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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공공디자인 매뉴얼 기사를 보고
'화성'이라는 전통미를 놓치지 마시길...
2013-02-08 21:52:14최종 업데이트 : 2013-02-08 21:52:14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봉

혹시 서울에 가 본 수원 시민들중 광화문에서 서대문 4거리쪽으로 가다 보면 대로변 왼쪽에 흥국생명 빌딩이 있고 거기에 검정색의 움직이는 거대한 철골 '키다리 아저씨'를 보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는 그 거대한 설치미술품은 만들어 진지 10년도 넘었을텐데 아마도 설치미술이나 조각미술 같은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서울시민이 아니라도 그 유명한 키다리 아저씨를 익히 잘 알것이다.

이 작품은 외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브롭스키라는 사람이 만든 '해머링맨'이라고 한다.
키가 자그만치 22m이고 약간 느릿한 속도로 위에서 아래로 쉼없이 망치를 내려치는 동작을 하고 있다. 서 있는 조각품이지만 전기 작동에 의해 망치질을 하면서 24시간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흥국생명 빌딩 옆에 서 있는 이 조각품은 최근에 다시 뉴스가 되었다.
출퇴근길 샐러리맨들에게 노동의 기쁨을 일깨워준다는 의미에서 이를 시민들에게 더 잘 보이게 하고 가깝고 친근하게 하기 위해 흥국생명이라는 사기업 작품인데도 서울시와 협의해서 인도쪽으로 더 바깥에 설치함은 물론, 시에서는 그 주변의 건물과 간판을 정비해 그 일대를 문화공원처럼 꾸며 놓았다고 한다. 

어지러운 간판과 난삽한 구조물들이 즐비한 도시 한복판이 이 조각품 하나 덕분에 깔끔하게 정비 되고 문화 공원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생각과 노력만 있다면 뭐든지 우리에게 좋게 다가설수 있도록 해주는 예라 할수 있겠다. 

그렇다면 수원시는 도시 경관에 대한 손질과 정비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수원시에서도 앞으로 도시디자인 업무에 대한 홍보와 운영을 위해 경관위원회 매뉴얼을 제작해 배부한다고 한다. 오늘 뉴스에서 나왔다.
이 매뉴얼에는 도시경관을 위해 위원회의 심의와 자문 내용 등을 유형별로 정리해 경관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공무원과 관심있는 시민들이 알기 쉽게 하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시민으로써 눈에 띄는 것은 공공건축물과 도시구조물, 가로시설물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미 도시는 과거의 칙칙하고 낡고 허름한 묵은 때를 벗겨 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가 눈이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감각기관에 비해 시각이 가장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각을 우선하는 것은 요즘만의 특징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작은 소품이나 기껏해야 자동차 정도쯤을 디자인의 대상으로 여겼다면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도시 전체를 통째로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의 산책로나 교량을 디자인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도시 건물의 외형적 구조와 색채는 말할 것도 없고 스카이라인과 도로망까지 디자인의 대상이 됐다. 
수원시 일부에서도 구청마다 난립한 간판을 정비하고 도로 시설물이나 가로등, 교량, 건물 외벽등 상당부분에서 통일성도 기하고 특성을 살리며 칙칙하고 낡았던 도시를 디자인 해서 바꾸고 있다.
그만큼 도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의 공간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노력에 더해 한가지 건의하고자 한다. 매사가 그렇듯이 무엇이든 지나치면 탈이 나는 법이다. 물론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좋은 일이고 아름답게 보이면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를 예쁘게 꾸미기 위해 자칫 과욕을 부리다 보면 디자인된 도시가 지나치게 인위적이라는 인상을 줄수도 있기에 그 부분을 조심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다른 도시와 달리 수원은 지나치게 기계적이거나 첨단화된 도시의 이미지보다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화성과 함께 가까이에는 융건릉까지 있는 전통의 도시이다.

수원시의 공공디자인 매뉴얼 기사를 보고_1
수원시의 공공디자인 매뉴얼 기사를 보고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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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공공디자인 매뉴얼 기사를 보고_2
수원시의 공공디자인 매뉴얼 기사를 보고_2

그런데 지나치게 도시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추구하다가 그런 전통미를 잠식하거나 또 하나의 획일성을 낳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형식이다. 그렇다면 도시의 건물이나 간판 또는 공공시설 등은 건축물의 이미지는 주변 환경과의 조화 속에서 신중하게 이뤄지는게 옳은 것이다.

수원의 주변환경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화성이기 때문이다. 나는 고대 로마도시가 있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파리 같은 곳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주워들은 풍월로는 그런 곳은 옛 건물과 전통의 조화로운 골목길 같은 풍류 넘치는 곳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도시 디자인도 그런 과거의 전통 속에서 현대를 잘 조화시키고 있으며 그런 바탕 위에서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수원뿐만 아니라 웬만한 지자체들이 앞다퉈서 도시디자인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많은 노력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데 수원의 경우 다른 지자체와는 좀 차별화 된 화성의 이미지를 놓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시 디자인을 추구했으면 한다.
아름다운 수원을 가꾸고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전통의 미에 상처를 주지 않고 잘 조화롭게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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