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엘리베이터 인사, 만사가 해결돼요
2013-03-26 02:51:30최종 업데이트 : 2013-03-26 02:51:30 작성자 : 시민기자   유병희

며칠전 신문에는 대전시가 앞으로 아파트의 층간 소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웃간에 인사하기 캠페인을 펼친다는 기사가 나왔다. 
시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안녕하세요, 우리 서로 인사합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만들어 붙여 놓고 서로 인사를 하자는 현수막을 만들어 단지 곳곳에 붙여 다같이 볼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수원시민들도 참고할 점이 많을듯 하다.
인사, 소통 이런거는 요즘 모든 사회 시민들의 공통된 주제가 아닐까 싶은데 한동네에 사는 주민으로써 인사를 하는 것은 소중한 소통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동네 중에서도 한 아파트의 아래 윗집에 살면서 소통이 안된 탓에 조금만 쿵쿵거려도 성질부터 내는 세태. 같은 라인에 살면서 매일 오가다 얼굴 대하는 사람들끼리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한번 안하고 지내다 보니 작은 소음마저 참지 못하는 세태. 
그러니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하기 운동은 뻑뻑하기만 했던 이웃간에 윤활유같은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엘리베이터 인사, 만사가 해결돼요_1
엘리베이터 인사, 만사가 해결돼요_1

그렇잖아도 며칠전에 서울에서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로 살인사건까지 일어난 적이 있었다. 따지고 보면 다같이 한발짝씩 양보하면 될 일이었는데 평소에 인사도 없었고 일면식도 없었으니 칼부터 든 것이다. 
만약 싸우기 전날 아침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만나 "안녕하세요? 요즘 꽃샘 추위가 매섭죠?"라고 인사를 나눴다면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까. 

아파트 이웃들간 인사하기 캠페인은 시행하기에 따라서, 그리고 주민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을 치유함은 물론 식막한 도심 아파트 사회를 한결 부드럽게 하는 공동체 사회로 만드는데 큰 효과를 거둘수 있을걸로 본다.
나도 아파트에 살면서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때 항상 인사를 잘 하도록 가르쳤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른들을 만나면 아는 사람이 아니어도 꾸벅 인사를 하도록 했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칠때도 경비 어르신들께 항상 인사를 하도록 했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은 대부분 연세가 60대 이상 되신 퇴직 어르신들이다. 어른들에게도  아버님뻘, 작은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니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와도 같으신 분들이다. 당연히 인사를 드리는게 옳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에 한번은 아파트 정문에서 만난 경비 어르신이 날더러 "허허, 애들 참 잘 키우셨소"라면서 아이들을 칭찬하셨다. 
무슨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 하자 "녀석들이 오가면서 꼬박꼬박 인사를 하길래 참 이쁘게 봤는데... 그댁 아이들 맞지요?"라며 우리 애들 이야기를 하셨다. 처음에는 어디 사는 아이들인지 몰랐는데 언젠가 우리 가족 모두 가는걸 보고 뉘 아들딸인지 아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과찬이시라며 인사를 드리고 왔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어른을 공경하는것 말고도 이렇게 인사를 잘 하고 다닌다면 그건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쁠게 없다. 하다못해 아이가 길 가다가 넘어져서 다치기라도 했다면 경비 어르신은 평소 인사 잘하는 누구누구네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얼른 달려가 보살펴 주지 않을까?
그런 계산법이 아니라 해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렇게 주고 받는 인사는 소통의 기본이며, 이웃간의 정을 두텁게 하는 윤활유 그 이상인 셈이다.

특히 승강기 안에서는 더욱 그렇다. 
길거리에서야 휙 스쳐 지나가면 누가 갔는지조차 모르지만 그 좁은 승강기 안에서는 인사를 하지 않을 경우 시선 처리도 어렵고, 천장을 보다가 땅바닥을 보다가 벽면을 보다가 승강기가 빨리 도착하기만을 기다려야 하니 얼마나 불편한가.
그렇지 않고 서로 얼굴을 보자마자 누가 됐든 먼저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 오늘은 요즘 바쁘신지 자주 못 뵙겠네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면 서로간에 기분이 상쾌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가정에서 가르치기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어른들은 거의 다 우리동네 분들이시니 인사를 드리는거야. 우리동네 분들이 아니라도 그분들은 어른이니까 너희들이 먼저 인사를 하는게 맞지?"라고 했다.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그렇게 배워 대학에 다니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사를 잘 한다.
또한 아파트 단지 안 주민들간에 서로 서먹한 분위기도 허물고 친근하게 지낼수 있는 방법으로는 부녀회 중심으로 1년에 두 번정도 봄과 가을로 나눠 단지내 주민들끼리 가든파티 같은걸 해도 괜찮을법 하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동생네는 3년전부터 아파트 단지 안에서 가든파티를 했다는데 그후로 단지내 이웃간에 분위기가 참 좋아졌다는 것이다. 서로간에 일면식도 없던 이웃끼리 얼굴도 익히고 인사도 트니 분위기가 좋아질수밖에 없을것 같다.

수원시내 모든 아파트 단지 안에서 서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가 먼저랄것 없이 서로 안부를 묻고, 좋은 날 잡아 다같이 파전 한장씩 부쳐 나눠먹는 가든파티도 열며 공동체 사회에서 화기애애한 시민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