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뱀머리 돌고래가 죽은 이유
2013-03-16 20:36:11최종 업데이트 : 2013-03-16 20:36:11 작성자 : 시민기자   유병화

방송에서 뉴스를 듣다가 '쯧쯧쯧' 하는 안타까움이 나도 모르게 흘러 나왔다. 옆에서 함께 TV를 보던 아이들에게도 잘 봐두라 일렀다.
뱀머리돌고래 한 마리가 제주도 앞바다에 좌초된 후 치료를 받는 중에 폐사했는데 그곳 고래연구소에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해 봤더니 놀랍게도 사인(死人)은 해양쓰레기(특히 폐비닐류) 섭취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 이 고래는 그 전에 해변가로 밀려 왔을때 해양경찰과 지역 주민들이 구조 활동을 벌여 바다로 돌려보냈는데 그 얼마후 다시 해변가로 밀려 왔길래 돌고래 사육장으로 보내 치료를 하던중 죽은거라 한다. 

부검을 해본 결과 비닐과 엉킨 끈 뭉치가 다량으로 나왔고 결국 위 내에서 이것들이 고래의 소화를 방해해 만성적인 영양결핍을 초래해 폐사한 것이라 했다.
바다를 오가는 사람들, 어민들, 낚시꾼들이 얼마나 많은 폐비닐과 낚시줄, 로프 같은것을 마구잡이로 버렸으면 어린 고래가 그지경이 되었을까 싶어 참 안타까웠다.

뱀머리 돌고래가 죽은 이유_1
뱀머리 돌고래가 죽은 이유_1

나도 가끔씩 직장 동료들이나 사적인 모임에서 인천 앞바다 혹은 서해 태안반도 쪽으로 바다낚시를 즐기러 가곤 한다. 이때 모든 회원들에게 항상 사발면 끓여 먹은 스치로폴 용기, 낚시줄, 비닐류, 납으로 된 추 같은것을 절대 바다에 버리지 못하도록 철저히 조심들 하는데 여전히 마구잡이로 버려지는것 같다.

바다 낚시는 보통 배 한척에 10명 안팎의 동호회원들이 짝을 이뤄 한사람당 5만원에서 7만원 정도까지 비용을 내고 출발을 한다.
이 낚시배는 선주가 낚시꾼들을 데리고 다니는 전문 배로 개조해 배 안에는 낚시중에 잡은 고기의 회를 떠 먹을수 있는 시설은 물론이고 회 떠주는 아줌마도 동승한다. 

3년전쯤 가을께의 일이다.
계모임에서 인천앞바다로 우럭 낚시를 가기로 하고 9명이 새벽 6시에 만났다. 우리는 배에 우리만 탑승하는줄 알았는데 배가 좀 큰것이 배정 되었고 다른팀 6명이 함께 동승하게 되었다.
인천 앞바다에서 배가 출발한지 1시간 반만에 우럭이 잘 잡히는 포인트에 도착했고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되었다. 우리팀 9명, 상대 팀 6명이 배 주변에 빙 둘러 서서 낚시줄을 드리우고 적잖은 우럭을 잡아 회를 뜨고 소주를 마시며 여흥을 즐겼다.

하지만 얼마후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 팀은 그래도 바다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일이 없었는데 상대팀 남자들이 배 위로 올라와 사발면을 먹다가 생각 없이 남은 사발면 국물과 함께 허연 스치로폴 사발면 용기를 휙 하니 바다에 던지는게 아닌가.
우리도 배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거기서 왜 쓰레기를 함부로 바다에 버리느냐고 할수 없어 선장에게 말좀 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선장은 늘 있는 일인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고 하는게 아닌가.
선장도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배 안에 놔두면 자기네가 치워야 하니 바다에 그냥 버리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던거 같았다.

양쪽 다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지만 별수 없었다.
그렇게 전국에서 바다낚시를 다니는 사람들에 의해 함부로 버려지는 해양쓰레기가 얼마나 많을까. 물론 예전보다야 많이 나아졌을거라고는 보지만 절대로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 안된다는 자각이 있지 않는 한 낚시꾼들은 물론이고 어부들과 바닷길을 오가는 많은 배들에 의해 알게 모르게 수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질 것이다.

작년 연말에 울산 간절곶에서 해맞이 구경을 한뒤 거제 바닷가 여행을 한적이 있다. 그때 바다에 둥둥 떠다니던 쓰레기를 보고 너무 놀랐다. 빵 봉지, 우유 팩, 라면 봉지, 스티로폴, 비올 때 입으려고 가져갔던 비닐우비 등 등 각종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방파제 쪽에도 낚시줄, 무쇠 추, 컵라면 용기 같은게 널부러져 있었다.

몰지각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쓰레기를 버리는 한 아무리 열심히 수거사업을 벌이고 치운다 해도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망망대해에 버려져 떠돌아 다니는 그 많은 쓰레기를 어느 세월에 누가 다 수거하겠는가.
결국 그 피해는 나중에 고스란히 우리와 후손들에게 돌아오고 말 것이다. 부메랑이 되는 것이다.

해안가에 감시원을 두어 쓰레기 투기를 막는것도 한계가 있기에 국민들 스스로 자각하고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바다낚시를 즐기는 우리 수원시민들께서도 돌고래가 폐비닐을 먹고 폐사했다는 뉴스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3면이 바다이고, 이 바다는 우리의 미래식량자원의 보고이므로 더이상 폐쓰레기로 신음하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