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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외과 수술을 받은 우리집
2013-03-28 23:06:53최종 업데이트 : 2013-03-28 23:06:5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연자

며칠동안 하자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2년이 지나면 아파트 하자 보수 기간이 만료 된다고 하여 서둘러 작년에 의뢰를 한것인데 이제서야 공사를 하게 된것이다. 우리집은 복층이다. 윗창 부위에 벽지가 젖어 비가 오면 불안했었다. 몇번의 방문을 거치고, 사진도 찍어가고, 전화 통화를 한다음 결정이 되어 공사를 하게되었다. 

내과, 외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어렵게 시작한 공사이고, 완벽하게 하려면 공사 기간이 길어 질테고, 소음이며, 먼지는 어쩌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느날 전화를하여 낼부터 공사를 한다고 한다. 생각할 시간도 없이 고민을 할 문제가 아니기에 대답부터 한것이다. 어렵게 결정이 된것이라 그렇게 했다. 

공사를 하기전에 몇동 몇호가 적혀 있는 표지판을 들고 수술 받아야 하는곳에 대고 사진을 찍고 시작을 하였다. 그 광경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왠지 내가 잘못하여 나의 신분이 밝혀 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인증샷을 찍고 공사를 하기전에 최대한 소비자를 생각하여 가구를 비닐로 감싸는 작업으로 시작이 되었다. 

내과, 외과 수술을 받은 우리집_1
내과, 외과 수술을 받은 우리집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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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외과 수술을 받은 우리집_2
내과, 외과 수술을 받은 우리집_2

벽을헐면 먼지며 잔해는 우리집을 뒤덥게 될것은 뻔한 결과로 이어질것이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기에 어제 저녁은 잠을 설치기까지 했다. 좋은 방법은 없을까? 했었는데 넓은 비닐을 보는 순간 "아 이거야" 생각이 드는 장면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거실을 모두 감싸서 병원의 무균실 상태로 하고 공사를 하면 좋겠다 싶어 일을 하시는 분들께 내 생각을 이야기하니 흔쾌히 받아들여 책장이며, 거실전채를 비닐로 감싸주셨다. 그리고 그안에서 작업을 하신다. 우리집 강아지는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새로운 분위기에  낯설어 하며 불안해 한다. 

텐트안과 같고 무균실에 환자가 생활하는 공간과도 흡사하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를 따질때가 아니다. 그좁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의 고통은 생각지도 않은 것이다. 그속의 먼지를 고스란히 마셔야 된다는 것은 왜 생각을 못했을까? 

미안한 마음에 또 걱정이 되어 머리를 짜 다시생각 한것은 청소기를 그안에 넣고 작동을 시키면 되겠지 하여 그렇게 하니 먼지가 금방 겇이는 것이아닌가 내심 나를 내가 칭찬해봤다. 우여곡절 끝에 내과 수술은 잘 진행이 되었다.  

내일은 외과 수술을 하게 될것이다. 내일도 아무일 없이 무사히 일이 마무리 할 수 있게 기도를 해야지 지금은 비가 오지 않아 물을 뿌려서 새는 곳을 찾아가며 공사를 한다. 처음에는 이렇게 어려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시작을 하니 여기가 고장이고 저기가 고장이라서 시간이 연장 되는 것을 보고 다시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아파서 수술을 시작하면 그안의 실태는 알지못하다가 열어보면 수술이 커지는 모습과도 닮았다 할 수 가있다. 

건축물도, 기계도, 사람도 나이가 들면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젊음, 새것이 좋다는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늙음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완숙해지고, 길이들고, 익숙해지고, 편안함은 더할것이다. 나역시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때보다 편안함이 느껴진다는 얘기를 듣는다. 

조금 있으면 새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지만 나는 조금 낡은 이집이 좋다. 그동안 동고 동락을 하며 정이 들어서 편안함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공사를 하면서 그냥 넘길 수 있는 부분 까지 알게 되어 뿌듯함을 느꼈다. 아무쪼록 공사를 하시는 분들의 안전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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