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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노 조절 훈련
2013-03-04 12:08:32최종 업데이트 : 2013-03-04 12:08:32 작성자 : 시민기자   유병희

최근에 서울에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다가 한 남자가 형제 두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었다. 
아파트에 살면서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거나 경찰까지 불러 말썽이 생기는 것이 한두번의 일은 아니지만 실제로 칼부림까지 일어나는 경우도 적잖았다. 그런 끔찍한 일이 왜 줄어들지 않고 있을까.

영통지구, 정자지구, 천천지구, 광교지구 등 눈만 돌리면 빼곡이 들어찬 아파트 숲인 수원도 시민들이 아파트문화에 익숙하게 살면서 알게 모르게 층간 소음 때문에 갈등하고 반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제발 우리는 그런 문제로 이웃간에 이런 험악한 일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또한 가급적이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살았으면 한다. 이것은 마음 먹기 나름일걸로 본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노 조절 훈련_1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노 조절 훈련_1

다짜고짜 팔 걷고 윗층으로 찾아 올라가 "당신네들만 이 아파트 사는거야?"라면서 눈에 쌍심지 돋우고 싸울게 아니다.
어느날 과일 한접시, 혹은 해물파전 한접시 담아서 찾아 올라가 "놀러 왔어요"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 누가 아파트 소음 때문에 올라온줄 알겠는가.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저기, 아이들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으면 소음을 유발하는 주범(?)들인 초중고생이 있을거라 말할 것이고. 그때 자연스럽게 "에고, 욘석들이 아직 어리니까 힘이 넘치나봐요"라며 농담처럼 건네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람에게 "당신, 지금 그것 따지러 여기 올라온 거야?"라고 대들 사람 한명도 없을 것이다.
뒤늦게 상황파악이 된 위층 주인이 미안해 하면서 아이들더러 주의를 좀 시키겠다고 말하지 않을까.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그동안 아래 위층간에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경우 이런 식으로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최선일걸로 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오기 훨씬 전에 이미 상호간에 인사도 트고 왕래도 하며 이웃간에 친하게 지냈다면 그런 일은 벌써 까 놓고 대화해도 될만큼 친하기 때문에 이미 해결되고도 남을 일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자연스레 해결할수 없는 경우가 문제이고 그래서 칼부림까지 일어나는 일인데 그렇다면 과연 한 아파트, 그것도 거리상으로은 위층과 아래층간에 3m거리에 살면서 이런 살인사건까지 일어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욱 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소위 '욱 하는 성질머리'는 다른 나라 다른 민족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유난히 강하다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홧병'이라는 것도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질병이라고 하는데 이 홧병 역시 욱 하는 성격에서 출발하고, 욱 하는 폭발을 분출시키지 못한채 참고 참다가 그것이 결국 홧병으로 번진다는 것이다.

운전하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수 있다고들 한다. 상대방이 비신사적으로 운전했을때 반드시 창문 열고 "야, 이 개**야"부터 시작해 "너는 눈 감고 운전하냐"등 온갖 욕설과 함께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차창을 열고 대 놓고 욕하지는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혼잣말로 "개**" 정도는 누구나 다들 하는 욕이다. 가족이든 직원이든 남의 차를 얻어 타고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앉아있다 보면 상대방 운전자에게 혼자 이렇게 욕하는 운전자들 많다.
운전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이런 욕설과 분노하는 표정을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소위 '욱 하는 성질'이라고 한다.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욱'하는 성질머리는 분노 조절을 할줄 모르고 그것을 밖으로 노골적으로 내 뱉는 것이다.
아파트의 층간 소음 역시 순간적인 분노 조절에 실패해서 그렇다고 본다. '욱'하기 전에 웃으며 이야기 할수 있는 충분한 시간저인 여유가 있었겠지만 그런 방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다짜고짜 찾아가 욕부터 시작했을 것이고, 분명히 시끄럽게 한 쪽에서 사과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끄러우면 당신네가 이사 가면 될거 아냐?"라는 식으로 나오는 적반하장 때문에 성질머리가 솟구쳐 오른게 뻔하다.

그게 아니면, 반대로 아예 시끄럽게 하는 쪽에서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아래층 사람이 미워서 홧김에 칼을 휘둘렀거나. 
중요한건 시끄럽게 한 쪽이나, 혹은 매일 소음에 시달리던 쪽이나 서로간에 '욱 하는 성질'을 삭히고 대화하고 웃으며 해결할수 있는 분노조절 방법에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나는 심리학자 같은 전문적인 식견은 없지만 화가 날 때 화난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경험 등을 떠올리면 그 분노가 조금은 진정된다고 한다. 

분노 조절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건 우리 스스로 자기가 어떤 순간에 화가 나는지, 화가 났을 때 신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생각해보고 분노를 억제할줄 아는 성격적 마인드를 키워가는거라 생각한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일단 심호흡을 하면서 생각을 다른 쪽으로 바꾸고, 계속 화난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거나 말을 하면 좋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가족과 멀리 여행을 간 일, 과거에 좋은 일로 표창이나 칭찬을 받았던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식이다.
가정에서도 자녀들에게 어릴때부터 분노조절 훈련을 시켜주는 것도 필요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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