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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 무단횡단 교통사고 다발지역이 많다고?
사고 다발지가 많은게 문제가 아니라 무단횡단을 하는 무질서가 더 문제
2013-02-08 19:28:37최종 업데이트 : 2013-02-08 19:28:3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선화
'열 포졸이 도둑 한명 못 잡는다'는 말이 있다. 또는 제도가 아무리 훌륭해도 제도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마인드와 준법 정신이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모든 제도는 있으나마나한 걸로 전락하고 만다.
포졸이 100명이 있다 한들 도둑이 도둑질 하겠다고 나서면 그 도둑 잡는것은 한계가 있고, 줄을 잘 서서 기다리던 버스 정류장의 질서 역시 뒤에 서 있던 누군가가 먼저 타겠노라고 줄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서면 아무리 잘 선 줄 역시 모든게 허물어지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다.

시민들이 다 아는 이 장황한 설명을 하는 이유는 수원시가 경기도 내에서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다발지역이 가장 많은 도시로 꼽혔다는 뉴스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에서 자체적으로 2011년 보행자 교통사고 통계를 토대로 만든 자료라 하니 정확성이야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노인들의 보행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안양, 고양, 고양, 평택, 성남 등 4개 시군이 꼽혔고,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시흥과 화성시가 많았다고 한다. 
다른 도시야 그 곳에서 알아서 하면 될 일이니까 여기서 가타부타 말할건 아니다.

그런데 수원에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다발지역이 가장 많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 많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고가 많이 일어나도록 무단횡단을 많이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원인은 시설의 미비라든가 누가 시켜서가 아닌, 나 스스로 무단횡단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도에서 조사해서 발표한 내용과 의미중에는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를 막거나 줄이기 위해 무단횡단을 할만한 도로마다 안전 경고 표지를 더 설치하고나, 혹은 무단횡단을 못 하도록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와 사람이 다니는 인도 사이에 철골 구조물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할것이다.
그래서 앞에서  '열 포졸이 도둑 한명 못 잡는다'는 말을 미리 정리해 둔 것이다.

수원시에 무단횡단 교통사고 다발지역이 많다고?_1
수원시에 무단횡단 교통사고 다발지역이 많다고?_1

즉 제도나 시설이 아무리 우수한들 시민들 스스로 무단횡단을 하면 안된다는 질석의식이 있지 않는 한 사고를 줄이거나 막는것은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시민들 스스로 교통질서를 지키겠다는 질서의식이 높다면 무단횡단을 막는 교통시설이 전혀 없다 해도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달리는 버스가 인도로 뛰어들지 않는 한.

다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나라의 보행자 교통사고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OECD 국가중 1위이다. 그중에서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도 1위이거니와 이 수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 운전자들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 하지만 학교앞 스쿨존에서 교통규정은 30키로 이내 정도로 서행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구간에서 학생들이 신호만 잘 지킨다면 운전자들이 규정을 무시한채 시속 200키로로 달린다 해도 사고는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무분별한 무단횡단 역시 적잖다는 점이 문제고, 아이들의 이런 무단횡단은 자라서도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로 고쳐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무단횡단을 가르친 사람은 누구일까. 엄마 아빠들이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에 녹색교통봉사를 자주 했었다.
그때마다 보고 겪은 일인데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엄마들중 상당수가 신호에 관계없이 일단 건너고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봉사대 주부들이 길다란 막대기에 깃발까지 달고 교통안전 통제를 하고 있으니까 거기에 따를 뿐이지 만약 교통봉사대가 없다면 이 엄마들은 아이 손을 잡고 거리낌 없이 무단 횡단을 한다.
또한 교통봉사는 주로 4거리의 횡단보도가 있는 4곳에서 하게 되는데 봉사를 하는 곳과 떨어진 저 멀리의 도로에서는 아침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엄마들중 상당수가 무단으로 길을 건너는게 빤히 보인다.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이렇게 무단횡단을 자연스럽게 엄마들부터 배운다.
엄마들은 그나마 지각능력이 있으니 차가 올때와 오지 않을 때를 잘 판단해서 걷는다. 그렇지 않으면 차에 치어 목숨을 잃게 되니까.
하지만 엄마로부터 무단횡단을 배운 아이들은 어떨까. 엄마 다운 지각능력은 없으면서 아무데서나 아무 때나 무단횡단을 즐겨 한다. 그러다가 운 없으면 사고를 당하고 목숨마저 잃든지 아니면 심각한 2차 후유장애를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한다.

엄마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한 어린이가 설사 다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과연 무엇을 배우게 될 것인가. 아마 앞으로 그 어린이는 혼자 도로를 건너갈 때도 횡단보도가 있는지 여부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빠른 속도로 도로를 무사히 건너가기에만 급급해할 것이 뻔하다.
이처럼 어린이를 자녀로 둔 부모들의 교통안전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는 부모의 평상시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상례인 만큼 평소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행동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어린이가 관련되는 교통사고는 어른들 사고와는 달리 그 피해 정도에서나 후유장애 등에서 헐씬 크고 심각하므로 사랑하는 자녀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선 평소 엄마아빠가 솔선수범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지속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수원시에 무단횡단을 막을 시설이 미흡하다고 말할게 아니라 우리 시민들 스스로 적극적인 교통질서 지키기 마인드가 정립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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