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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함께 행복 나눠갖기
2013-03-10 14:31:41최종 업데이트 : 2013-03-10 14:31:41 작성자 : 시민기자   남준희
오래전부터 모임을 가져온 작은 행사가 있다. 그동안은 모임 행사를 할때마다 밖의 시내에 있는 식당을 예약해서 만났지만 작년부터는 그런 낭비적인 요소를 좀 줄이고, 각자의 사는 모습도 공개하자는 뜻에서 회원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집에서 식사 대접을 하기로 했다.

석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만나는 모임이니 사회생활에서 참 자주 만나는 축에 든다. 1년 12달 다 돼도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지인들이 태반인데 석달에 한번씩 만나고 함께 식사와 반주도 곁들이니 아주 친근한 사이들이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4번에 걸쳐 모임을 갖는 동안 나는 회원의 집을 방문할때마다 유심히 그 집의 서재 혹은 서재가 별도로 없는 경우 거실이나 다른 방의 책꽂이에 관심을 많이 두고 꼼꼼히 살펴 보았다.

남과 함께 행복 나눠갖기_1
남과 함께 행복 나눠갖기_1

혹시 내가 읽고 싶었는데 쉽게 구하기 어려운 책을 갖고 있지는 않는지, 혹은 그 회원의 독서 스타일은 어떤지도 궁금해서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러 회원들의 책꽂이를 보면서 한가지 독특한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었다. 
우연한 일이기는 했지만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분야별로 있는 많은 교양도서 중에 유독 남을 관리하거나 다스리는 내용이 실린 책들이 빠지지 않고 집집마다 한두권씩은 꼭 다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책들의 내용은 대개 '남을 다스림' 혹은 '남을 관리, 지도, 통제'하거나 '내 사람으로 만들어 내가 좌지우지 하기 쉽게 하는 일'에 해당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직장의 상사로서 아랫사람을 관리하는 것, 친구나 동료들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고 선제적으로 나서서 친구들을 이끌고 나가며 관리자의 위치에 설수 있는 법, 어떤 모임에서 리더쉽을 발휘해 그 모임을 주도적으로 리드해 나가는 요령과 관리기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그것이다.
인맥관리의 기술, 조직관리의 기술, 리더십의 기술 또는 계층 다스리기, 성공한 사람들의 리더십, 사람은 어떻게 다스리나, 청중 사로잡기, 내사람 만들기 등 대개 이런 종류의 제목이 달린 책들이었다.

그러면 나도 직장생활을 하는 중간 간부로써 회사의 부하 직원을 효율적으로 다스리고 통제하기 위해 이런 책 한두권쯤은 읽어야 하나?
회원들의 책꽂이에서 그런 도서들이 빠지지 않고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한 뒤 내가 은근히 가져봤던 고민이었다. 

사람마다 직장생활이나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약간씩 모두 다 차이가 나기는 하겠지만 그에 대한 접근 방법은 다른것 같다. 
즉 내가 조직을 이끌어 가는 방법은 누구를 다스리고 통제하고 부리기 보다는 그들과 함께 가는 동반자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과연 이들을 어떻게 이끌고 가야만 업무 효율도 높아지고 생산성도 좋아져서 윗선의 경영진으로부터 유능한 간부라는 평점을 받아 나중에 승진을 하는데 가산점을 더 받을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보다 이들을 내 친동생, 친조카 대하듯 이끌며 효율성에 앞서 혹시 낙오되거나 뒤처지는 사람은 없는지를 먼저 챙기는게 더 인간적일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이 다 옳은건 아니다. 다만 남들을 관리하고 다스리고 통제하는데 익숙해 지는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세상이 너무 삭막하고 메말라 가는것 같아 조금은 우려스러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경영에 관해서 읽은 책 내용중 일본의 어느 실업가는 기업의 경영자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경영자는 어떻게든 이익을 내려 하고, 반드시 이익을 내야 하지만 혼자 많이 벌면 좋겠다는 자기애만으로 돈을 벌면 오래 가지 못합니다. 거래처와 종업원을 포함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더 큰 사랑이 필요합니다"고 했다. 참 공감 가는 내용이다. 

행복은 우리 안에 있다. 우리 안에 있는 행복을 다같이 나눠 가지려는 노력에 앞서 남을 더 효율적으로 다스리고 부려 먹은 후 앞서가려고만 하면서 내 행복의 파이만 키우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를 너무 차갑게 만드는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출근을 하며 행복을 꿈꾼다. 내가 행복해지려 할때 옆에서 걷는 낯모르는 사람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하며, 내가 가는 회사를 향해 다른데서 달려 오는 또 다른 직원 역시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행복이라는 희망의 파이를 고루 나눠가지려는 마음, 그런 마음이 커질수록 나 자신의 행복과 아울러 이웃도 덩달아 행복해질거라는 생각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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