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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철없는 장애인비하 소식을 듣고
2013-03-18 23:26:08최종 업데이트 : 2013-03-18 23:26:0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선화
내가 학교를 다니던 과거 학창시절에는 사람들의 인식도 깨어 있지 않고 마인드도 부족해서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욕되게 하는 일들이 참 많았다.
굳이 말로 표현하기에 민망스럽고 죄송스러워 글로 따로 적을수 없을만큼 많았는데 당시에는 너나할것 없이 다 그랬다. 우리의 무지탓이었다.
그것도 심지어 배웠다는 사람들도 그랬고 언론에서도 써서는 안될 말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던게 어느순간부터 우리의 인식이 바뀌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에 눈을 뜨면서 병신, 귀머거리, 소경, 벙어리 같은 나쁜 말들이 사라졌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던 일이었고,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정신적으로도 그만큼 성숙해져 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철없는 장애인비하 소식을 듣고_1
대학생들의 철없는 장애인비하 소식을 듣고_1

하지만 어른들과 지각있는 사람들, 언론과 기타 출판매체들에 의해 많이 나아지기는 했으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과 철 없는 청소년층에서 고쳐지지 않고, 심지어 일부러 비하해서 쓰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당혹스러운 적이 있다.
주로 초중고생들중에서 장애인을 줄여서 '애인'이라고 한다던가 혹은 장애자라는 말을 줄여서 '애자'라는 용어를 욕설 대신 사용하는 일이 있었다. 

나는 당시에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그런 말을 듣고는 "쟤들은 왜 남자 아이들끼리 애인이라고 하지? 요즘 애들은 말도 참 희한하게 하네. 어린 것들이 벌써 무슨 애인타령이람?"이라며 지나쳤는데 그 얼마후 우리집 아이들로부터 그게 장애인을 비하해서 나쁘게 쓰이는 말이라는 사실을 듣고는 참 황당하고 민망해서 혼났다.
아니, 내 바로 옆에는 계시지 않았지만 전국의 모든 장애우분들께 어른으로써, 아이들이 그런말을 함부로 쓰게 만든 기성인으로써 죄송스러웠다.

장애인 100%가 자신이 원해서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은 없다. 선천적인 장애와 후천적인 장애 상관없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힘들게 생활하는 분들이다. 만약 헬렌켈러와 스티븐호킹 박사 같은 분들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을까?  
물론 해외에서도 장애인 차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일수록 장애인에 대한 대우가 다르고,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일부 사람들의 장애인을 바라보는 태도와 정신은 후진국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어제는 실로 참담하기 그지 없는 뉴스를 접했다.
공부깨나 하는 아이들이 들어간다는 국내 유명 대학 학생들이 타 대학 여학생들과 미팅하는 자리에서 해서는 안될 말과 행동을 했다며 논란거리가 되어 방송에 보도된 내용 때문이었다. 
서울의 모 명문 사립대 남학생들이 미팅에 나온 모 대학 특수교육과 여학생들에게 장애인 흉내를 내며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미팅에 참석했던 여학생이 해당 남학생들의 황당한 태도에 분노를 느껴 인터넷에 적나라하게 고발하듯 올렸고 그 내용을 방송 뉴스에서 보도 한 것이다.
사건 내용은 이렇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소리로 외치듯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을 일컬어 'FM'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팅에서 장애인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육과 여대생들을 만난 남자 대학생들이 이 여학생들에게 장애인을 지칭하며 장애인 흉내를 내듯 'FM'을 해보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받은 여학생이 "우리는 장애아동을 가르치면서 장애인 인권을 존중하는 특수교육과"라며 "미팅 후 말실수한 것 아니냐고 따졌더니 웃으면서 그게 자기들 문화라고 했다"고 고발했다.
정말 이 남학생들 철딱서니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인격이 모자라는 수준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런 인성으로 나중에 사회에 나가 취직하고 사회생활을 한들 어디 가서 남 배려하고 돌볼줄이나 알까 싶었다. 결국 잘못을 깨달은 해당 대학 학생회장이 나서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는 했다지만 우리나라 대학생, 그것도 소위 서울의 손꼽는 명문대학생의 마인드가 그정도라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
단순한 용어조차도 민감하고 인격적인 비하로 들릴수 있기에 항상 조심하는게 장애우 관련 언행인데 지성인이라는 대학생들익 그랬다는 점에서 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모인 우리 모두와 학교가 크게 반성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을 이제는 장애인이라고 하지 않고 '휠체어 사용자'라고 표현하고, 시각장애인도 장애인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케인 사용자'라고 표현할 정도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는 못할망정 이런 참담하고 부끄러운 뉴스를 접해야 하다니.
이런 잘못이 진정 극히 우발적인 실수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성인으로써 부모로써 장차 사회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이 부디 인성을 갖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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