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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자라는 올챙이
2013-05-07 23:21:53최종 업데이트 : 2013-05-07 23:21:5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승화

우리 집에는 살아 있는 생물 하나가 자라고 있다. 
봄이 되면서 꽃과 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꽃집과 마트의 동물 코너를 자주 들리곤 했었는데 나에게 적합한 동물을 하나 만난 것이다. 바로 올챙이다. 

저번주 시골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 댁에 갔다가 논에서 올챙이를 잡아온 것이다. 알에서 부화하여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는 올챙이를 5마리 잡아왔다. 
아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해서 수원까지 가지고 온 것이다. 올챙이가 움직이는 모습을 한참을 관찰하고 정확하지 않는 발음으로 "살랑살랑 헤엄 치네~"라며 몸으로 흉내 내는 모습을 보면 너무 웃음이 나온다. 

올챙이가 생긴 이후에 우리 아이와 함께 하는 일이 두 가지 생겼다.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밥풀을 하나씩 물에 넣어주는 것이다. 하루 이틀 같이 했더니 이젠 일어나자마자 자기 아침밥 보다 올챙이 밥을 먼저 챙겨준다. 
"올챙아~ 코 잤어? 맘마 먹어야지!"하며 밥풀 하나를 넣어 준다. 이렇게 하루하루 밥풀을 주며 동물을 잘 키우기 위한 일을 알고, 실천하며 책임감까지 길러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 

집에서 자라는 올챙이_1
집에서 자라는 올챙이_1

또 하나는 주말마다 아빠와 함께 물을 갈아 주는 것이다. 
올챙이 물갈이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해주어야 하므로 주말마다 아빠와 물을 갈아준다. 더러워진 물에서 올챙이를 뜰채로 건져 다른 용기에 담아 두고, 올챙이 집을 꾸며 주었던 돌과 그릇을 깨끗이 닦는다. 
스스로 해보겠다고 땡강 부려서 아이가 돌을 씻도록 맡겨두고 아빠는 그릇을 닦는다. 

깨끗해진 그릇에 깨끗해진 돌을 넣고 생수를 충분히 넣는다. 그리고 올챙이를 다시 풀어주면 마치 좋다고 대답하듯이 더욱 힘차게 헤엄을 친다. 

이렇게 물을 갈아주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오늘 물 갈아 주는 날이라고 하면 '야호'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우리에겐 귀찮은 일이 아이에게는 즐거운 일인가보다. 아마도 스스로 무언가를 해낸다는 성취감 때문이 아닌가 한다. 

만약 집에서 올챙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은 사항이 있다.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가 잘 드는 곳에 놓는 것이 좋다. 먹이로는 계란 노른자와 밥풀이면 된다. 물이 탁해졌다면 물속에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물을 갈아주는 것이 좋으며 올챙이 집은 헤엄을 잘 칠 수 있도록 넉넉한 곳이 좋다. 

또 올챙이가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다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물갈이를 중단해야하며 커다란 돌을 넣어 수면 밖의 생활도 가능하게 해주어야지 죽지 않고 잘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부모에게는 약간은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개구리가 되면 주변 하천에 방생해주면 되니 마무리도 깨끗하다. 경비도 들지 않으며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배우며 키우는 과정을 통하여 큰 성취감도 얻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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