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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사박물관 특별전시 '옛 수원 사진전'
오감 만족의 시간이었던 70분
2013-04-30 20:37:17최종 업데이트 : 2013-04-30 20:37:17 작성자 : 시민기자   박보혜

수원역사박물관에서 2013년 특별전시로 기획된 '옛 수원 사진전'을 관람하고 왔다. 개최한지 얼마안된 따끈따끈한 전시회여서 아직 주변에 입소문은 많지 않았지만 그만큼 설레임과 궁금증을 안고 박물관을 찾았다.
기자가 대중교통으로 갔는데 집과 거리는 가깝지만 차편이 있지 않아서 아주대학교앞으로 가서 버스를 환승해갔고 시간은 좀 걸렸지만 경기대 후문앞에 하차하니 박물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화창한 4월의 평일 오후였는데 내방객이 그리 많진 않았고 데이트 온 젊은이들,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학부형 어머니, 유치원이나 학원 선생님인듯한 분이 데리고온 어린이 단체관람객들 10여명이 있었다.

이번 특별전시는 1900년대초부터 1960년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사들이 촬영한 수원의 모습과 풍경, 인물들을 피사체로 담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나도 수원 사람이지만 특별히 60여년의 수원 사진이 그렇게 특별한 게 많이 있을까 하는 선입견을 갖고 관람을 시작했는데 전시회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 크지 않은 전시실에 100여점이 채 안되는 규모였지만 기자가 처음 보는 사진들이 무척 많았고, 촬영한 사람들의 신분도 선교사, 미국 군인, 의사,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서 볼거리가 풍부하였다.

수원역사박물관 특별전시 '옛 수원 사진전'_1
1960년대 수원

수원역사박물관 특별전시 '옛 수원 사진전'_2
사진가 홍의선씨 작품

1960년대의 대표작 두편이다. 위 작품은 당시 높은 곳에서 촬영한 수원시의 전경으로서 실제로 보면 장관이다 싶어 감탄이 나왔다. 아래 작품은 당시 '수원 사우회' 단체 소속 회원이자 의사였던 홍의선씨의 훌륭한 작품이다. 팔달문 주변에 겨울의 어느 평범한 아침 풍경이 사진 한 장을 통해 전해져와서 오래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는 멋진 사진이었다.

다음은 조금 가슴이 아픈 사진들을 소개하겠는데, 전시실에 슬픈 음악이 계속 깔리고 있어서 보면서 울컥했던 사진들이다.

950년부터 51년까지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당시 수원은 군사 요충지이면서 수원 비행장이 있었기에 미군을 시내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바로 아래의 사진은 한국 전쟁때 직격탄을 맞아 반파된 장안문의 충격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기자는 이 사진을 보고 현재의 멋지게 정비된 장안문(북문)과 대비되어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수원역사박물관 특별전시 '옛 수원 사진전'_3
파괴된 장안문

수원역사박물관 특별전시 '옛 수원 사진전'_4
천진하면서 슬퍼보이는 아이들

윗 사진작품은 현재의 화성행궁의 일부인 장안문 주변의 어느 장소에서 탱크 위에 올라탄 어린 아이들의 사진을 누군가 촬영한 것이다. 역시나 한참 동안 시선을 잡아 끌었고 가슴이 먹먹해 지게 했다. 
하지만 한국이 빠르게 전쟁의 폐허를 극복했듯이 수원도 1960년대 이후에 평온을 되찾는 모습을 사진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다음에 설명할 작품들 중 제일 위 사진은 1940년대에 일본 왜정에 의해 건축된 수원역사였다. 일제는 '순 조선식 건축물'이라고 대대적 홍보를 했다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일본 특유의 검은 색의 기와하며 상층부가 비대한 건축 양식이 일본의 전형적인 사찰처럼 보여서 무척 불쾌했다.
아래 사진들은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우리 수원시 자료로서 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 기록물로서도 소중한 것이다. 

중간 사진은 평범해 보이지만 자주 지나다녔던 (팔달구) 교동에 있는 건축물이어서 눈길이 갔는데 40년대의 영국 성공회 건물을 찍은 것이다.
제일 아래 작품은 일제 시대임에도 수원-서울간 기차로 학교를 통학한 고등학생들의 풋풋함이 느껴져서 미소를 짓게 했다. 장소는 역시 수원역사이다. 

슬픔과 기쁨, 회한과 미소 등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게한 수십편의 작품들은 수원시의 역사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변화무쌍한 역사를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다. 다른 도시나 다른 주제의 어떤 사진전 못지 않게 감동과 깨달음을 동시에 선사한 정말 볼 가치가 있는 전시회였다. 그런데 가격도 저렴해서 고맙기까지 했다.
살랑이는 바람이 부는 봄을 맞아서 그렇지 않아도 볼 만한 전시회를 가고 싶었는데, 가까운 곳에 수원을 주제로 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즐거웠고 뿌듯하다.

이번 특별전시는 6월 23일까지 열리고 있으니 시민들도 한번 꼭 가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박물관의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티켓 구매는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수원역사박물관의 위치는 영통구 이의동 창룡대로이며 경기대학교, 수원외국어고등학교가 가까이에 있다. 처음 가는 길이라면 대중교통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고, 박물관 바로 앞이 아니라 먼 곳에 정류장이 있고 횡단보도도 없어서 다소 불편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수원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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