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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람은 혼자살 수 없는 거야
2013-03-16 16:51:18최종 업데이트 : 2013-03-16 16:51:18 작성자 : 시민기자   최순옥

행복이란 뭘까. 항상 내 가슴속에만 있는 것으로써 나와 내 가족에게서만 생기는게 아니라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그분들께 작지만 꼭 필요한 도움을 줌으로써 내 생활에 대한 반성과 성찰과 반추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것 아닐까.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의지하는 훈훈한 인정이 끊기지 않아야 점점 희박해져 가는 이웃간의 정을 조금이라도 살려내고 그것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동력도 유지시킨다는 점은 모든이들이 다 아는 일이다.
언젠가 김수환 추기경은 회고록에서 "내 삶을 돌아볼 때마다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더 가난하게 살지 못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부분"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또 "정직이 사라진 사회, 인간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사회에서 경제 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면서 "이웃 형제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사랑은 물질 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 병들어가는 우리를 치유해주는 약이 된다"고 했다. 
사실 불우이웃을 돕는 재단과 종교단체는 물론, 수많은 자원봉사회원들과 개인들이 없다면 우리 사회의 한 귀퉁이는 벌써 무너져 버렸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불우이웃을 돕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신문에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 그런 뉴스를 보도 들을때마다 늘 그만큼 해아지 못하는 처지에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족만을 위해 살아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동안 나도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몇가지 봉사활동도 해 보고 성금도 내 보았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는 또 그동안 나가던 교회에서 신도들과 함께 무의탁 독거노인 돕기에 참여했다. 

원래 봉사란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행복의 샘 이다. 봉사를 하다 보면 나와 가족들간에 서로 더 이해하게 되고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며칠전엔 봉사활동에서 만난 다른 자매가 내 얼굴의 점들을 빼면 얼굴이 좀 더 밝아질거 같다는 말을 해준게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내 얼굴이 어두워 보이나? 이 나이에 밝아지면 또 얼마나 밝아지겠다구...?'하면서도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 얼굴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 얼마전에야 비로소 피부과에 가서 그 점을 뺐다. 
그랬더니 정말 얼굴에 보이던 그늘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봉사활동도 밝은 얼굴로 해야 도움을 받는 분들도 기분이 좋아질거라고 생각하니 이거 진작 뺄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TV광고가 생각났다. 잘 빼입고 출근하러 나서는 남편더러 아내가 "어머, 향기 좋네! 당신 바람났나봐"라고 했던 화장품 CF. 정말 바람나는 기분으로 신바람 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솟는다.
남편에게 홀로 사시는 할머니를 찾아가 쌀을 놓아 드리고 말벗을 하다가 돌아왔다 말하자 남편은"그래서 사람은 절대 혼자 살수 없는 거야. 더불어 사는 거지. 더불어 살려면 조금 더 여유있는 사람이 조건없이 베풀면 되는거고"란다.

 

그래, 사람은 혼자살 수 없는 거야_1
그래, 사람은 혼자살 수 없는 거야_1

남편의 말을 듣노라니 다시 문득, 어릴 때 집이 너무 가난해 큰아버지 댁 도움을 많이 받은 기억이 났다. 
농촌에서 가난하게 생활을 하던중 그래도 우리 보다는 조금 더 잘 사시던 큰아버지 댁에서 우리집에 끼니가 떨어질때마다 귀신처럼 알아차리고 쌀가마니를 들고와 내려놓곤 하셨다.  
그럴때마다 아버지는 형님인 큰아버지의 도움에 감사의 마음에 몸둘바를 몰라 하셨지만 큰아버지의 무조건적인 베풂과 동생에 대한 지극정성은 실로 놀라운 정도였다.

큰아버지는 당시 농촌에서 우리 가족뿐 아니라 집안 어느 누구에게든, 또한 당신보다 못한 사람들이 있으면 항상 달려가셔서 조그만 도움이라도 주곤 하셨는데, 결국 그 자식들은 지금 모두 다 좋은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이며 사업이며 승승장구 날개를 폈다.  하늘인들 큰아버지에게 무심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요즘같이 살기 힘든 세상, 더욱이 개인주의 물신주의가 판치는 세상에 그토록 오랫동안 동생과 어렵게 살던 주변의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셨던 큰아버지를 생각하면 나의 요즘 봉사활동은 너무나 하찮은 것이다.

지금의 무의탁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는 일은 이제 겨우 걸음마이니 나머지 시간들을 더 봉사해봐야 그 때 깨달음이 생길런지. 
베푼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대가 없는 베풂, 이제 시작한 나의 베풂도 부족하나마 모든이들게 행복이란 열매로 돌아갔으면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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