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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끊이지 않는 피해 학생들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2013-03-28 22:59:58최종 업데이트 : 2013-03-28 22:59:58 작성자 : 시민기자   박보혜
몇년전부터 간혹 들려오던 학교 폭력의 실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요즘 계속 들어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기성세대들은 모이면 학창 시절이 제일 좋았다고 얘기하며 공감을 하는데 일부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추억과 우정을 쌓는 곳이 아니라 지옥과 같았다는 사실이 뼈저리다. 
대한민국의 절반이 아마도 학부형 혹은 초,중,고등학생일 것이기에 특수한 뉴스 사건들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자식, 본인, 친구가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당국에서도 다방면으로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추방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먼저 다양하게 학교 현장에서 캠페인을 진행해왔고 계속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해학생, 피해학생, 방관자 모두가 현실의 심각함을 깨닫고 적극 대처하라는 메세지가 주된 내용이다. 

일선의 선생님들에게도 연수에서 감정 코칭을 통해 대화로써 사건을 풀어갈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 한다. 학교에 학교보안관을 배치시키고 일부 학교에는 '배움터 지킴이'라는 이름의 현장 요원을 두게 된다. 사람들과 교사의 시선의 사각지대에 CCTV를 확충하여 감시의 기능 또한 높여 갈 계획이다.

그렇다면 학교 폭력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학계는 어떤 진단을 내리고 있을까? 캐나다 윈저 대학 서상철 교수는 단순히 왕따를 겪은 아이들의 성격만의 문제가 아니며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쉽게 뒤바뀌는 교육 제도, 만연한 경쟁 지상주의를 이유로 들었다. 물론 기자가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좋은 대학 간판을 따기 위한 경쟁은 존재했고 세계 어느 나라든 자기가 원하는 명문대학을 가려면 남다른 노력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나 서교수는 현재의 우리나라 입시 제도는 지나치게 수험생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같은 반 아이들을 동료, 친구가 아니라 어떻게든 따돌려야 할 라이벌로 여기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교육이 신분 상승의 공정한 기제로 작용하기가 갈수록 어렵고, 부유한 가정 속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명문대 진학률이 현저히 높아지는 추세이다. 

사회 전반의 학벌 중시 풍조와 이를 위한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학교 교사들에게 더욱 아이들을 몰아칠 것을 압박하는 것이 일견 보면 '다 너희들 잘 되라'는 것이므로 무엇이 나쁠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속에서 아이들의 인성과 감성 발달, 또래 문화는 상대적으로 덜 보살핌을 받고 인터넷과 핸드폰, 게임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정서가 메말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여기에 일부 폭력 써클 소속 학생들의 지능적인 따돌림이 시작되면 약점이 있는 아이들이 손쉽게 왕따의 희생양이 되는 악순환의 구조가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

학교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_1
학교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_1

기자는 이 모든 일들이 앞으로 더욱 단속을 강화하고 학생들 피해를 자세하게 조사하며 가해자를 처벌하고 교화하면 그저 단순히 학창 시절의 악몽으로 그칠 일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교육방송(EBS)에서 심층 취재하고 방송한 '학교 폭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더욱 심각한 면이 있음을 알게 됐다. 

초등학교에서 피해 입은 학교 폭력 학생이 중학교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고등학교로 이어지고 우울증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 
그 청년은 스무살 이후에도 꾸준히 심리 치료를 받았는데 군대에 가서도 우울증 병력이 알려지자 또 다른 왕따를 받아 새로운 대인기피증 증세까지 얻은 채 제대를 했다고 한다. 

한 연구소가 직장인들을 상대로 앙케이트 조사를 한 결과는 더 놀라웠는데 직장인 10명 중 3명이 왕따를 받은 경험이 있었고, 2명이 반대로 따돌림을 가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성인들에게 사회에서 벌어지는 따돌림은 학교를 다녔을 때 겪고 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작년에 어느 세계 기관에서 여러 국가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행복지수를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라는 항목이었어서 안타까우면서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이 자리에서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이상주의자들처럼 당장 입시제도를 전부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공부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추구해야 할 절대 목표가 되어 그 레이스에서 뒤쳐지는 청소년들을 우리 사회가 너무 방치해 온 게 아닌가를 한번쯤 꼭 짚고 넘어갔으면 해서였다.

언제나 교육 제도가 강조하고 부르짖는 것이 공교육의 정상화이고, 많은 이들이 학교의 교육이 진정 살아나서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훌륭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방법적인 면에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쓸 때이다. 학교 폭력으로 심신이 멍들어 졸업 후에까지 아픔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세상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청소년들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부모들이 설마 내 자식은 아니겠지 하는 방심하는 마음을 갖지 말고, 혹시나 내 자녀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인 것은 아닌지 언제나 신경쓰면서 자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교사, 학부모 혹은 청소년상담소에서 그 누구라도 학생들의 행동과 생활에 꾸준하게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면, 사태가 극단적으로 비화하는 일은 충분히 막을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는다.

학교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_2
학생이 긴급한 신고가 필요할 때 이 번호로 전화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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