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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마디 잘못했다가 책상 치워지는 줄 알았네
격려와 칭찬, 덕담으로 항상 기준좋게
2013-02-11 11:47:49최종 업데이트 : 2013-02-11 11:47:49 작성자 : 시민기자   장영환
술에 취한 부랑인이 걸어가다가 길가에서 볼일을 본다면 지나가는 행인들은 십중팔구 얼굴을 찌푸리면서 모른체 할 것이다. 
반면에 얼굴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정치인이 술에 취해서 그런 일을 했다면 단박에 매스컴을 타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또한 도박 전과가 있는 사람이 도박을 하다 걸리면 특별히 얘깃거리가 안되지만, 어쩌다 공직자가 도박을 벌이다 걸렸다면 사방에 알려지고 도박한 것 이상의 죗값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술취한 걸인의 행동은 나름대로 이해될 수 있지만 국회의원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는 것도 그만큼 국회의원은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고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정치에 반영시켜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한 회사에서 말단사원이 "나 회사가 어렵게 돌아가나봐"라고 말한다면 주변에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겨버리지만 회사의 경영책임이 있는 고위 임원이나 이사급 간부가 그런 말을 한다면 회사원들은 회사의 장래에 대해 불안을 느끼며 전전긍긍하게 된다.

같은 말이나 행동이라도 개개인에게 주어진 사회적. 경제적인 지위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또한 별거 아닌 말이나 행동도 그 언행을 터트리는 타이밍이 어떤 시점이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폭발력의 크기는 상당히 달라진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런 사례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가장 밀접하게 겪는 일이다. 

작년 초에 직장에서 부장으로 근무중인 친구가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한동안 난처했던 일을 이야기 해준적이 있었다.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 모 대리에게 프리젠테이션에 필요한 파워포인트 작업을 시켰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완성된 일을 가져온 것을 보니 원하는 수준에서 한참 뒤지기에 "이봐 박대리, 기획서를 이렇게 밖에 작성 못 해?"라며 돌아섰는데 거기까지만 했으면 될 일을 혼잣말로 "에이, 유치원생도 이보단 낫겠다. 완전 새머리네"라고 말한 것이 문제였다. 

이 직원이 그 말을 들었고 그는 즉시 뒤돌아서서 "부장님, 말씀이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 일 조금 서툴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건 아니죠" 하며 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이 또한 그렇게 끝나고 말았으면 나중에 술 한잔 하면서 서로 오해를 풀수 있는 일이었는데  박대리라는 직원은 회사의 부사장 친척이었다고 한다.

이후 서로 사과를 함으로써 문제는 마무리되었지만 직원들이 부장에게 보고를 할 때는 어떤 말을 들을지 모르니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며 쑥덕거려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부사장 친척과의 일이었으니 부장인 친구는 심지어 책상 치워질까 두렵기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가 가족이든 친구든 혹은 선후배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매사가 그렇다.
명절에 가족 모두가 만나는 자리나 직장에서 회식자리, 친구들 모임이나 선후배 동호회 모임 자리에서 항상 말 조심 할 것을 당부드린다.

특히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 해도 말을 실수하게 되면 오히려 가족이 아닌 경우보다 상처가  크고 오래간다. 다른 사람은 그런 일로 사이가 틀어질 경우 영영 안만나면 그만일수 있겠으나, 가족간에 얼굴 안보고 살수 없기에 말을 함에 있어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며칠전 이웃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르신의 생신을 맞아 노부모가 수원에 올라와 가족들이 다 모였다고 한다. 과일을 깎아 먹으며 서로간에 이야기를 나누던중 화제가 정치쪽으로 넘어가면서 우연히 최근에 낙마한 모 총리 후보 이야기와 모 헌법재판소장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의 화젯거리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다운계약서 이야기, 아들들의 병역문제 이런거였을법 하다.

말을 듣던중 집안 막내 아들이 한마디 했다. 
"하여튼 큰 아파트 사는 것들이 문제야. 외제차 타고 다니며 떵떵거리면서 말이지"
이런 경우 형제들 모두 집이 없고 외제차 안타면 아무 상관없는 푸념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마침 생신 행사를 치른 집은 4남매중 큰아들이었고 집도 42평짜리 제법 큰 본인의 아파트였고 자동차 역시 벤츠를 타고 다니는 집이었다. 

대기업 다니는 남편과 중학교 교사인 부인의 수입으로 볼때 4남매중 가장 여유있게 살고 있었는데 동생의 말 한마디에 분위기는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듯 싸~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부인의 표정을 보노라니 남편이 오히려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더라나.
동생은 특별히 악의 없이 한 말이었지만 그 말 한마디는 형수인 아내 얼굴에 '평소에 우리가 잘 사는 것을 보면서 시동생이 얼마나 배아파 하고 있는지 알것 같다'는 것으로 읽히더라 했다.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책상 치워지는 줄 알았네_1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책상 치워지는 줄 알았네_1

가족간에 행복한 얼굴로 마주 앉아 서로의 애틋한 사랑을 확인하고, 오랜만에 가족 모두 만나는 자리에서는 덕담을 주고 받는것이 기본이고 가족간의 건강, 안위를 묻고 서로 잘 되기를 격려해주는 것이 가장 보기  좋고 아르맙다. 
친한 사이일수록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조차 자칫 상처를 주고 오해와 불신을 낳아 즐거운 모임 자리에서 기분을 상하게 할수 있으니 서로간에 덕담과 격려와 칭찬만 이야기 하도록 세심하게 신경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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