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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와 부모의 자격
2013-03-19 15:33:40최종 업데이트 : 2013-03-19 15:33:40 작성자 : 시민기자   이기현
한달이 조금 넘은 때쯤으로 기억한다. 설 직후였는데 지난 2009년, 2010년, 2012년까지 3번에 걸쳐 자기가 낳은 신생아를 3명이나 버린 비정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뉴스가 방송을 탔다. 기가 막혔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기를 박스에 넣어서 버렸는데 그 아기들 모두 다른 사람이 우연히 발견해 지금은 입양이 되어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얼마후, 이번에는 광주에서는 3살 아들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한 엄마가 붙잡혔다.
또 어제는 서울고등법원이 딸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아내를 칼로 찔러 살해한 비정한 남편에게 중형이 선고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비정한 엄마와(부모) 남편을 넘어 엽기적이기까지 한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사는 가장으로써 우리 사회가 과연 무엇을 향해 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는 과연 아버지의 자격이 있는지, 남편의 자격이 있는지... 그저 직장에 다니며 돈만 벌어다 주면 다인걸로 착각한채 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만약 '부모 자격증 제도'라는게 있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부질없지만 그래도 좀 깊게 생각을 해봤다. 

좋은 부모와 부모의 자격_1
이 사진은 지난번 대통령 선거때 사진인데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란 어떤건지 알려주기 위해 직접 손을 잡고 나오신 부모님들이 많기에 찍어둔 겁니다. 참 보기 좋았습니다

TV를 켜면 앞서 열거한 자녀학대나 부부간 폭력, 아동폭력, 가정 폭력 이런 말들이 일상의 주제어처럼 시시때때로 나온다. 거기다가 이혼율도 최고이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이 모든 일들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인데, 일전에 한 교양강좌에서 <좋은 부모란>이라는 내용을 들은 기억이 난다. 

가정을 꾸리려면 우선 결혼부터 해야 한다. 그후 아이도 낳기 때문에 결혼은 인생에서 절대적인 반환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 생명이 태어나 갑작스레 부모까지 된 부부가 아이가 잘 크도록 길잡이가 돼 주어야 하는데 양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가정해 보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골라 버릇을 고쳐가는 TV프로그램에서 증명된 바 있듯 모든 것은 부모에게 문제가 있었다. 

이 프로에서 오랜 기간 방송에 소개된 아이들 중 문제아는 한 명도 없었다.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이 아이를 비뚤어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는 부모가 되기 전 유아교육이나 심리 등을 조금만 학습해도 아이를 양육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그 중차대한 일을 준비없이 해서 가정을 이루려다가는 큰 실패를 볼수 있고 그것은 자칫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길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예전에 울산의 현대자동차에서 매주 아빠 직원들을 대상으로 좋은 아빠 되는 법이라는 주제로 아버지 학교를 열었는데 폭발적 반응이 있어서 몇 달간 계속 진행했다고 한다.
'가정이 화목하고 편안해야 직장생활도 활기차고 회사가 발전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사내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실천한 것이다.
자녀들이 진정 닮고 싶어하는 올바른 아버지상의 재정립을 통해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교육 내용도 아버지의 영향력, 아버지에 대한 기억 떠올리기, 사랑의 대화와 칭찬 체크리스트 작성, 사랑으로 펼치는 교훈과 징계, 다양한 가족행복 이벤트 실시법 등이었다 한다.

'좋은 부모란' 강좌나 현대자동차의 '아버지 학교' 모두 하나의 길이다. '화목한 가정' 바로 그것이다.
요즘 인터넷을 열면 네티즌들에게 아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다.
아빠들이 어린 철부지 아이들과 함께 멀리 나가 야영과 취사도 하고 민박도 하면서 자식과 아빠와의 스킨십을 통해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주는 프로라서 나도 몇 번 눈여겨 보았다.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 속에서 과연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웬만큼 알게 해 준다. 아빠의 조그만 칭찬에도 금세 웃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아빠의 판단과 결정을 지켜보며 배우고, 잠자리에 함께 누워 동화같은 이야기도 나누면서 아이들은 행복을 느낀다. 어른들 역시 이 프로를 보면서 '이게 바로 아빠의 역할이구나.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 부모 자격이 있는가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모든게 우리 어른들 손에 달려있다. 진정 결혼자격증, 부모자격증이라는 것을 만들어 그 자격을 얻은 어른들에게만 결혼을 허용하고 자녀를 낳을수 있게 해준다면 과연 우리는 무난하게 이 자격증을 얻을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
절제와 겸손, 그리고 이웃사랑과 타인에 대한 배려, 인내와 자애로움은 자식사랑을 앞에 둔 가정의 화목을 일구는 첫걸음일걸로 본다. 

수원시 사회단체와 대학들이 연계해 '좋은 부모 되기'같은 강좌를 개설하고, 사회 저명인사나 가정을 화목하게 일궈낸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무료로 강의 해줌으로써 모든 예비부부, 기성 부모들이 올바르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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