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환영! 수원시 장애인 저상버스 확대
2013-03-06 12:28:26최종 업데이트 : 2013-03-06 12:28:26 작성자 : 시민기자   남민배

수원시에서는 앞으로 노약자, 장애인 같은 교통약자를 위해 그분들의 이동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저상버스의 숫자를 늘릴거라고 한다. 
지금은 현재 126대의 저상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2016년까지는 일반 시내버스의 40%인 324대까지 증차한다고 하니 이정도라면 정말 획기적인 숫자가 아닐수 없다. 

우리나라 장애인과 모든 노인들이 "수원에만 가면 시내버스 타는게 정말 편하고 좋아"라는 말을 할 정도일것 같다.
시가 추진하는 장애인 저상버스 운행 획대 계획이 잘 추진되어 앞으로 교통약자의 불편이 최대한 많이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환영! 수원시 장애인 저상버스  확대_1
환영! 수원시 장애인 저상버스 확대_1

우리가 적잖은 예산을 들여서 이렇게 시설과 장비를 늘리고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게 일종의 공정사회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만인이 공통으로 불편을 덜 느끼고, 차별을 받지 않는 것이 공정사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정기관에서 많은 돈을 들이고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시민들의 의식과 행동이 따라가 주지 못하면 시민의 세금을 투입해 늘린 설비조차도   그 기능의 절반 밖에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한두해 전에 다른 지방에 갔다가 장애인용 저상버스를 타고 가던중 경험한 일이다.

"어머, 저 아저씨 휠체어 타고 오르나봐"
"그러게... 근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잖아. 나 빨랑 가야되는데."
"맞아. 괜히 이 버스 탔어. 에이 참...."
저상버스를 탔는데 내 옆에 서 있던 여고 1-2학년쯤 되 보이는 교복 입은 학생 3명이 자기들끼리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오르는 동안 시간이 좀 지체될수 밖에 없는 일.  다리가 성한 일반인들이 후다닥 타고 내리는 것과 달리 휠체어에 의지해서 승차를 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건 당연한 일이었는데 사람들은 다 내맘같지 않았다.

처음에 버스가 멈출때부터 일은 시작됐다.
눈 앞에 휠체어 장애인이 버스를 기다리는걸 발견하신 운전기사 아저씨가 차를 올바르게 세우려고 했지만 정류장에 세워진 불법 주차 승용차들 때문에 버스를 인도 가까이에 대지 못하고 도리없이 인도에서 약간 멀게 세웠다.
기사 아저씨는 잽싸게 운전석에서 일어나 휠체어 장애인을 저상버스에 태워 드렸다. 기사님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님께서 버스에서 내려 장애인이 완전히 올라탈 수 있게 도와 줄 때쯤에 차 안에는 이상한 정적이 흘렀다. 이분이 버스에 타는 시간동안 사람들의 얼굴엔 불편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고 장애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 버스 중간에 휠체어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은 운전기사님 바로 뒤에 자리를 잡으셨다. 그리고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하시는 하소연 또한 예사로 들리지는 않았다. 
"고마워요. 기사님. 휴~우"하시며 일단 한숨을 내쉰 그 분은 그동안 참았던 말이었는지 이것저것 속내를 털어놓으셨다.
"내가 버스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두 대는 나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고. 그러니 기사님이 고맙지. 오늘은 그나마 나은 편이요"  

저상버스가 정류장에 와도 운전기사들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기다려주지 않고 그냥 출발해버리기 일쑤라고 했다. 
"아이고, 그럴리가요. 기사들이 못봤겠죠. 죄송합니다."
기사님은 졸지에 다른 기사들이 잘못한것 까지 덤터기로 사과드리며 미안해 하셨다. 그 표정과 말씀 속에는 정말 죄송해 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기사님 혹시, 속상버스가 뭔지 아세요?"
"네? 속상버스요?"
 휠체어 아저씨의 느닷없는 질문에 버스기사님이 모른다는 표정을 짓자 휠체어 아저씨는 "저상버스를 속상버스라고 한다니까요. 버스들이 안 세워주고 휙 내빼고, 늦게 탄다고 손님들이 싫어하니까 속상할수밖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얼굴이 어찌나 후끈하게 달아 오르던지.

장애인들이 버스를 이용하는 중 시설의 미흡함 못지않게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태도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바로 이런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민의식이 부족하고, 교통 약자가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때문에 이런 잘못된 생각이 고쳐지지 않는 것이다.

그날 저상버스를 타면서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생각과 편견이 많이들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바뀌어야 할 일들이 적잖다는것을 느꼈다. 
앞으로 수원에 저상버스가 더 늘어나고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를 확대하는만큼 일반 시민들의 의식도 훨씬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