는 재래시장의 푸근함을 더해준다.  
"싸요 싸, 떨이요 떨이..."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상인들의 익숙한 타령까지 우리를 그곳으로 이끈다.

이웃 돕고 수원 지역경제 살리는 재래시장으로 고고!_1
이웃 돕고 수원 지역경제 살리는 재래시장으로 고고!_1

명절 밑이니 지난 주말에 시민기자도 못골 시장으로 발걸음을 했다. 
사람들이 북적이기는 했지만 날씨가 추워서인지 예전만 못하다는 안타까움의 슬쩍 들었다. 자리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채소가게 아줌마를 보는 순간 타임머신이라도 작동하여 예전의 북적거렸던 시장분위기를 되찾아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손님이 많으면 많은 대로, 또한 적으면 적은 대로 시장은 살아 있었다
"한 세상 사는 게 왜 이리도 재미있는가!" 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는 떡집, "자~아, 대포 터져요, 귀머거리 안되려면 어여 막어요~"하며  덜덜덜덜 돌아가는 뻥튀기 기계의 스위치를 열어 뻐~엉! 튀기는 뻥튀기집 모두 여전히 활기찼다.
이분들, 억만금 많은 돈을 벌면 좋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런 욕심 많지 않다. 같이 시장통에서 어울리는 사람들 매일 보고, 그저 시장이 정겹고 좋아서 찾아와 주는 시민기자 같은 손님들 대하며 웃고 물건 나누는 기쁨이면 족하신 분들이다. 그 덕분에 당장 손님이 줄어 들어도 시장이 살아있고 시민기자 같은 옛추억의 5일장과 재래시장의 정겨움을 아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그 맛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계신다.

내일은 명절 바로 전날이다. 재래시장 상인들 모두 수원시민의 발걸음을 간곡하게 바라는 대목날이다. 
각설하고, 발품 좀 팔아 온갖 싱싱하고 풍성한 물건에 인심까지 듬뿍 담겨져 가슴에 안겨주는 재래시장에 가보자. 물가가 해마다 고공행진을 하다 보니 주부들의 장바구니 체감지수가 이만 저만이 아니지만 그나마 편차가 크지 않은 곳 또한 우리 재래시장이다. 

행정기관에서 조사해서 발표한 내용에도 나와 있듯이 재래시장에서 사면 제수용품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싸다고 한다.
대형마트가 좋은 점은 편리성 말고는 크게 없는듯 하다. 오히려 조금만 발품을 팔면 가계지출은 물론 수원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대형마트의 수익은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고 전부다 본사가 있는 서울로 가니 그렇다.

반면 재래시장의 수익은 우리의 부모나 이웃으로 돌아간다. 결국 그 수익은 다시 지역경제의 순환에 일조하게 되지 않을까. 내가 한번 재래시장에 발걸음을 하면 그만큼 더 수원시 이웃들과 지역 경제는 윤택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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