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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공원 안의 또다른 세계
월화원의 봄
2013-05-11 12:17:36최종 업데이트 : 2013-05-11 12:17:3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승화
우리 집 근처에는 큰 공원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체육공원으로 자리매김한 매탄 공원과 야외음악당과 근접해 있는 효원공원이다. 아이를 데리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며 걷기 좋은 곳으로는 매탄공원보다 효원공원이 적합하여 효원공원을 더 자주 가는 편이다.

효원공원을 돌며 꽃도 보고, 운동기구도 하고, 달리기와 여러 자연물을 즐기는 가운데 오늘은 월화원에 들어가 
보았다. 월화원이란 효원공원 안에 있는 중국 정통정원인데 벌써 개장한지 7년이 넘어간다. 중국 노동자들이 광둥지역의 정통 건충양식을 되살려 조성하였다고 하는데 기대하고 겨울에 한번 왔다가 계절이 겨울이여서 그랬는지 허전하고 볼 것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기대를 안하고 들어갔는데 겨울에 와본 것과는 확연히 다른 월화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집에와 인터넷으로 월화원을 검색해보니 효원공원과 함께 꼭 봄에 데이트를 해보라는 추천 글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월화원이 다른 계절보다 봄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인 것 같다. 월화원을 나오면 드넓은 수원의 효원공원이 있고, 주변에 나혜석 거리와 먹거리도 많아 데이트 코스로 손꼽히는 것 같다

효원공원 안의 또다른 세계_1
효원공원 안의 또다른 세계_1
이렇듯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월화원에 들어선 순간 활짝 피어난 꽃과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가 시야를 환하게 비춰주었으며 멀리 보이는 폭포가 빨리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들게 했다. 폭포에서 진짜 물줄기가 흐르니 겨울에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이를 데리고 작은 다리를 건너며 사진을 찍고 여러 가지 못 보던 생김새가 다른 꽃들도 구경했다. 좁은 산책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인공폭포를 지나 정자에 올라갈 수 있는데 높지 않지만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월화원은 또 다른 마음의 여유로움을 안겨다 준다

정자에서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는데 물줄기 사이로 돌을 밟고 내려오며 즐기는 아이들이 눈에 보였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 무서워하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은 아주 즐거워하며 내려갔다. 내려가서 인공 호수 가까이 가보니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느리게 헤엄치기 때문에 아이의 시야에서도 물고기가 아주 잘 보였다. 색깔도 얼마나 다양한지 노란색, 주황색, 흰색, 빨간색, 다양한 색이 섞여있는 물고기를 다 볼 수 있었다. 물고기라고 좋아하며 물에 들어갈 듯 가까이 다가서는 아이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참 볼수록 신기했다

월화원을 돌아보시던 할머님 한분이 "신이 만든 것 중에 제일 놀랍고도 감동적인 것이 바로 자연이야~"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계절로 나누어져 꽃피는 봄,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여름, 예쁜 단풍이 물드는 가을, 하얀 눈으로 온세상을 덮는 겨울까지 볼 수 있으니 더욱 경이롭기도 하다. 오늘 돌아본 월화원은 사계절 중 봄을 품고 있다. 앞으로 월화원이 맞이할 여름과 가을이 기대된다

호수를 돌아 나무 사이로 조금 걷다보면 입구로 돌아오게 된다. 한바퀴 돌아보는데 짧은 시간이 걸리지만 아름다운 감동만큼은 오래 가는 듯하다. 공원을 돌아보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휠체어나 유모차는 다닐 수 없다는 점이다. 계단도 있고 돌길도 있어 유모차가 들어오긴 힘들다

친구와 유모차를 들어 올리고 내리기를 몇 번을 반복했다. 유모차도 다니기 힘드니 휠체어는 더더욱 돌아다닐 수가 없다. 만약 장애인이 이곳에 들어왔다면 입구에서만 월화원을 멀리 구경하고 돌아가야 할 현실이다. 이 좋은 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월화원을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들어오는 입구에 여러 가지 준수사항이 적혀있었는데 월화원에 오는 사람들이 그 준수사항을 잘 지키는 것 같아 높은 시민의식에 뿌듯함도 느꼈다. 휴지 하나 볼 수 없고, 잉어에게 먹이를 주지 않으며, 깨끗하게 이용하고 돌아가는 뒷모습들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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